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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두를 지나 나취를 거쳐 라싸까지 시짱 여행길서 만난 풍경


2020-11-02      글|본지 편집부

2020년 7월 25일, 항공촬영한 시짱자치구 창두시의 야경 사진/ 쉬쉰(徐訊) 

지난 8월 28일에서 29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앙 제7차 시짱(西藏, 티베트)업무좌담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중앙 총서기, 국가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참석해 중요한 연설을 발표했다. 이는 제18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18차 당대회) 이후 2015년 제6회 시짱업무좌담회에 이은 중앙의 시짱 관련 업무회의로서 그 중요성을 가히 짐작할 만하다.
 
18차 당대회 이후 시짱자치구는 전면적인 샤오캉(小康)사회 건설과 장기적인 질서 안정 도모의 중요 단계에 들어섰다. 중국공산당과 정부의 지도 하에 시짱 각 민족들은 굳센 의지로 손을 맞잡고 드넓게 펼쳐진 신 시대의 길을 힘차게 걸어가고 있다.
 
본지 쉬쉰 선임 사진기자는 시짱에서 창두(昌都)와 나취(那曲)를 거쳐 라싸(拉薩)에 이르기까지의 다채로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기나긴 여정 중에는 변하지 않는 것들과 점점 변해가는 것들이 있었다. 기자는 도시 세 곳을 거치는 동안 손에 쥔 카메라로 시짱의 곳곳을 기록했다. 신성하고 영기 넘치는 시짱은 깊은 역사와 살아 숨쉬는 문화를 간직한 동시에 신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새로이 모습을 바꾸며 시짱만의 무한한 활력과 희망을 더해가고 있었다.
 
2020년 7월 25일, 시짱 창두시 창두실험초등학교 학교역사전시관에서 어린이 큐레이터들이 해설을 연습하고 있다. 사진/ 쉬쉰 

시짱 동쪽의 명주 ‘창두’
‘창두’는 짱어(藏語, 티베트어)로 ‘두 하천이 만나는 지점’이라는 뜻이다. 자취허(紮曲河)와 앙취허(昂曲河)가 이곳에서 만나 란창장(瀾滄江)을 이뤄 남쪽으로 흘러간다. 창두는 ‘시짱 동쪽의 명주(明珠)’라는 별칭이 있다. 첩첩의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에 시짱과 쓰촨(四川)·칭하이(青海)·윈난(雲南) 세 지역의 핵심 접경지에 위치해 있는 데다 쓰촨과 시짱을 잇는 촨짱도로(川藏公路), 윈난과 시짱을 잇는 뎬짱도로(滇藏公路)의 필수 관문이다. 따라서 창두는 쓰촨과 윈난에서 출발해 시짱으로 향하는 여정의 ‘동쪽 관문’으로 인식된다.
 
1950년 10월 창두의 해방으로 시짱에 사는 100만의 농노들은 해방 이후의 역사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창두행정센터 광장에 꽃으로 장식된 창두해방기념비 앞에 서 있으면 중국인민해방군의 시짱 평화 해방과 중국 통일 수호의 이야기가 담담히 들려오는 듯하다. 현재 창두는 강렬한 민족적 색채를 띤 전통을 바탕으로 우뚝 솟은 고층빌딩과 수도, 전기, 가스, 도로, 통신 등 인프라를 갖춘 현대 도시로 거듭나며 빛나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과거 남방의 실크로드이자 차마고도(茶馬古道)의 요충지였던 창두는 시대적 흐름과 지역 특성에 맞춰 신형 도시화 발전의 길을 모색 중이다. 창두시 딩칭(丁青)현은 시짱 동쪽지역 주민의 빈곤 탈출을 위해 츠두(尺牘)진에 이주민 정착지를 세웠다. 이와 함께 노동력이 없는 노인이나 장애인 등 특수 취약계층을 위한 돌봄센터도 설치했다. 창두시 카뤄(卡若)구에 문을 연 취업·창업교육센터는 청년들이 다양한 진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27개 전문 교육과목이 개설되어 있다. 
 
2020년 8월 8일, 시짱자치구 라싸시 당슝현 당지런 경마장에서 한 기수가 ‘2020 당지런 당슝 경마 축제’ 개막식을 축하하는 기마술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 쉬쉰

아름다운 ‘나취’
신성하고 청정하고 몽환적이며 고상한 지역…. 나취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세상의 온갖 수식어를 동원해야 한다. 시짱자치구의 최대 자연 초원인 창탕(羌塘)초원은 고원에 드리워진 ‘초록빛 명주’를 방불케 한다. 각양각색의 푸른색으로 뒤덮인 여름의 초원에는 소와 양떼들이 점점이 진주처럼 흩뿌려져 있고, 색색깔의 꽃들은 녹색 물결을 장식처럼 물들인다.
 
나취의 주요 산업은 농업과 목축업이다.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지난 40년 간 나취의 경제와 사회는 획기적인 발전을 이뤘다. 나취시 쒀(索)현의 작은 마을 룽부(榮布)진은 교통의 요지인 317국도에 있고 분교(苯教)의 신산(神山)인 부자설산(布加雪山)에서 불과 12km 거리이다. 원시적인 자연 환경과 방나쓰(邦納寺), 러덩쓰(熱登寺) 등의 사원이 어우러진 빼어난 경관 덕에 관광 개발지로서 가능성이 큰 지역이기도 하다. 개혁개방의 따스한 훈풍이 고원에도 미친 까닭에 룽부진은 특색 소도시로서 빠르게 변모하며 눈부신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시짱 북쪽 고원의 서부, 해발 4750m에 위치한 나취시 반거(班戈)현 푸바오(普保)진 둬얼거(多爾格)촌은 뚜렷한 지역산업이 없어 오랜 기간 전통 목축업 방식을 답습했고, 이 때문에 경제적 기반이 취약하다. 그러나 2012년 6월 둬얼거촌에 목축민 경제합작사가 설립된 뒤로 변화가 일어났다. 목장, 가축, 노동력을 각각의 지분으로 투자해 축산 제품을 일괄 유통·판매한 후 연말에 목장 25%, 가축 25%, 노동력 50%의 비율로 분배해 소득을 창출하는 것이다.
 
23세의 당슝현 예술단 단원 창라(強拉) 씨가 다른 단원들과 함께 관람객들을 위한 가무 예술공연 전에 대기하고 있다. 사진/ 쉬쉰

역사의 고도 ‘라싸’
“다시 라싸와 포탈라로 돌아와 야루짱부장(雅魯藏布江)에서 마음을 씻어내고 설산의 정상에 올라 나의 영혼을 눈뜨게 하며, 탕구라(唐古拉)산에 올라 설련(雪蓮)을 마주하네…”
 
노래 <다시 라싸로(回到拉薩)>를 듣는 중국인들의 마음속에는 라싸에 대한 선망과 동경이 절로 우러나온다. 신비롭고 경건한 분위기 덕분인지 라싸에 오면 마음이 설레기보다 오히려 고요해진다고 말하는 여행객들이 많다.
 
짱어로 ‘성지(聖地)’라는 뜻의 라싸는 시짱자치구 인민정부 소재지이자 시짱 정치, 경제, 문화, 교육의 중심지이며 라마교 성지이기도 한 1300년 역사의 고도(古都)이다. 라싸 시내 북서쪽에 있는 마부르산(瑪布日山)에는 방대한 궁전 보루 형태의 건축군(建築群)인 포탈라궁이 자리하고 있다. 산을 등지고 웅장한 기세를 뽐내는 티베트풍의 포탈라궁에는 수많은 진귀한 보물이 소장되어 있어 가히 ‘예술의 궁전’이라 불린다. 포탈라궁은 1961년 중국 국무원에 의해 중국 주요 문화재 명단에 올랐고, 1994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기자가 라싸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되어 8월 8일, 라싸시 당슝(當雄)현 당지런(當吉仁) 경마장에서 ‘2020 당지런 경마 축제’가 7일 간의 막을 올렸다. 기록에 따르면 17세기 몽골 화석특부(和碩特部)의 수령(首領) 고시한(固始汗)이 부족을 이끌고 들어와 높고 파란 하늘, 반짝이는 호수와 너른 초원이 펼쳐진 이곳을 군마 방목지로 삼고 군사훈련을 벌였다고 한다. ‘당슝’이라는 명칭은 ‘심혈을 기울여 고른 목장’이라는 뜻이다. 과거 몽골의 기마병들이 매년 한 차례 열병식을 거행하던 것이 지금의 당지런 경마 축제로 발전했다.
 
당지런 경마 축제의 규모가 점점 커지며 각종 창의적인 기마술 공연도 등장하고 있다. 축제는 꽃이 만발하는 계절에 열린다. 여전히 시짱의 전통 방식대로 상연(桑煙)이라는 향을 피우고 많은 구경꾼들이 지켜보거나 춤을 추는 가운데 온갖 말들이 우렁차게 울부짖으며 축제장을 질주하는 흥겨운 마당이 펼쳐진다. 유목민들에게 말이란 단순히 생활에 필요한 가축을 넘어 정을 주고받는 충실한 친구나 마찬가지이다. 당슝의 유목민들은 대대손손 매년 7, 8월이 되면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한 차례씩 경마 축제를 연다. 축제는 당슝 유목민들의 최대 잔치이면서 동시에 자신들이 아끼는 말들을 위한 경의의 표현이다. 
 
 

글|본지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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