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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평창! 베이징에서 만나요


2018-04-16      글|가오롄단, 리젠,김충범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500m 결승전에서 중국 선수 우다징(武大靖)이 39초584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이 획득한 유일한 금메달이다.사진/XINHUA

2월 9일부터 25일까지, 제23회 동계올림픽이 대한민국 평창에서 열렸다. 이는 대한민국이 처음으로 개최한 동계올림픽이었다. 전세계 92개 국가와 지역에서 온 2900여 명의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 참가했다. 에콰도르, 에리트리아, 코소보, 말레이시아, 나이지리아, 싱가포르 등이 처음으로 대표단을 파견했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 181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했고, 82명의 중국 건아들이 5개 분야·12개 종목·55개 세부종목에 참가해 금1, 은6, 동2개로 종합 순위 16위에 올랐다.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 선수단은 성적이 좋지 않았다. 과거 우세를 보였던 종목에서 기대했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쇼트트랙은 심판의 ‘저주’에 빠지기도 했다. 비록 전반적인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기쁜 장면과 신기록도 나와 중국 동계올림픽의 역사를 새로 썼다.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쑤이원징(隋文静), 한충(韩聪) 선수가 페어 스케이팅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사진/XINHUA

분투, 돌파, 희망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 대표단에 첫 메달을 안겨준 선수는 활발한 성격의 동북지역 아가씨인 류자위(劉佳宇)로,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중국 대표단이 평창에서 거둔 첫 번째 메달이면서 동시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중국 선수가 최초로 시상대에 오른 일이었다. 과거 동계올림픽 설상 종목에서 중국팀이 메달을 획득한 종목은 에어리얼 스키 뿐이었다. 동계 스포츠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이 은메달은 시의적절하고 매우 중요한 것이다. 평창 휘닉스 스노우파크가 중국 설상 종목이 새 장을 연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봤다.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장민(張民)이 20위,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궈정신(郭正新)이 8위, 다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옌한(閆涵)이 7위를 기록하기까지, 중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은 더 빛나는 영광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평창의 경우, 올림픽에 첫 출전한 진보양(金博洋)이 4위를 기록하면서 남자 피겨 스케이팅 종목에서 중국인 선수 중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진보양은 “4위를 해서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가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4년 동안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 이전, 중국은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기록했지만 7개 메달 모두 여자 종목에서 획득했었다. 지난 10번의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이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류훙보(劉洪波)가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기록한 4위다. 당시 그의 기록은 3위보다 0.01초 뒤진 것이었다. 평창에서 가오팅위(高亭宇) 선수가 남자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함으로써 중국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역사를 새로 썼다. 게다가 가오팅위는 이제 겨우 21살이다. 쇼트트랙 여자 1500m 은메달리스트인 리진위(李靳宇)는 17세(2001년 1월 30일생)이고,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결선에 오른 장커신(張可欣)은 만 15세(2002년 6월 5일생)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의 젊은 선수들이 놀라운 기량을 보여주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중국인은 미래 중국 빙설 스포츠의 희망을 봤다.

3분 24초 65의 기록으로 겅원창(耿文強) 선수가 남자 스켈레톤 종목에서 중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은 처음으로 1개 분야·2개 종목·10개 세부종목의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금메달의 ‘제로 돌파’와 비교하면 이것은 또 다른 의미의 ‘제로 돌파’였다.

평창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에어리얼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중국 선수 자쭝양(賈宗洋) 사진/XINHUA

올림픽 정신, 감동을 선사하다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이어 12년 만에 ‘한반도기’가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휘날렸다. 남북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한 장면에 스타디움에 운집한 수만의 관객은 물론 TV와 인터넷으로 개막식을 지켜보던 수많은 시청자가 감동했다. 중국의 네티즌은 ‘남북 공동 입장에 감동받았다’, ‘남북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자 세계 평화의 느낌을 받았다’, ‘올림픽은 전쟁을 중단시킬 수 없지만 전쟁의 공포를 없애 선수들이 스포츠의 순수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이것이 바로 올림픽의 의의다’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마크 아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은 남북한 선수 공동입장은 역사적인 장면이라며 올림픽이 ‘평화의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17일 동안 5대륙에서 온 선수들이 때론 스케이트날 위에서, 때론 스키 위에서 자신을 뛰어넘고 극한에 도전하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주면서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수없이 남겼다. 많은 중국인들이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의 한 선수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 그녀는 바로 프리스타일스키 여자 에이리얼 종목에 출전한 쉬멍타오(徐夢桃)다. 동계올림픽 3회 출전자인 쉬멍타오는 결선 2차전에서 실수를 범해 메달을 다투는 3차전에 오르지 못했고 최종 9위를 기록했다. 쉬멍타오가 평창 경기장에 서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했다. 2년 전, 쉬멍타오는 경기 중 착지하다 넘어졌다. 이로 인해 왼쪽 다리 반월판의 약 70%를 잘라내고 다리에 철심을 박았다. 경기 후 쉬멍타오는 위챗(微信)에 “더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려도 가치가 있다! 다시 4년, 올림픽은 끝났지만 꿈은 여전하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중국이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으로서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베이징 8분’ 공연을 펼쳤다. 사진/CFP

‘평창의 경험’을 참고한다
중국과 한국은 아시아에 속한 나라로 잇달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됐다. 2022년 베이징-장자커우(張家口) 동계올림픽은 평창동계올림픽의 개최 경험에서 배울 점이 많다.

‘검소한 올림픽’이 IOC가 추구하는 올림픽 개최 정신이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는 여러 분야에서 절약의 원칙을 실천했다. 여형구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인원은 최종 1200명으로 세팅됐다. 이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결코 많은 인원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제한된 인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개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운용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는 점이었다”며 “이를 위해서는 각 현장에서 현안을 해결해나가는 신속한 의사결정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는 충분히 중국 측에 전수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한국 언론은 강릉 빙상경기장의 우수한 빙질이 선수들의 기록 단축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여 사무총장은 “경기장 건설 노하우를 공유하고 상호 주요 정보를 주고받는다면 분명 양국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가오윈차오(高雲超) 중국동계올림픽 도시발전촉진회 부비서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의 5G 기술과 8K 전송 등 하이테크와 스포츠 경기의 결합, 다국어 서비스 제공 등의 운영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창위(常宇)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언론홍보부 부장은 “평창조직위원회는 계획을 매우 잘 세웠다. 사전 계획과 경기장 구획 등을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경험을 배우기’ 위해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옵서버 프로젝트와 대체 실습생 프로젝트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전에 한국에 도착해 평창의 경험을 실습하고 배웠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천지닝(陳吉寧) 베이징(北京)시 시장 겸 베이징 동계올림픽 위원회 집행주석에게 올림픽기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CFP

대체 실습생인 장징(張靜)은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파견된 인력은 옵서버 자격으로 한쪽에서 보기만 한 게 아니라 평창올림픽에 직접 참여했다. 나는 평창올림픽의 일반인력 중 한 명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구체적인 업무를 받았고 해당 업무를 잘 수행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평창 올림픽촌의 등록과 분배 코디네이터를 맡아 각 대표단의 숙소를 배치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파견한 1차 대체 실습생인 장징은 이 허허벌판이 선수촌으로 바뀌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녀는 “평창 올림픽선수촌이 조금씩 완성되는 것을 봤기 때문에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는 선수촌 업무를 더 잘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선수촌 업무는 올림픽의 일부분이지만,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서비스부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선수촌 각 부분의 운영을 전반적으로 잘 봐둬야 한다. 그래야 베이징동계올림픽의 후방 관리 업무를 더 잘해낼 수 있다. 각 업무의 내용을 잘 배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평창에서 일하는 동안 장징의 머릿속에는 온통 베이징 뿐이어서 천리 밖 베이징이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장징은 “사명감을 갖고 일했다. 이번 평창에서 일하고 배운 것을 통해 2022년 동계올림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2022년 베이징에서 만나요

올림픽기가 건네지면서 동계올림픽은 ‘2022 베이징-장자커우 동계올림픽’으로 공식 돌입했다.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중국 공연단이 인공지능과 중국을 대표하는 독특한 기호를 절묘하게 결합해 전세계에 아름답고 첨단기술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공연을 선보였다. 이 공연을 통해 중국인들은 전세계 친구들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동계올림픽 개최 신청 성공 후 2년 동안 준비 작업이 긴박하게 진행됐다.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휘장 발표에서 옌칭(延慶) 경기구역 고산 스키센터, 장자커우 경기구역 노르딕스키센터 착공까지, 다시 징장(베이징-장자커우)고속철도, 옌칭-충리(延慶-崇禮)고속도로 등 인프라 사업 시행까지, 2022 동계올림픽 준비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4년 뒤, 중국인에게 제일 중요한 전통 명절인 춘제(春節, 음력설) 기간 동안 중국은 세계 각국의 손님을 맞을 것이다. 2008년 베이징은 전세계에 ‘비할 데 없는’ 하계올림픽을 선사했다. 14년 뒤 세계는 올림픽 정신이 빛나고 희망이 가득찬 중국 대륙이 전 인류에 게 멋지고 훌륭한 ‘빙설의 향연’을 선사하는 장면을 다시 한번 보게 될 것이다.


글|가오롄단, 리젠,김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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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중국인 삶에 스며든 &'한국 브랜드'

하오리유파이(好丽友派·초코파이), 하오둬위(好多鱼·고래밥), 모구리(蘑古力·초코송이), 무탕춘(木糖醇·자이리톨껌), 야투더우(呀土豆·오감자), 수위안(薯愿·예감), 하오유취(好友趣·스윙칩), 궈쯔궈쯔(果滋果姿·마이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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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흥행몰이...한국에서의 중국 모바일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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