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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화 방지를 위한 ‘중국의 지혜’


인민화보

2018-12-03      인민화보

노동자들이 텅거리사막에서 밀짚으로 모래를 고정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XINHUA

텅거리(騰格裏)사막 남쪽 끝에 자리잡은 사포터우(沙坡頭)는 사구(沙丘)의 높이가 100m도 넘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이곳은 바오터우(包頭)-란저우(蘭州) 철도, 밀짚방격(麥草方格, 모래고정법), 오대일체(五帶一體, 사포터우 사막화 방지 과정 중 구축한 시스템) 등을 통해 놀라운 변신을 이뤘다. 사포터우는 중국의 규모화·프로세스화 한 사막화 방지의 출발점이 되었고, 동시에 전세계에 중국의 사막화 방지 기술을 이해시켜주었다. 중국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사막화 위협에 직면해 있는 오늘날, 중국의 사막화 방지 경험은 세계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해법을 제공했다. 

열차가 텅거리사막의 바오터우-란저우 구간 철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 XINHUA

밀짚, 부(富) 창출의 해결책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드넓게 펼쳐진 텅거리사막, 닝샤(寧夏)와 네이멍구(內蒙古)의 접경지역에 있는 장류수(長流水) 사막방지 프로젝트 구역에서 매일 약 수천 무(亩, 666.67㎡) 면적의 유동사구가 정사각형 모양의 밀짚 사막화 방지대(밀짚방격)에 의해 고정되고 있다. 

밀짚방격은 여성들이 모래 위에 균일하게 깔아놓은 밀짚을 남성들이 삽 등으로 땅 속에 심는 과정을 거친다. “밀짚의 중간부분부터 심는다. 10㎝ 정도 심고 30㎝ 정도 밖으로 나오게 한다. 다발을 반듯하게 세워서 가로세로 이어 사각형을 만든다. 간격은 1m 정도가 적당하다.” 밀짚방격을 만드는 요령을 설명하는 순간에도 삽을 든 정쯔화(鄭自華)의 손놀림에는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다. 

올해 50세의 정쯔화는 중웨이(中衛)시 사포터우구 헤이린(黑林)촌 출신이다. 그가 사는 곳은 프로젝트지역과 멀지 않은 곳으로, 밀짚 방지대를 만드는 데 참여한 사람들 중 다수가 같은 마을 주민이다. 헤이린촌 주민들에 따르면 1950년대 바오터우-란저우 고속철도가 놓이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철도 주변의 모래를 밀짚으로 고정시키기 시작했고, 그 기술은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밀짚 방지대를 조성하는 것은 기술을 요하면서 매우 힘든 일이기도 하다. 햇빛을 피하기 위해 여성들은 머리와 얼굴을 단단히 가리는 반면, 남성들은 밀짚모자 하나 쓰는 것이 끝이다. 오후 휴식시간이 되면 마을 주민들은 나무 막대기 4개와 이불보, 모래주머니 몇 개로 간단한 천막을 만들고 그 안을 식사 및 휴식 공간으로 활용한다. 

“밀짚 방지대를 만드는 일은 마을의 중요한 근로형식 중 하나가 되었다. 특히 지난 몇 년 간 오염물 배출 공장들이 문을 닫은 뒤 밀짚 방지대 작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났다. 헤이린촌 주민들의 밀짚 방지대 조성 수준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현재 200여 명이 이 일을 주업으로 삼고 있고, 그 범위 또한 중웨이에서 네이멍구·신장(新疆)·산시(陝西) 등 지역으로까지 확대됐다. 1인당 연소득은 6-7만 위안(약 983만원) 가량이다.” 헤이린촌 당지부(黨支部) 팡성원(房生文) 서기의 말이다. 

중웨이시 임업생태건설국 소속의 탕시밍(唐希明) 치사임장(治沙林場) 부장장(副場長)에 따르면, 장류수 사막화방지프로젝트 구역은 2013년부터 추진 및 조성되었다. 총 42만무 면적에 밀짚 사막 방지대를 만든다는 계획 아래 현재까지 36만무 땅에 대한 작업이 끝났다. 작업량이 한창일 때는 하루에 800여 명이 동원되기도 했다.
밀짚 방지대를 조성하기 시작하면서 과거 농민들이 농작물을 수확한 뒤에는 버려졌던 밀짚이나 볏짚이 귀한 물건이 됐다. “예전에는 밀을 거두려면 돈을 주고 사람을 구해야 했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돈을 받지 않고 수확을 도와주는 것은 물론, 심지어 밀짚 값으로 1무 당 20-30위안의 돈을 준다.” 정쯔화의 말이다.
차를 타고 장류수 사막화방지프로젝트구역을 지나가다 보면 수 년 전에 조성된 밀짚 방지대들은 이미 제거됐거나 현재 제거 중에 있고, 이를 대신해 골담초·갈매나무 등 사지(沙地)식물들이 모래를 고정시키는 새로운 ‘주역’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노동자들이 텅거리사막에서 밀짚으로 모래를 고정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XINHUA

세계로 수출되는 ‘중국의 지혜’
“바오터우-란저우 노선 중 인촨(銀川)에서 란저우까지의 구간은 텅거리사막을 지나야 한다. 그 중에서도 사포터우 일대는 풍사(風沙)가 아주 심하다. 어느 정도로 심하냐 하면 큰 풍사 한번에 철도가 뒤덮일 정도다.” 중국의 유명 과학자 주커전(竺可楨)이 <사막을 향한 진군(向沙漠進軍)>이라는 책에서 사포터우와 바오터우-란저우 철도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다.

밀짚 사막 방지대는 바오터우-란저우 철도로 인해 탄생한 것이다. 신 중국 건국 초기, 서북 지역과 화북 지역을 관통하는 철도 ‘대통로’를 만들기 위해 중국은 바오터우-란저우 철로를 부설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 노선은 중웨이에서만 텅거리사막을 6번 지나야 했고 그 총장은 44km에 달했다. 특히 텅거리사막 중의 사포터우 일대는 전체가 100m가 넘는 높이의 격자 유동사구였던 터라 어려움이 컸다. 

당시만 해도 사막에 철도를 건설한 것과 관련해 참고할 만한 국제적 선례가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모래 고정의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역량이 집중되었다. 1955년 중국과학원 주도로 전국 최초의 종합 관찰 연구센터인 ‘사포터우 사막연구실험센터’가 만들어졌고, 이듬해에는 전국 최초의 전문 사막화 방지 임업장인 ‘중웨이 치사임장’이 조성되었다. 

수 없이 반복된 실패와 탐색, 그리고 연구원들과 임업 노동자·많은 현지인들의 공동 노력 속에 ‘밀짚방격’ 사막 방지대가 철도 개통 초기의 중요한 모래 고정 방식이 되었다. 

중웨이시 치사임장 가오융구이(郜永貴) 부장장에 따르면, 운영 초기 사포터우 일대에만 1년중 300일 넘게 풍사가 불었다. 특히 바람이 모래 위력을 더욱 부추기면서 유사가 철로를 뒤덮어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실제 철도 개통 이후 1년 동안 철로에 모래가 쌓여 운행이 중단된 경우만 11번에 달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러한 현상은 1980년대 ‘오대일체’ 바람 방지 및 모래 고정 체계가 자리잡힌 뒤에야 비로소 완전히 사라졌다. 

1977년, 유엔 사막화대책협의회가 케냐 나이로비에서 개최됐다. 중국의 사막화 방지 노력을 보여주는 사포터우 ‘밀짚방격’은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인정을 받았으며, 중국의 사막화 방지 방안 가운데 전세계에 수출된 최초의 것이 되었다. 이후 사막화 방지의 경험을 배우기 위해 사포터우를 찾는 국제 사막화 방지 연수반, 국내외 전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있다. 

“다년간의 실천을 통해 ‘밀짚방격’은 지금까지도 가장 간편하고 친환경적이며 비용이 낮은 모래고정방식임이 증명되었고, 이후 다른 식물들을 이용한 모래고정방식에 토대를 제공했다. 사포터우 사막화방지실험센터는 장기간의 생태학 모니터링 및 연구를 통해 중국 북방의 사막지역에서 인공식생을 활용한 지역 생태환경 건설 및 회복 방식이 효과적임을 증명했다. 이는 전세계 가뭄지역의 사막화 피해를 해결하는 데 본보기가 되었다.” 중국과학원 사포터우사막연구실험센터 장즈산(張誌山) 부센터장의 말이다. 

‘쉼표’ 없는 사막화 방지 노력 
‘밀짚방격’을 토대로 한 사막화 방지 모델은 바오터우-란저우 철로의 순조로운 운행을 담보하는 전제조건임과 동시에 풍사가 도시로 날아가는 것을 막아 주어 도시생태환경을 크게 개선시켰다. 중웨이시 측에 따르면, 최근 몇 년 간 밀짚을 심는 등의 풍사 방지 조치를 통해 텅거리사막 주변에 밀짚방격 15만5000무, 관목림(灌木林) 14만5000무, 봉쇄보호 15만무를 조성했고, 북부 사막 경계에는 60km에 달하는 방호림을 조성하여 풍사로 인한 피해를 기본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됐다.  

철로를 지키고 도시의 안전을 지켰지만 중국, 나아가 전세계 사막화는 여전히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따라서 사포터우에서 풍사에 맞서고 있는 이들은 사막화 방지에 관한 연구를 한 순간도 멈춘 적이 없다. 중국은 세계에서 사막화 면적이 가장 넓고 풍사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는 나라다. 중국 전역의 황무지 면적은 261만1600㎢로 전체 국토 면적의 27.2%를, 사막화 토지 면적은 171만1200㎢로 전체 국토 면적의 17.9%를 각각 차지한다. 

중국 정부는 2015년 <생태문명건설 추진 가속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중국의 복원 가능한 사막화 토지의 50%를 유효하게 복원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3년 여가 지난 현재, 중국 전국의 황무지 및 사막화 토지 면적은 세 번의 모니터링기간 연속 ‘2자리 수 감소세’를 보였지만 회복 효과, 즉, 인공식생의 모래고정효과와 그 안정적 지속력은 여전히 커다란 어려움에 부딪혀 있다. 

“가령 일부 지역의 모래고정용 인공식생이 대규모로 퇴화하거나 죽는다면 이는 식생 종류 선택, 종식(種植) 규모와 밀도의 부적절성 여부와 연관이 있는 것이다. 사막화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균형적인 수량이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가물고 모래가 많은 지역의 수량 균형 및 생태 수문학(水文學) 연구는 줄곧 실험센터의 연구 중점이었다.” 장즈산의 말이다. 
중국과학원 사포터우사막연구실험센터의 실험구역에서 기자는 중국 북방지역의 기후대별 모래지역의 수량을 시뮬레이션하는 자동 모니터링시스템을 보았다.

장즈산은 “기후대별 강수량과 지하수위를 시뮬레이션함으로써 식생토양시스템 중의 토양투수력, 지하수 보급, 토양 액체동력, 증발 및 산발, 식물생장 등 과정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북방지역 사막지대의 수량 균형을 위한 통합연구를 실현하는 것은 향후 사막화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자오첸(趙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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