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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기업의 ‘3대 난제’, 해결책은 있다


2022-08-29      

2022년 봄, 재유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국 제조업은 뚜렷한 충격을 받았다. 2022년 7월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상반기 중국 국민경제운영현황에 따르면, 4월 주요 경제지표가 심각한 하락세를 보였고 5월 주요 경제지표의 하락폭이 줄었으며 6월 경제는 점차 안정적으로 회복 추세로 진입해 제2분기 중국 경제는 압력을 견디며 플러스 성장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중국 제조기업은 보편적으로 구인난, 원자재 비용 폭등, 핵심기술 및 원자재 제약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중앙 정부에서 지방 정부까지 각급 정부는 여러 정책 조치를 시행해 제조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고, 많은 기업들도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섰다. 리진(李錦) 중국 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공업은 체계가 완비돼 있고, 기반이 단단하며, 규모가 크고 탄력성이 강해 공업 경제의 장기적인 발전세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9년 2월 16일, 톈진(天津)항 보세구역 린강(臨港)경제구 내 한 스마트로봇 생산 작업장 모습이다. 사진/VCG



청년이 떠나는 공장

최근 광둥(廣東)성 산하 21개 지(地)급 시(市)의 기업 채용정보 집계표가 인터넷에 공개됐다. 집계표에는 131개 기업의 채용 직무, 채용 인원, 급여 및 복지 등이 공개돼 있었다. 채용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640명에 달했고 직군은 일반직, 기술직, 관리직 등 다양했다. 주하이(珠海)에서 천모(陳墨)가 근무하는 기업도 집계표에 이름을 올렸다.


천모는 회사 채용 담당자로, 연초 500명을 모집해야 한다는 목표가 큰 부담이 됐다. 그는 최근의 업무를 살펴본 결과 “2월부터 5월까지 총 250여 명을 채용했는데 입사 후 퇴사한 사람을 빼고 남은 직원은 100명이 채 안 된다.” 천모는 이런 결과가 의외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다른 기업들도 이런 상황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응시자 중 청년이 적은 것에 대해 천모는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가 보기에 현재 많은 제조업은 노동 강도가 강하고 급여도 높지 않으며 사회적 인지도도 낮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에는 40세 이상 직원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그들은 알루미늄 합금 제련, 절삭, 재료 투하 등 힘든 일에도 비교적 잘 적응한다. 하지만 많은 청년들은 아버지 세대처럼 공장에서 일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신형서비스업이 발전하면서 ‘좋은 직업’의 의미도 변화를 거듭했고 ‘공장’은 청년들의 취업 선택지 중 제일 마지막이 됐다. 통신, 인터넷, 금융 등 업계를 제외하고 배달원, 택배기사, 인터넷 예약 차량 기사 등 신형직업은 진입 문턱이 낮고 고용 형태가 유연해 자유로우며 수입도 상대적으로 높아 제조업과 인력을 ‘다투고’ 있다. 배달업종의 경우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 기간 2개월 동안 중국의 양대 배달 서비스기업의 신규 배달원이 200만명 넘게 증가했고, 그 가운데 40%가 제조업에서 일했던 사람으로 나타났다.


인력을 붙잡기 위해 천모의 회사는 지난해부터 직원 복리후생 개선에 착수했다. 식대 보조금을 늘리고 식당 환경 개선, 매달 우수 사원 선발, 생일파티 등을 시작했다.


급여 인상이 청년을 붙잡을 수 있는 직접적인 대책이라고 여겨진다. 저우더원(周德文) 원저우(溫州) 중소기업발전촉진회 회장은 40년 동안 민간경제를 연구했다. 그는 제조업, 서비스업 등 노동집약형 업종에서 급여를 인상하면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들 업종은 이윤 자체가 비교적 적은 데다 최근 3년 동안 코로나19 때문에 간신히 버티고 있는 기업이 많아 지금은 발전보다 생존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업은 ‘인력난’에 대응하기 위해 방법 모색에 나섰다. 예를 들어 정부 부처에게 다른 지역에서 채용 대행을 부탁하거나 임시직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인력을 공유하고 업무 외주 등을 진행했다. 저우더원 회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구직자의 관념 전환만을 기대하거나 호소할 수 없다며, ‘인력난’을 완화하려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도시화 건설과 호적제도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지방정부는 도시 발전 계획에서, 특히 공업발전단지를 계획할 때 신도시 건설을 충분히 고려하고, 정부 투자, 정부와 기업 공동 투자 또는 민간자본 흡수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저가 임대주택과 서민 아파트를 많이 지어 ‘노동자 아파트’와 ‘신 시민 아파트’를 건설하며, 의료와 자녀교육 등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 직원이 일하는 곳에 귀속감을 느끼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우젠치(周健奇)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기업연구소 기업평가연구실 주임은 제조업의 ‘인력난’은 구조적 모순에 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인 탄력 정책 시행 외에 구직자가 제조업을 선택하도록 장려하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중국의 교육 훈련과 취업 평가 체계를 개혁하며, 관련 법률의 제도적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2년 5월 1일부터 새롭게 수정된 직업교육법이 공식 시행됐다. 26년 만에 처음으로 수정된 직업교육법은 처음으로 법률 형태로 ‘직업 교육은 보통 교육과 똑같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교육 형태’라고 명시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2021년 7월 16일, 허베이(河北)성 핑샹(平鄕)현의 한 자전거·유모차 생산기업 직원이 프레임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XINHUA


핵심기술의 제약

2016년 1월, 리커창(李克強) 중국 국무원 총리는 좌담회에 참석해 예를 하나 들었다. 지금까지 중국은 금형강을 만들지 못해 볼펜의 ‘볼’도 전부 수입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핵심기술과 소재를 수입에 고도로 의존하는 현상을 ‘카보쯔(卡脖子, 핵심기술 부족)’라고 한다.


“세계 최대 제조국인 중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엔(UN) 산업 분류 중 공업 부분 전체를 보유한 나라다.” 장융쥔(張永軍)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부총경제사는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부인할 수 없는 점은 최근 중국의 제조업은 몇몇 분야만 국제적으로 비교적 선진 수준에 도달했고 대부분은 선진국에 뒤떨어지고 격차도 비교적 크다”고 말했다.

칩 분야의 ‘카보쯔’ 사건으로 중국의 제조업은 목구멍에 생선 가시가 걸렸다. 장융쥔 부총경제사는 칩뿐 아니라 많은 분야에 비슷한 문제가 직면해 있고 일부 핵심기술이 여전히 제약을 받고 있다고 바라봤다.


‘카보쯔’ 기술은 대부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소요 시간이 길며 난이도가 높다는 특징이 있어 사용가치가 단기간에 드러나지 않는다. 때문에 ‘카보쯔’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가가 정책과 보장 등에서 과학적으로 생각하면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과학 연구 관리 체계를 마련해 사회의 자원 배치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 과학연구 인력은 적막을 견디며 연구에 몰두해야 한다.


장융쥔 부총경제사는 중국이 희토 연구개발, 원자력 발전 기술 및 응용, 통신기술 및 응용 등 분야에서 국제 선진 수준에 도달하고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는 국가가 장기적으로 이 분야에 막대한 인력, 물력, 재력을 투입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단점을 보완하고 산업사슬의 유연성을 높이면서 이런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융쥔 부총경제사는 “국제협력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선진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부분은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배우고 보완하며 우리 자신의 기술 수준과 산업 수준을 높여야 한다. 이 밖에 국제 산업사슬 조정 과정에서 지역화 추세가 비교적 뚜렷하다. 동아시아와 동남아지역의 산업 중 중국과 협력할 공간이 많다”고 말했다.


2022년 4월 19일, 장쑤(江苏)성 쑤첸(宿遷)시 쓰훙(泗洪)경제개발지구의 칩 제조기업 직원이 작업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VCG


원자재 비용 폭등

원자재 가격 상승은 원자재 자원과 부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업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중 최근 몇 년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분야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전 세계 코로나19 대유행과 국제적인 지정학적 불안정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업계 업스트림의 공급업체가 부품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공급을 제한받았다. 이에 비용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주기의 불확실성이 더해져 관련 비용이 심하게 요동치고 상승했다.


2021년 초, 동력배터리의 주요 재료인 탄산리튬 가격은 톤당 5만 위안(약 970만원)이 안됐지만 올해 초에는 톤당 25만 위안 정도로 올랐고 3월에는 톤당 50만 위안까지 치솟았다. 이는 배터리업체와 자동차업체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장리(蔣理) 닝더스다이(寧德時代) 신에너지과학기술 주식유한공사 이사회 비서는 지난해까지 회사는 업스트림의 가격이 폭등해도 우선 자신이 비용 압력을 감당했지만 올들어 발생한 배터리 원자재 가격 상승은 회사의 감당 능력을 넘어서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조정했다고 전했다.


다른 원자재 분야도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 올들어 수십 가지의 수입 원자재 가격이 폭등을 거듭해 중국 제조업 다운스트림의 여러 업종 부담이 가중됐다. 2분기 이후 바스프(BASF), 미쓰이케미칼, SK화학, 엑슨 모빌 등 화학기업이 가격 인상을 선언했고 조정폭은 놀라운 수준이었다. 최근 이산화티타늄의 거두 트로녹스가 가격 인상 서한을 보냈고 2022년 7월 1일부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판매되는 이산화티타늄 가격을 톤당 300달러로 조정한다고 했다. 업계 인사들은 앞으로 해외 화공제품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해 중국 내 다운스트림 제조기업의 가동과 비용에 먹구름이 드리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업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쳐 중국 정부가 매우 관심을 갖게 됐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관련 부처는 합동으로 매점매석, 가격 담합 등 행위를 막는 동시에 중소기업의 비용 상승 압력 대응을 지원했다.


신궈빈(辛國斌) 공업정보부 부부장은 앞으로 공업정보부는 국내 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매점매석과 투기 등 불공정 경쟁 행위를 척결하며, 산업사슬의 업·다운스트림 기업이 협력을 강화하도록 하고, 핵심 원자재 가격을 이성적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각 지방정부도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 중소기업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도록 지원할 것이다.


어우양밍가오(歐陽明高) 중국과학원 원사는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 제조업에게 필요한 리튬 자원 매장량은 충분하고 채굴 가능한 양도 늘어나고 있으며 정부의 조절과 업스트림 조정, 공급 증가 등 요인으로 탄산리튬 가격이 안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력배터리 등 원자재의 수요와 공급 불균형은 장기적인 현상은 아닐 것이지만, 수요와 공급 균형 회복은 2~3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에 일부 기업은 혁신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혁신과 연구개발을 통해 상승 일변도인 비용 문제를 상쇄하는 등 출구를 찾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을 상쇄하는 핵심은 기업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다”고 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시의 한 냉장고 업체 책임자인 류번(劉奔)은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박리다매를 추구해 수출가격이 대당 1000~2000위안 정도였으나 원자재 가격이 몇 차례 상승한 이후 이런 경영 모델은 더 이상 지속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살아남기 위해 그들은 신제품 개발에 나섰고 백신 운송에 시급한 저온냉장고 제품을 재빨리 개발해 백신 운송의 까다로운 요구에 부합하는 대형 저온냉장고를 성공적으로 개발해냈다. 이런 제품은 국제시장 가격이 대당 2만 위안을 호가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민감도도 낮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선진기술을 통해 중요한 금속의 회수율을 높이면 관련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최근 닝더스다이를 비롯한 대다수 배터리기업과 주요 완성차기업이 배터리 회수 업무를 시작했고, 일부 업체는 연구개발에 투자를 확대했다. 또한 나트륨이온배터리 개발 등 혁신적인 방법을 통해 리튬 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의 부담에서 벗어나려고 애쓰고 있다.


글|천커(陳珂), 장리쥐안(張利娟), 왕저(王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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