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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탈출 이루고 환경도 보호하는 펑두의 ‘소 사업’


2019-09-16      글|자오원치(趙文琪)

펑두현 바오롼진에서 소 사육을 하는 장진웨이는 소 사육을 통해 부유해졌다. 그는 매년 학생들에게 무료로 소 사육을 교육하고 있으며 그들이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돕고 있다. 사진/위제(喻捷)

충칭(重慶)시 펑두(豐都)현 서쪽에 위치한 바오롼(包鸾)진은 창장(長江) 남쪽에서 멀지 않은 작은 분지에 있어 현지에서는 ‘바오롼바(包鸾壩)’라고 부른다. 바오롼바 주변에는 높은 산비탈이 많다. 펑두현의 육우산업은 바로 여기서 시작됐다.

빈곤마을에서 육우촌이 되기까지
바오롼바 남서쪽 산비탈에 위치한 바오롼진 페이셴둥(飛仙洞)촌은 과거 국가급 심각한 빈곤마을이었다. 교통이 불편하고 토지가 척박하여 경작지가 적어 현지 농민의 삶이 매우 어려웠다. 페이셴둥촌 사람들도 소를 키워 경작에 이용했지만, 경제력이 제한적이라 몇몇 농가만 소 한 마리를 겨우 키울 정도였다.

변화는 2002년부터 시작됐다. 쓰촨(四川) 목축의학원(현재 시난(西南)대학교로 합병)이 남방 육우 개량 프로젝트를 펑두현 바오롼진에서 하기로 결정했다. 페이셴둥촌 등 2개 마을을 시험지역으로 선정하고 레드 앵거스, 심멘탈 등 8개 우량 품종을 도입해 현지 황소와 교배했다.

올해 48세인 장성위(張升魚)는 타지에서 일하다가 2002년 과학 프로젝트 시험지를 계기로 소 사육을 시작했다. 현지 정부는 소 사육 농가에 보조적인 성격의 소액 대출을 제공했다. 장성위도 대출을 받아 소 3마리를 구입했다. 십수 년이 지난 지금 장성위가 경영하는 펑두현 성위육우양식장은 1년에 40여 만 위안(약 6800만원)의 수익을 올린다. 2011년 장성위는 ‘펑두현 옌탕완(雁塘灣) 육우양식전문합작사’를 설립했고 22개 농가가 가입해 사료 공급과 완제품 판매를 일괄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 합작사는 현재 연간 순수입 200여 만 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장성위는 기자를 이웃 쩡바오창(曾報昌)의 집으로 데려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몇 년 전만 해도 빈곤가구였던 쩡바오창은 소 사육을 시작한 뒤 2016년 빈곤에서 벗어나 지금은 한 해에 십수 만 위안의 수입을 올린다. “사육업은 기술 수준이 높은 편이고 수입도 빨리 얻을 수 있다. 한 주기에 소 3-5마리를 사육하면 빨리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보(易波) 바오롼진 당위원회 홍보위원의 말이다.

페이셴둥촌은 총 446가구가 거주한다. 댐에서 산까지 약 10km 범위에 6개 촌민팀이 있고 육우산업이 발전한 이후 현재 한 가구만 병 때문에 아직 빈곤에서 탈출하지 못한 상태다. 소 사육 농가 가운데 3마리 이상 사육하는 농가가 60-70가구 정도이고, 가장 많은 가구인 장진웨이(張金威)는 200두 이상 사육하고 있다.

정부는 육우 사육을 발전시키기 위해 대출을 제공했고, 자금을 대신 지불해주어 농가가 사육하도록 했다. 이후 농가들이 스스로 사육하겠다고 나섰다. 일찌감치 소 사육에 나선 농가들이 선도 역할을 했다. 장진웨이는 해마다 최소 십수 명의 제자를 받는다. 제자들은 펑두의 다른 향진이나 중(忠), 스주(石柱), 우룽(武隆) 등 주변 현에서 온다. 이보 홍보위원은 바오롼의 소 사육 기술은 시난대학교 농업전문가가 가르쳐준 것이라며 “지금은 소 사육 농가가 모두 전문가이고 바오롼의 기술은 충칭 동남쪽 일대에서 으뜸”이라고 말했다.

펑두현 육우산업발전서비스센터 부주임은 펑두현은 육우산업 발전을 위해 네 가지 장려 및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 농가가 송아지를 매입할 경우 두 당 200-250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둘째, 암소 출산 장려금을 지원한다. 농가에 암소가 5마리 이상이고 송아지 5-9두를 출산한 경우 마리 당 500위안을 지원하고, 10두 이상 출산한 경우 마리 당 800위안을 지원한다. 셋째, 냉동 정자를 무상 제공한다. 넷째, 현 내 유기비료 가공공장을 지원해 소 분뇨 등 폐기물을 처리하도록 한다.

헝두(恒都)는 펑두현 가오자(高家)진에 위치한 농업그룹으로 2009년에 설립됐다. 소 사육으로 탈빈(脫貧)의 가능성을 본 펑두현은 헝두회사를 영입하여 사육 산업사슬을 구축해 현 전체의 소 사육을 선도했다. 헝두기업은 산업사슬 중에서 도살, 가공, 판매를 담당한다. 소 사육 농가가 송아지를 매입하거나 자체 번식해서 8-10개월 사육하면 헝두 또는 다른 기업이 매입해 다시 약 8개월 정도 비육시킨 다음 도축해 판매한다. 펑두의 육우산업에 약 2만 농가가 참여했다. 그 가운데 2000여 호는 빈곤가구다. 농가들은 소 사육, 목초 재배, 선두기업 진입 등 여러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소 분뇨를 보물로 만든 생태축산
2018년 말 기준, 펑두현에서 사육 중인 소의 수는 15만7000두다. 소 1마리 당 하루 25-30kg의 변을 배출해 현(縣) 전체에서 매일 약 4000여 톤의 소똥이 배출된다. 페이셴둥촌 주민은 2007년에서 2010년 소 사육이 빠르게 발전하던 시기, 소 사육 농가들이 규모 확대에만 열을 올려 환경 오염을 소홀히 했다고 기억했다. 소똥은 일부만 비료로 사용돼 처리되지 않은 소똥 때문에 마을에는 파리와 모기떼가 늘어났고 물이 오염됐으며 악취가 코를 찔렀다. 이보 홍보위원은 당시 마을에 들어서면 발 디딜 곳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소 분뇨는 병균이 자생할 뿐 아니라 지하에 침투되면 수자원 오염을 일으킨다. 펑두현은 창장 상류와 싼샤쿠(三峽庫)에 위치해 현지 수질이 중·하류 수억 인구의 건강과도 관계가 됐다. 어떻게 ‘상류의 자연보호 의식’을 수립해 경제 발전과 생태 보호 간의 문제와 모순을 해결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

2011년 펑두현은 ‘중국 육우 도시’ 건설을 제창했고 이때부터 펑두는 육우산업의 오염 처리와 관리를 강화했다. 인프라 건설을 살펴보면, 2016년 건설된 펑쩌위안(豐澤園)유기비료공장은 헝두 육우사육기지 옆에 있다. 우사 안에 자동 분뇨 제거시스템을 설치해 인력이 필요없이 정해진 시간에 소의 분뇨를 수집하고, 분뇨 처리 차량을 이용해 옆에 있는 유기비료공장으로 옮긴다. 펑쩌위안 유기비료공장은 소 분뇨, 버섯 찌꺼기, 중의약 재료 찌꺼기 등 다양한 농업 폐기물을 처리한다. ‘육우 분뇨관식 발효 기술’을 이용해 24시간 만에 소 분뇨 발효와 무해화 처리를 완료하고, 5-6일이면 가공이 완료된다. 반면 전통적인 퇴비는 6개월이 걸려야 발효된다. 

대규모 사육기업과 연계 외에도 규모가 있는 사육 농가도 분뇨를 모아 유기비료 공장으로 보낸다. 과거에는 돈이 안되던 소 분뇨가 이제는 1톤에 90위안에 팔려 전문적인 매입·운송 대리인까지 생겼다.

“남서 지역에서 국가 유기비료 생산 기준에 맞는 곳은 펑쩌위안 단 한 곳 뿐이다.” 우둥핑 총경리의 말이다. 농업 폐기물이 무해화 처리되고 자원으로 이용되자 사육장의 환경 문제도 해결됐고, 분뇨와 폐수도 전부 비료로 전환됐다. 그는 “규모 있는 사육장의 유기 폐기물 오염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됐고 가축 분뇨 오염물 ‘제로 배출’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가의 개인 사육장은 보다 융통성 있는 방식으로 오염을 해결할 수 있다. 2014년 펑두현은 중국 런민(人民)대학교 전문가팀을 초청해 현 전체의 육우 환경 적재량을 평가받고 가금 사육 금지구역, 제한구역, 적합구역을 새롭게 나눴다. 바오롼진의 경우 바오롼바 지역은 수자원 보호지역이어서 사육 금지구역으로 지정돼 2018년 43개 사육장이 폐쇄됐다. 바오롼바에 가까운 페이셴둥촌의 몇 개 촌민팀 지역은 금지구역으로 확정됐고, 산 위의 해발 고도가 높은 몇 개 팀 지역은 적합구역으로 분류됐으며, 적재량은 200무(亩) 당 소 50두, 바오롼진 전체의 육우 사육량은 9000두 내외에서 조절됐다. 

페이셴둥촌 2팀의 메탄가스 탱크는 현지 합작사가 건설한 것으로 총 340여 만 위안을 투자했다. 이 메탄가스 탱크는 하루에 분뇨 27.5톤을 처리할 수 있고 생산된 메탄가스는 주변 2개 촌민팀의 취사와 난방 같은 생활용으로 이용된다. 메탄가스를 생산한 다음의 발효물은 유기비료가 되어 농작물 비료로 쓰이고 지렁이와 식용균을 재배하기도 한다. 사육 농가의 우사는 비와 오수를 분리하고 건습을 분리하여 빗물과 분뇨가 결합돼 토지와 수자원이 오염되는 것을 막았다. 사육농가인 장진웨이는 일찍부터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그는 자기 집 우사를 소개하면서 2009년 이후 건설한 우사는 전체에 오물 배출, 오염 방지 설비를 설치했고 예전에 지은 우사도 개선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새로 지은 우사는 실험적인 것으로 흑우를 풀어 키워 운동할 수 있게 했다.” 장진웨이의 아들이 보충 설명해주었다. 일반적인 사육장과 달리 소에게 활동 공간을 더 많이 확보해주면 비육 과정은 느리지만 육질이 더 좋아져 중고급 시장의 수요에 부합할 수 있다.

17년 동안의 발전을 통해 소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에서 수십 마리, 수백 마리가 되기까지, 탈빈에서 부유해지기까지, 발전 일변도에서 환경보호를 고려하기까지, 육우 사육농가와 전체 펑두의 육우산업은 현재 전환하며 발전하고 있다.

 

글|자오원치(趙文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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