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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9
나단 베넷은 인민화보사의 미국 편집원이다. 2019년 입사해 영문 편집팀에서 언어 고문과 편집 기자를 맡고 있다. 잡지 <중국화보(中國畫報)>와 <중인대화(中印對話)>의 원고 교정을 하고 있으며, 중국국제수입박람회와 중국인과 함께 보내는 춘제(新春走基層)에 참여했다.
매년 춘제(春節, 음력설)마다 다르다. 올해 춘제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했다. 때문에 나는 친척 방문과 미국의 고향에 가는 것을 포기했다. 기본적으로 매일 집에 있고, 거의 외출을 하지 않았다. 춘제기간 동안 하루하루가 무료했다. 간단히 말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되는대로 먹다가,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단식 요법으로 전환했다. 이 기간에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책을 보고 인터넷으로 영상을 보는데 사용했다. 예전 춘제 기간에는 묘회(廟會)에 가서 떠들썩하게 놀거나 폭죽을 터뜨릴 곳을 찾았지만, 올해는 문을 걸어 잠그고 밖에 나가지 않았다.
코로나19의 예방 통제를 위해 중국인들은 모두 외출을 줄였다. 나는 위챗(微信)에서 재미있는 영상을 보았는데, 어머니와 아이가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지는 사람이 탁자 위에 있는 밀가루 반죽에 얼굴을 누르는 영상이었다. 어떤 중국인들은 이번 춘제 최고의 관광 코스는 침실-거실-주방-화장실이라고 농담 삼아 말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무료하다 못해 집안의 바닥 타일이 몇 조각인지 세어 보았다고 한다. 집에만 있는 게 너무 심심해 모두가 백방으로 재밋거리를 찾고 있다.
감염증에 직면해 일부 외국인들은 급히 중국을 떠나 코로나19 감염을 피했다. 하지만 나는 이곳 중국에 남기로 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춘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감염증 예방 통제 조치가 실시됨에 따라, 한동안 사람들은 ‘새로운 일상’에 적응해야 했다. 어떤 사람들은 코로나19의 핵심지역인 우한에서 발생한 사태가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재연될까 두려워했다. 중국에서 유학하거나 잠시 머물 예정이었던, 가정이 있고 나이가 많은 외국인들이 지금이라도 중국을 떠나겠다고 결정하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사실, 2003년 ‘사스(SARS)’가 발생했을 때도 중국은 감염증을 이겨내는 데 성공했다. 그 때 감염자들은 재빨리 격리되어 치료를 받았다. 상황은 금세 진정되었고, 진정한 ‘비상 사태’는 감염증이 발생한지 3-6개월만에 끝났다.
바로 이런 사실들을 봤기 때문에 나는 중국에 남기로 선택했다. 코로나19의 사망률은 에볼라 만큼 높지 않다. 코로나19 대부분의 환자들은 몇 주 안에 완치가 되는데, 병세 완화를 위해 특수한 간호가 필요할 수 있다. 코로나19 환자들은 보통 3-6주간의 치료를 받는다. 그리고 모든 코로나19 환자가 중증을 앓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 사스,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나 다른 감염증이 발생한 이후, 공항에는 수많은 체온측정기가 설치되고 여행객들은 건강신고서를 작성해야 했지만 결국 세계는 난관을 극복했다. 나는 결코 코로나19를 ‘미화’하지 않는다. 그것은 증오스럽지만 이전에도 비슷한 위기가 발생한 적이 있다. 중국과 세계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고 있고 그들 모두 노력하고 있다. 이번 감염증에 직면해 나는 중국에 남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