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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 ‘얼음’과 ‘불’이 함께 춤추는 도시


2018-03-22      글|장진원(張勁文)

2018년 1월 9일, 충칭시 펑두현 난톈호 관광지구 사진/ CFP

중국에서 충칭(重慶)은 지리적으로 위도가 낮은 남방지역에 위치해 여름철이 무더워 ‘화로’라고 불린다. 그러나 충칭의 산들은 산세가 험하고 면면히 이어져 해발고도가 높은 지역은 겨울이 되면 장장 4개월 동안 눈이 내린다. 최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덕분에 남방지역 사람들도 빙설(冰雪)스포츠 참여 열기가 높아졌고, 소비력이 향상되면서 빙설산업이라는 ‘화로’에 불씨가 붙었다.

빙설, 여행의 ‘뉴 페이스’가 되다
<2018 중국 빙설산업 백서(2018中國冰雪産業白皮書)>에 따르면 빙설을 제일 좋아하는 도시로 충칭이 5위에 올랐다. 충칭의 스키장은 무(無)에서 유(有)로, 유에서 우수함(優)으로 발전했다. 이 곳의 빙설 자원은 빠르게 개발됐으며, 체험형 빙설 종목이 충칭의 겨울철 여행의 ‘뉴 페이스’로 떠올랐다.

충칭시 우룽(武隆)현은 충칭시 빙설산업의 선구자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우룽현 셴뉘(仙女)산에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겨울철 이곳의 평균 기온은 0도 이하이며, 눈이 내릴 때마다 우룽 셴뉘산 국가삼림공원에 있는 30만무(亩, 666.67㎡)의 숲과 10만무의 초원은 눈으로 뒤덮혀 새하얀 빙설 세계로 변한다.

2002년, 셴뉘산 국가삼림공원에 야외 스키장이 건설됐고, 2013년 기존 2만5000㎡ 규모의 스키장을 5만㎡로 확대해 3000명의 스키어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게 됐다. 같은 해, 셴뉘산 실내 스키장이 준공됐다. 셴뉘산 실내 스키장은 서비스존, 눈썰매존, 얼음 조각존 등 기능별로 나뉘어져 전 연령층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다. 활강장, 눈썰매존, 얼음 조각존 세 구역에서 1000명의 스키어와 놀이객이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얼음 조각도 감상할 수 있다.

2017-2018년 빙설 시즌, 셴뉘산 스키장은 새해 첫날 쿠파오(酷跑)절 행사, 빙설 신년 캠프파이어, 설원의 신수(神獸) 순록과의 해후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 또한 눈썰매, 튜브 썰매, 설상 바나나 보트 등 다양한 놀거리를 마련해 대외에 개방했다. 스키장 책임자는 “스키장 주변 도로는 제설·제빙 차량이 24시간 작업을 해 자가용에 타이어 체인을 채우지 않아도 스키장까지 올 수 있다. 또한 리프트 비용과 차량 환승 비용이 들지 않는다. 관광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우룽현과 달리 충칭시 완성(萬盛)구는 오르도비스기(奧陶紀)관광지구에 ‘공룡 빙설 세계’를 공들여 조성했다. 오르도비스기 테마공원의 자연 환경은 셴뉘산에 비할 수 없다. 겨울철, 이곳의 온도는 영상 10도 내외고 자연 눈이 없다. 하지만 오르도비스기 테마공원은 인공 제설을 통해 영상 10도에서도 눈이 내리는 신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는 충칭, 더 나아가 남서지역이 자연 조건의 영향을 받지 않고 겨울철 눈썰매와 스키를 즐기기 위한 유일한 선택이다.

‘공룡 빙설 세계’는 오르도비스기가 수억 위안을 들여 조성한 최고급 겨울철 오락시설이다. 이곳에는 200m 길이에 1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눈썰매와 스키 코스가 있고, 초보자와 어린이가 놀 수 있는 평평한 휴식존도 있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스키 뿐 아니라 눈싸움, 눈사람 만들기를 할 수 있고, 쥐라기시대 공룡과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2017-2018년 겨울 시즌,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오르도비스기 테마공원은 자유이용권을 구입하면 공원 전체를 즐길 수 있는 실속 상품을 출시했다. “충칭의 스키장 가격은 다 다르다. 대부분의 스키장은 단독으로 입장료를 받고, 스키장 설비는 별도로 돈을 지불하고 빌려야 한다. 그래서 스키를 맘껏 즐기려면 보통 수백 위안에서 수천 위안이 든다. 우리 상품 덕분에 더 많은 소비자가 빙설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오르도비스기 테마공원 책임자는 이 같이 말했다.

충칭 동부에 있는 스주투자(石柱土家)족자치현(이하 스주현)은 힐링 생태관광지를 발전 목표로 세웠다. 몇 년 동안 노력한 끝에 스주현의 황수이(黃水)민속여행구는 충칭 빙설여행에서 주목받는 곳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황수이민속여행구는 겨울에 기온이 낮고 빙설 자원이 풍부하다. 일반적인 빙설 체험여행 상품과는 달리 스주현은 역사·문화 자원을 많이 활용해 빙설여행에 ‘투자족 풍경’을 더했다.

2017년 빙설여행 시즌에 스주현은 스키, 스노보드, 알파인 스키, 스키 강습, 튜브 썰매, 스노모빌 등 기존 빙설체험 외에 전통 녠주옌(年豬宴, 투자족 설잔치), 자오푸하오쯔(轎夫號子, 투자족 전통 혼례) 등 현지 민속을 결합시켰다. 빙설 자원과 민속 행사, 빙설스포츠를 잘 결합한 대표적 사례로 찬사를 받았다.

점차 늘어나는 빙설스포츠 인구
충칭에서 빙설산업은 체험식 관광을 통해 꽃을 피우고 있다. 또한 충칭에선 빙설스포츠 ‘매니아’가 점점 늘고 있다.

1월 15일, 충칭시 펑두(豐都)현에 위치한 전문 스키장인 난톈후(南天湖)스키장이 개장했다. 자오첸(趙骞) 난톈후스키장 책임자는 “시범운영 기간 동안 처음으로 맞이한 충칭 관광객은 명실상부한 스키 매니아였다. 해외에서 스키를 타고 돌아온지 얼마 안 된다는 그는 이곳에 스키장이 생겼다고 해서 한번 경험해보려 왔다고 말했다. 고급자용 리프트가 아직 개통되지 않아 내가 직접 스노모빌을 타고 그를 위까지 데려다주었다”고 말했다.

시범운영 기간 난톈후스키장은 홍보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도 예상보다 많은 손님들이 찾아왔다고 한다. 1월 13일 하루에만 600여 명이 찾아와 코치들을 바쁘게 만들었다.

경기류 빙설스포츠에서도 충칭시 청소년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2017년 3월 28일 ‘톈진전운회(天津全運會, 전국운동회 톈진대회)’의 인라인하키 경기에서 충칭 제2사범학원 학생 17명으로 구성된 충칭대표팀이 8위의 성적을 거뒀다. 이는 충칭의 인라인하키가 처음으로 공식 종목에서 전운회에 진출한 것이다.

“헤이룽장(黑龍江), 베이징(北京), 네이멍구(內蒙古), 홍콩에서 온 강팀을 상대로 순수한 학생으로 구성된 우리 팀이 전국 8강에 들었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 팀이 전국의 강팀과 겨루면서 성장했다는 것이다. 교육대학 출신 학생들이 씨앗이 되면 이 스포츠가 더 많은 곳에 보급되고 확대돼 보다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리차이펑(李采豐) 충칭 인라인하키팀 코치이자, 충칭제2사범학원 교사교육학원 부원장은 이 같이 말했다.

학교를 벗어나 클럽도 충칭 어린이들이 빙설스포츠를 즐기는 활동지다. 2017년 12월 2일, 충칭시가 주체한 ‘2017 동계올림픽 대비, 100만 청소년 빙설활동 참여 운동’에서 충칭시 ‘하키 왕자’아이스하키팀이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대항전을 보여주었다.

이 팀은 5-13세 어린이로 구성됐다. 류훙쉰(劉宏勳) ‘하키 왕자’팀 총감독은 “팀에 7세 소녀가 있는데 베테랑이다. 4살 때 아이스하키를 시작해 벌써 3년째다. 그녀의 어머니가 다른 빙상 운동으로 전향시키려고 했지만 아이가 이 운동이 좋다며 바꾸지 않았다. 개성이 강한 친구”라고 말했다.

현재 충칭시의 각 대형 스키장은 청소년 빙설 교육에 주목하고 있다. 자오첸 책임자는 “스키학교를 개설해 청소년에게 스키를 가르칠 계획이다. 아이가 스키를 배우면 그 가정이 빙설스포츠에 참여할 것이다. 일주일 동안 시범운영해 1기 겨울캠프가 끝났고 총 17명의 어린이가 수료증을 받았다. 공식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 매주 3개 반을 개설해 더 많은 청소년이 스키를 좋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장진원(張勁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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