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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행고원: 고궁 둔황특별전


2021-11-23      글|본지 편집부

동굴복원전시장에서는 둔황 석굴을 재현한 전시로 관객들에게 현장감을 선사한다.

 

1951년, 고궁(故宮)에서 처음으로 둔황(敦煌)문물전이 개최되었다. 그리고 70년이 지난 2021년, 둔황의 석굴예술과 고궁 소장 둔황문화재가 다시 한번 자금성(紫禁城)에 모였다. 이번 전시는 <예기(禮記)·곡예상(曲禮上)> 중 ‘돈행(敦行)’에 대한 설명인 “박학다식하나 겸양하고, 선행을 열심히 하는데 게으르지 않은 자를 군자라 한다(博文强識而讓, 敦善行而不怠, 謂之君子)”라는 말에서 ‘돈행치원(敦行致遠)’이라는 단어를 따 돈(敦)과 고(故)를 박아넣은 ‘돈행고원(敦行故遠)’이라는 아름다운 축복의 의미를 담은 단어를 새롭게 창조하여 명명하였다.

 

긴발 등받침

삼색 봉수호

채색 도자기 개 장식품

 

 

단향목 불상


고궁 오문(午門)의 붉은 벽 아래에서 막고굴(莫高窟)의 정교한 벽화와 채색소조상을 감상하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둔황’이 새겨진 한간(漢簡, 한대의 죽간), 고궁 보화전(寶華殿)의 전단불(旃檀佛), 당(唐)대 호등무동용(胡騰舞銅俑) 등 문화재 180여 개(세트)와 실제 크기로 복제한 석굴 3개, 벽화모사본 35개, 벽화 고해상 복제본 70여 개, 채색소조상 복제본 6개가 고궁 오문 정전(正殿)과 동서 안시루(雁翅樓)에 전시됐다. ‘돈행고원: 고궁 둔황특별전’을 통해 양대 세계문화유산인 고궁과 둔황 막고굴이 만났다. 전시는 서안시루 전시관(1세션: ‘사로중화<絲路重華>’), 오문 정전 전시관(2세션: ‘만상인간<萬象人間>’), 동안시루 전시관(3세션: ‘보호전승<保護傳承>’), 오문 서마도(西馬道) 아래 복제 석굴 등 4개의 전시관과 3개의 세션으로 나뉜다. 둔황 벽화에서 영감을 얻은 전시관의 전반적인 색감은 전시 주제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은 근거리에서 찬란히 빛나는 귀중한 문화재를 감상하며 수천년 중화문명의 정수라 칭송 받는 양대 대표적 문화유산, 둔황 석굴과 고궁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스웨이샹(史苇湘) 제9동굴 여자 공양인


천년의 세월을 거슬러 둔황을 만나다

서안시루 전시장에 들어서면 비천(飛天) 도안으로 가득한 복도가 발 아래 펼쳐진다. 복도를 걸으면 마치 천년의 세월을 거슬러 사막 한가운데 있는 둔황에 도착할 것만 같다. 고대 실크로드는 장안(長安)에서 출발하여 둔황을 거쳐 서역이라 불리던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심지어 유럽까지 이어진다. 실크로드의 허브격인 둔황은 천년간 이 길의 흥망성쇠와 유구한 역사를 지켜보았다.

 

  둔황 막고굴은 세계에 현존하는 최대 규모이자 보존기간이 가장 길고 가장 온전하며, 여러 개의 문명이 어우러져 풍성한 내용을 자랑하는 불교 석굴군이다. 둔황의 벽화 중에는 서양문화와의 교류 및 융합을 담은 내용이 많다. 전시의 첫번째 세션인 ‘사로중화’는 ‘사로만행(絲路漫行)’,‘신념소성(信念所成)’,‘장엄정토(莊嚴淨土)’,‘벽상단청(壁上丹靑)’ 등 4가지 파트로 나뉜다. 수많은 실크로드 관련 문화재와 둔황 벽화 및 소조상의 모사본이 둔황의 발전 역사뿐만 아니라 석굴 건설 역사와 벽화 및 소조예술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명한 막고굴 벽화의 복제본이 전시되었다. ‘장건출사서역도(張騫出使西域圖)’, ‘구색녹(九色鹿)’, ‘사신사호(捨身飼虎)’ 등 그림과 각종 경변도(經變圖, 불교경전의 내용을 그린 그림) 등은 둔황 벽화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중 ‘구색녹’ 설화는 막고굴 제257호 석굴의 서쪽 벽에 그려져 있다. 당시 화가는 중국의 전통적인 두루마리식 극화(劇畵) 형식을 이용하여 벽의 양측에서 중앙으로 모이는 순서에 따라 구색녹 설화를 상세히 풀어냈다. 이번에 전시된 부분은 구색녹이 국왕에게 사건의 전말을 설명하는 장면으로, 머리를 치켜든 위풍당당한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러우제(婁婕) 둔황연구원 예술연구부 연구관원,  큐레이터는 “둔황 벽화는 중국 미술사의 기준이 되는 작품으로 이를 통해 중국 예술의 변천사와 명맥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전시된 로마제국의 금도금 은쟁반, 쿠샨 왕조 및 페르시아 제국의 금은화, 당삼채 견타용(唐三彩牽駝俑) 등은 천년 실크로드의 휘황찬란한 역사를 보여준다. 이 중, 실크로드의 중국 간쑤(甘肅)성 구간 황허 (黃河) 나루터에서 발견된 술의 신 디오니소스와 사자 무늬가 금으로 새겨진 은쟁반은 중국과 서방간 교류 역사를 연구하는데 있어 중요한 실물자료이다. 당삼채 견타용은 당시 실크로드를 오가던 서역 상인의 모습이 생동감 넘치게 묘사되었다. 

 

전시관 내부는 홍색, 황색, 석청, 석록 빛깔이 여전히 남아있는 당(唐)대 토기그릇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막고굴 앞 전당 유적에서 출토된 이 토기그릇들은 고대 화공이 사용하던 안료그릇으로 추정된다. 고대 벽화는 선그림, 채색, 테두리 등 순서를 거치며 천연 광물로 만든 안료를 사용한다. 세월이 거쳐간 안료그릇을 보고 있으면 당시 화공들이 석굴 벽에 매달려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눈에 선한 듯하다.

 

만상인간 전시장에 전시된 둔황벽화의 중화 고대 복식


전시를 통해 그려보는 고대 생활상

둔황 막고굴은 ‘벽에 그려진 박물관’으로 불린다. 대량의 벽화와 채색소조상에는 고대 사람들의 생활상이 담겨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고궁박물관은 악기, 가구, 직물, 잡화, 서예, 회화 등 소장품 중에서 둔황 벽화 내용과 연결되는 것들을 선별하여 중화문화의 유구한 전통을 보여주었다. 당시 고궁박물관 궁정역사부 연구원을 맡고 있는 뤄원화(羅文華)는 이번 고궁박물관에 전시된 문화재는 둔황과 실크로드와 연관성을 가진 것들로 이를 통해 천년 문화의 계승을 알아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둔황 벽화와 소조상에 묘사된 수많은 공양인(供養人)의 모습들은 후대인들이 고대 인물상과 복식을 연구하는데 소중한 자료가 되었다. 고대 복식을 더욱 풍성하게 소개하기 위해 이번 전시에서는 고궁이 소장한 점취두화(點翠頭花), 십금소구(什錦梳具), 사수하포(絲繡荷包) 등 고대 여성들의 머리장식과 소지품 등을 선보였다.

 

둔황 막고굴에는 370개가 넘는 동굴에 천국 선악(仙樂)을 표현한 악무도(樂舞圖)가 그려져 있다. 현실의 연회음악과 무용으로 신명에게 제사를 드리던 모습을 참고하여 그려진 이 벽화는 고대 음악 및 무용 연구의 중요한 사료이다. 둔황 벽화에는 관악, 현악, 타악 등 약 50가지 종류의 악기 총 7000여 개가 묘사되어 있는데 이 중 일부는 이미 실전(失傳)되었고 또 일부는 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같은 종류의 악기를 찾을 수 있다. 고궁박물관 소장 비파, 배소(排簫), 고금 등 모두 막고굴 벽화에서 그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봉황문양 비녀(1쌍)


이번에 전시된 악기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당(唐)대 ‘소홀뢰(小忽雷)’이다. 소홀뢰 손잡이 부분 뒷면에는 해서로 ‘신황수제공헌건중신유춘(臣滉手制恭獻建中辛酉春)’이라 새겨져 있다. ‘건중’은 당덕종(唐德宗) 이괄(李适)의 연호이며, ‘신유’는 기원 781년을 의미한다. 민간에서 떠돌던 소홀뢰는 청(淸) 강희(康熙)제 30년(1691년)에 유명 희곡가이자 공자 64대손인 공상임(孔尙任, 1648-1718년)이 베이징(北京)의 한 장터에서 우연히 입수하여 작가 고채(顧彩)와 함께 ‘소홀뢰전기(小忽雷傳奇)’라는 극을 완성했다. 현존 고악기 중의 진귀품으로 여겨지는 소홀뢰와 대홀뢰는 고대 음악 및 공예 연구에 있어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다. 

당나라 천왕 두상 토우


주목할 만한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문 서마도에 복제 석굴을 설치하였다. 막고굴 285호, 220호, 320호 석굴을 원형으로 복제한 것으로 고해상 복제 벽화, 멀티미디어 영상, 둔황 벽화 관련 3D모형 및 기타 부수전시품 등으로 꾸며져 있다. 관객들은 이곳에서 마치 진짜 막고굴 안에 들어와 있는 것과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 창의적인 표현방식으로 되살아난 역사 속 찬란한 문화재는 막고굴과 고궁만의 특별한 매력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신선고

비치와 보석으로 장식한 금도금 봉황모양 머리장식

살구색 비단 장식 연꽃 문양 구두


고궁박물관과 둔황연구원은 양대 세계문화유산의 보호관리기구로서 중국 문물사업의 발전과정에 함께 했다. 동안시루에 설치된 세번째 세션에는 귀중한 기록문서, 영상, 문헌 및 문화재를 중심으로 신중국 건립 후 문화재 보호연구, 문화계승 및 발양 등 부분에서 고궁박물관과 둔황연구원이 이룬 업적을 전시하였다. 둔황과 고궁, 중국의 2대 문화유산은 시공을 넘어 고금을 잇는 특별한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중화문화의 위대한 융합력, 창조력, 그리고 생명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글|본지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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