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페이의 성공은 시대의 진보를 대변하며, 특히 중국 전자상거래 발전의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인터넷금융을 알고자 한다면 먼저 알리페이를 알고 앤트파이낸셜(螞蟻金服, 마이진푸)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알리페이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알리페이에 관한 최초의 전기(傳記) <앤트파이낸셜, 과학기술금융 일각수(一角獸)의 굴기(螞蟻金服: 科技金融獨角獸的崛起)>를 빼놓을 수 없다.

이 책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알리페이에서 앤트파이낸셜에 이르기까지의 발전 과정을 주축으로 앤트파이낸셜 창업의 주요 역사를 기록했다. 낙타대회, 간편결제(快捷支付)·위어바오(餘額寶)의 탄생, 올 인 무선(ALL IN 無線) 등등 유명한 사건들이 등장하며, 이러한 굵직한 사건들을 기록하고 해독함으로써 앤트파이낸셜이 조직관리와 기업가치관 정립에서 어떠한 방법을 취했는지 등 인터넷기업 발전의 내재적 논리를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통점(痛點)’에 대한 알리페이와 앤트파이낸셜의 이해와 장악 노력이다.

알리페이와 앤트파이낸셜의 성장과정을 돌아보면 한 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2004년 알리페이가 설립된 때부터 3년마다 도약을 해왔다는 점이다. 첫 번째 3년, 알리페이는 타오바오(淘寶) 등 알리바바 계열 회사에 대한 서비스를 위해 온라인 신용시스템을 구축했다. 두 번째 3년 동안에는 더욱 다양한 온라인 상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세 번째 3년 동안에는 전면 모바일화를 실현했다. 네 번째 3년 동안에는 알리페이를 토대로 앤트파이낸셜그룹이 탄생, 모든 협력 파트너들과 함께 고객에게 결제·재테크·신용·보험 서비스는 물론 소형기업 융자 서비스까지 제공하기 시작했다. 알리페이와 앤트파이낸셜 발전의 내재 규율을 분석해 보면 다음의 사실을 알 수 있다. 앤트파이낸셜의 성공은 능동적이었든 수동적이었든지 간에 강대한 조직능력과 정확한 경영방법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고, 무엇보다 시대적 기회를 포착하고 고객 통점을 이해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앤트파이낸셜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역사적 토대를 밟으며 전진해온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타오바오의 시작은 매우 힘들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인터넷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낮았던 데다가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공정한 신용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당시 중국 전자상거래가 직면해 있던 문제였다.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 “어떤 기업이든 그 기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기업이 처한 사회환경을 봐야 한다. 기업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자신의 목표와 그 사회에서 발휘하는 기능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페이와 앤트파이낸셜의 발전 과정에 있어 회사가 전진해 나가는 목표이자 동력이 된 것은 이윤이 아닌, ‘사명’과 ‘책임’이었다. 실제 여러 사례를 통해 기업이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고 당시의 문제를 해결했을 때, 혹은 사회적 책임을 다했을 때, 기업의 이윤과 가치가 자연히 제고됨이 증명되었다. 알리페이와 앤트파이낸셜은 당시 신용시스템 미비라는 전자상거래업계의 통점을 해결했고, 그럼으로써 거대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알리페이가 해결해야 할 통점이 신용체계문제만은 아니었다. 고객만족도·안정성 또한 알리페이와 앤트파이낸셜이 극복해야 할 문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리페이와 앤트파이낸셜이 장기적 발전을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은 통점을 시기적절하게 기업의 책임과 발전목표로 승화시키고, 그것을 기업발전의 내재적 동력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책의 저자는 앤트파이낸셜 직원과 만날 때마다 고생을 즐기게 하는 동력이 무엇인지 묻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꿈” 혹은 “마음”이라고 답한다. 그들에게 있어 앤트파이낸셜은 꿈을 꾸게 하는 회사이고, 그곳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 하면 사회에 눈에 보이는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그들을 격려하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 인터넷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앤트파이낸셜의 발전 공간도 더욱 커졌다. 앤트파이낸셜이 계속해서 통점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해 나감으로써 더욱 멀리 더욱 깊게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