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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호호에 ‘새해의 맛’ 선사하는 퀵기사


2021-02-23      

1층에 주차된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고 예열하는 것, 쉬링즈(許凌志) 씨가 매일 아침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다. 섣달 그믐날인 2월 11일, 쉬 씨는 집을 나서기 전 자신의 임대아파트 문에 대련과 ‘福(복)’자를 붙였다. 나갈 채비를 마친 후, 경자년 쥐의 해 마지막 출근일을 시작했다. 주문 확인과 응답, 고객 연락 및 물건 접수, 배달까지 섣달 그믐이라고 해도 평일과 다름없이 하루는 바쁘게 돌아갔다.
 
쉬링즈 씨는 집안의 독자로 1983년 헤이룽장(黑龍江)성 허강(鶴崗)시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고향에서 여러 차례 사업에 실패한 후, 베이징에 가서 일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기회에 닿아 퀵회사 ‘산쑹(閃送)’에서 기사로 일하게 되었다. 쉬 씨의 하루는 10여 시간 문서, 음식, 꽃다발, 케이크 등 각종 물건을 배달하면서 지나간다. 물건 속에 담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정을 전달하는 것이 바로 퀵기사의 존재 의미이다.
 
운전 도중에도 주문을 접수하고 고객에 연락하기 위해 블루투스 이어폰을 상시 착용하고, 추운 겨울 날 낮은 온도로 인해 휴대폰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휴대폰 보온거치대를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이렇듯 모든 퀵기사들은 자신에게 알맞은 장비를 구비하고 있다. 쉬 씨는 헬멧에 블랙박스를 달았다. 막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차들이 방향지시등을 키지 않고 무단 코너링을 하는 바람에 여러 번 교통사고를 당했다. 어느 여름, 자동차와 크게 충돌한 그날, 오후 내내 길가에 앉아 있었음에도 도무지 나아지지 않았다. “그때 많이 서러웠지요. 이제는 다 지나간 일이예요. 사고가 나도 스스로의 권리를 잘 지킬 수 있도록 블랙박스를 달았습니다”.
 
섣달 그믐인 만큼 그는 집을 나서기 전 준비해 둔 훙바오 몇 개를 챙겼다. 이 중 2개는 사부 왕란웨이(王蘭偉)를 위해 준비한 것이다. 처음 입사했을 때, 주문을 대기하면서 알게 된 산둥(山東) 출신 퀵기사 왕란웨이 씨는 쉬링즈 씨에게 아낌없이 업무노하우를 전수했다. “훙바오마다 20위안(약 3500원)을 넣었어요. 명절 기분 내는 거지요.”
 
마트에 두고 온 춘제맞이 물건들, 친구에게 보내는 춘제선물 등 그믐날 퀵주문에도 새해 분위기가 가득하다. 배달 도중 동료를 만나면 공수 인사로 서로의 복을 기원한다. 쉬 씨는 밤 12시 가까이 되어서야 텅 빈 도로를 뒤로하고 자신의 보금자리로 돌아와 허강에 떨어져 있는 딸과 영상통화를 한다. “막 베이징에 왔을 때는 매일 딸과 영상통화를 했어요. 아빠 잊지 말라고요.” 그는 소싯적 부모님 속을 많이 썩여 베이징에서 자신의 능력과 끈기를 증명하고 싶었다고 했다. “결혼한 후, 특히 아이가 생긴 이후로는 저도 철이 많이 들었습니다.” 올해 쉬 씨는 고향에 가지 않기로 했다. 방역권고에 따르기 위한 것 뿐만 아니라, 고향에 갔다가 혹시라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시작되면 베이징에 제때 돌아오지 못 할 수도 있어서이기도 하다.
 
쉬 씨는 어언 ‘산쑹’의 베스트 퀵기사가 되었다. 기사들 사이에서 그는 정이 많고 남을 돕는 것을 즐기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는 대부분의 동료기사들이 다 그렇다면서 누군가가 곤란한 상황에 처해 단체방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근처에 있는 기사들이 항상 도와준다고 말했다. 오늘 밤은 친한 동료기사 3명과 함께 만두를 빚으며 새해를 맞이하기로 했다. 고향에서 같으면 12시 전에 벌써 만두를 몇 판씩 먹고도 남았겠지만 올해는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있는 살림에 맞추기로 했다. 그들은 옹기종기 모여 앉아 만두를 빚어 밀가루를 뿌린 빈 과자상자에 가지런히 올린다. 타향에서 나이를 뛰어넘어 서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그들은 서로의 복을 기원하며 각자 동전 하나씩을 만두에 빚어 넣었다. 동전이 들어간 만두를 먹는 사람이 새해에 큰 복을 받게 된다는 중국의 춘제 풍습이 있기 때문이다.
 
쉬링즈(许凌志) 씨는 집안의 독자로 1983년 헤이룽장(黑龍江)성 허강(鶴崗)시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고향에서 여러 차례 사업에 실패한 후, 베이징에 가서 일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기회에 닿아 퀵회사 ‘산쑹(閃送)’에서 기사로 일하게 되었다. 사진/ 돤웨이(段巍)
 
2020년 2월 11일, 베이징(北京) 창핑(昌平)구, 물건을 받으러 단지에 들어가기 전 젠캉바오(健康寶), 
베이징 지역 코로나19 건강 상태 확인 앱)를 스캔하는 쉬링즈 씨 사진/ 돤웨이
 
사진은 쉬링즈 씨가 택배 수거를 위해 접수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돤웨이
 
쉬링즈 씨가 배달을 하고 있다. 사진/ 돤웨이
 
쉬 씨는 밤 12시 가까이 되어서야 텅 빈 도로를 뒤로하고 자신의 보금자리로 돌아와
 허강시에 있는 딸과 영상통화를 했다. 사진/ 돤웨이

친한 동료기사 3명과 함께 만두를 빚으며 새해를 맞이했다. 사진/ 돤웨이

불꽃놀이를 바라보는 쉬링즈 씨의 모습 사진/ 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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