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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와 함께 행복을 이전하다


2020-03-09      

후베이성 언스시 바둥현 관두커우진 칭판위안지구 조감도 사진/쉬쉰(徐訊)

 

개인의 주거 환경이 바뀌면 삶의 방식도 달라진다. 이런 점 때문에 최근 지역사회의 빈곤을 퇴치하기 위한 방법으로 ‘주거 이전’이 각광받고 있다.

 

좁은 집을 벗어나 새 일상으로

올해 30세의 류셴펑(劉先鋒)과 아내 레이야치(雷雅琪)는 저장(浙江)성 원저우(温州)에 있는 구두공장에서 근무한다. 부부는 얼마 전 후베이(湖北)성 언스투자족먀오족자치주(恩施土家族苗族自治州) 바둥(巴東)현 관두(官渡) 진칭판위안(晴帆園)에 있는 새 집으로 이주했다. 이전에 류 씨가 살던 집은 16km 떨어진 마오바(毛坝)촌에 있었다. 수년 전 정부가 이주 정책을 실시한다고 했을 때 부부는 무척 기뻐하며 환영했다. 무엇보다 관두진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들에게 더 많은 신경을 쓸 수 있고 주거 환경도 크게 나아지기 때문이다. 류 씨 가족은 올해 칭판위안에서 첫 춘제(春節, 음력설)를 맞이했다. 레이 씨는 “국가정책 덕에 많은 가정이 어려움을 해소하고 청년들도 외지에서 희망을 갖고 더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한다. 류 씨의 집은 빈곤가구에 속하지만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정부 정책에 더해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면 앞으로의 삶이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 굳게 믿는다.

 

2015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앙 빈곤퇴치 개발업무회의에서 5가지 핵심 사항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생산력 증대를 통한 빈곤퇴치, 생태 보상을 통한 빈곤퇴치, 교육 발전을 통한 빈곤퇴치, 사회보장 전수조사와 함께 무엇보다 기존 주거 환경에서 빈곤퇴치가 어려운 경우 주거 이전을 통해 빈곤퇴치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2017년 6월 열린 ‘빈곤지역 빈곤퇴치를 위한 심화 좌담회’에서도 빈곤퇴치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주변 자연환경이 극도로 열악한 지역에 사는 주민들을 이전시켜 빈곤퇴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 바 있다.

 

바둥현의 최대 규모 이주지인 칭판위안 지구 이주민들은 연립주택에 살며 자유롭게 인터넷에 접속한다. 주변에는 각종 생필품이 구비된 마트와 체력을 단련할 수 있는 광장도 있다. 관두커우진 40여 개 마을의 2700명은 2019년 10월부터 차례대로 입주를 시작했다. 이 가운데 771가구는 빈곤가구에 속한다. 이주민들은 현재 새로운 환경에 천천히 적응해가는 중이다. 거리에는 높은 신축 건물들이 빼곡하고 평평하게 잘 다져진 아스팔트 도로가 사방으로 뻗어 있다. 주민들을 위한 휴게광장에서는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고 노인들은 한쪽에서 여유롭게 햇볕을 쬐는 행복한 광경이 펼쳐진다.

 

주거 이전 정책이 시행되자 타지에서 일을 하던 바둥현 주민들도 점점 더 고향에서 일자리를 찾으려 하고 있다. 구이자인(桂家銀)은 칭판위안에서 30km 멀리 떨어진 낙후된 마자(馬家)촌에서 살다 3개월 전에 칭판위안으로 이주했다. 오랫동안 저장(浙江)성에서 전통식 주택 미장 일을 해온 그는 고향인 바둥현에서 일자리를 찾고 싶어 한다.

 

쑨샤오춘(孫孝春)은 칭판위안에서 주민정보 수집·관리와 소방안전 지식 안내 등의 일을 하고 있다. 모두 일자리 확대를 위해 벌이는 지역사업 중 하나다.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시에서 6~7년 정도 일한 경험이 있는 쑨 씨는 가정과 병행할 수 있는 현재의 안정적인 직업에 대단히 만족한다.

 

바둥현은 후베이성의 고도 빈곤지역 9곳 가운데 하나다. 바둥현에서는 거주 이전을 통한 빈곤퇴치를 위해 337개의 집중 이주지를 조성하고 3만1878명을 대상으로 집중 이주, 1만1083명을 대상으로 분산 이주 작업을 완료했다. 그 덕분에 오랫동안 좁은 집에서 가난에 시달리던 빈곤가구들은 새로운 일상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주 후의 안정적인 삶

바둥현은 이주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하여 3년에 걸쳐 다양한 시도를 한 끝에 고유의 자립형 모델을 만들었다.

 

이주민들의 경제적 삶이 보장되려면 산업 발전이 선행되어야 한다. 바둥현은 주변 자연환경을 활용한 관광 산업을 빈곤퇴치의 주요 수단으로 삼겠다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옌두허(沿渡河)진 뤄시바(羅溪壩) 등의 이주지는 선눙시(神農溪), 우샤커우(巫峽口) 등 유명 관광지와 인접한 데다 방대한 이주민 을 활용해 관광 서비스업 종사자를 늘려 수익을 창출·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주지인 신링(信陵) 진허화(荷花)지구, 관두커우진 시시바(西溪壩)지구 등도 농촌체험, 과일따기, 야외활동, 레포츠 등을 결합한 농촌마을 관광사업 모델을 개발했다. ‘깊은 산속 복숭아꽃 피는 마을, 스마트한 신농촌’이라는 말과 시진핑 주석의 말처럼 마을의 ‘녹수청산(綠水青山)’은 정말로 경제적 부를 창출하는 ‘금산은산(金山銀山)’이 되었다.

 

이밖에도 바둥현은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해 농촌과 기업이 손을 잡도록 하고 비즈니스 매칭과 전자상거래 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산업구조 전환도 꾀하고 있다. 현재 산업단지에는 e자(e家), 타오스후이(淘實惠) 등 30여 곳의 전자상거래 업체와 12곳의 마을 전자상거래 센터가 입주해 있다. 전자상거래 종사업체는 1485곳, 농촌 전자상거래 및 물류와 공급사슬 전반에 걸친 종사자 수는 5000명에 달한다. 또한 전자상거래 업체 162곳이 빈곤가구와 직접 공급계약을 맺어 이주민들의 수익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편, 관두커우진 훙화링(紅花嶺)에서는 3만m2 규모의 빈곤퇴치 전용 공장이 들어섰다. 이곳에는 우한(武漢) 젠펑(劍峰)실업, 밍진(銘金)산업무역, 푸젠(福建) 정산탕(正山堂)찻잎, 웨이제(維潔)제지 등의 기업이 입주해 인근 거주민 1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4000명에 이르는 고용인원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예싼관(野三關)개발구도 곧 개장한다. 바둥현은 공장 건설을 통해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근 빈곤가구의 취업을 돕고 있다.

 

바둥현에는 의·식·주·의료(교육)·장례 등 5가지 필수 보장혜택에 포함되는 대상이 많다. 관두커우진의 경우 무려 100명당 1명 꼴이다. 빈곤문제는 교통이 불편하고 마을과 떨어져 있어 의식주를 돌볼 사람이 없는 가구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바둥현은 ‘소외된 사람 없는 맞춤형 빈곤(精準扶貧, 不落一人)’이라는 기본 방향에 따라 ‘노인복지주택’ 제도도 도입했다. 훙화링·차이자(蔡家) 복지주택은 농촌의 복지시설 수용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농촌에 5가지 복지혜택과 장애노인들을 위한 집, 기본생활, 의료, 간병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노인들은 기본적인 의식주 걱정 없이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

 

빈곤퇴치 사업에서 거주지 이전은 매우 중요하면서도 까다로운 과정이다. 이주 사업을 통해 보금자리뿐 아니라 개인의 행복과 안정적인 삶까지 함께 옮겨 온 바둥현은 지금도 빈곤가구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글|톈샤오(田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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