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  >> 사회·문화 >> 본문

자금성, 600년 역사를 지닌 아름다운 건축물


2020-12-11      글|차오멍웨(曹夢玥)

태화전(太和殿)은 금란전(金鑾殿)이라고도 불린다. 이는 중국 현존 최대 목조 대전(大殿)으로 고궁(자금성) 남북축의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위치해 있다. 높은 건축규격과 정교한 장식으로 중국 고대건축물 중 으뜸으로 꼽힌다. 사진/ 완취안(萬全)

명(明) 왕조 영락(永樂) 18년(AD 1420년), 자금성(紫禁城)이 완공되었다. 그 후 자금성은 명과 청 두 왕조의 황궁으로서, 그리고 ‘고궁박물관’으로서 3개의 중요한 역사적 단계를 거치게 된다. 6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이 황궁은 베이징성(城)의 중축선(中軸線)에서 시대의 변화와 세상만사를 묵묵히 지켜보았다. 

본 전시의 큐레이터 중 한 명이자 고궁박물관 고건축부 부연구원인 장제(張傑, 오른쪽 첫번째)가 기자들에게 ‘생생불식(生生不息)’ 전시관에 전시된 역대 고궁 채색화 견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돤웨이

궁궐은 중국 고대건축사의 가장 찬란한 유산이다. 그 중 당시 건축기술과 예술의 가장 높은 경지를 대표하는 자금성은 궁궐 건축물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2020년은 자금성 건립 600주년이자 고궁박물관 개관 95주년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고궁박물관은 학술세미나, 연구성과 출판 및 전시회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마련하였다. 이 중 가장 핵심적인 행사가 바로 ‘단신영고(丹宸永固) – 자금성 건립 600년’ 대형전시이다. 해당 전시회는 3가지 주제와 18개 역사적 순간을 바탕으로 자금성의 건축과 보수, 개조 및 보호 등 중요 사건을 통해 궁궐 기획, 배치, 건축물 및 궁중생활을 전시하여 자금성 600년의 발전과 변화를 보여준다. 
 
공간, 형태, 비율, 균형, 박자, 색채, 장식 등 여러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고궁 건축물 특유의 공간 조형미를 이룬다. 사진/ 양둥(楊東)

큐레이터와의 대화: 장제(張傑) 고궁박물관 고건축부 부(副)연구원
‘단신영고(丹宸永固)’는 어떤 전시인지?
이번 ‘단신영고’ 전시는 고궁건축물을 한데 모아 설명하는 전시다. 중국의 궁궐건축 문화를 소개하고, 관객들이 자금성의 ‘시(時)’와 ‘공(空)’의 변화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번 전시는 ‘궁성일체(宮城一體)’, ‘유용내대(有容乃大)’, ‘생생불식(生生不息)’의 3가지 세션으로 나뉜다. 관객들이 오문으로 들어서면 우선 서(西)안시루에서 명왕조 시기 자금성의 건립과 궁궐의 변천사를 볼 수 있다. 이어서 정루(正樓)의 ‘유용내대’ 전시관에서 청왕조 시기 자금성의 변화를 알아보고, 마지막으로 동(東)안시루의 ‘생생불식’ 전시관에서 최근 100년간의 고궁 변천사와 이에 얽힌 역사를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금성의 건축 역사를 명왕조 3개, 청왕조 8개, 근대 100년 7개, 총 18개의 중요사건으로 나누어 정리하였다. 관객들은 전체 전시를 잇는 18개의 중요사건을 살펴보며 고궁 건축사의 연속성을 느낄 수 있으며, 사건별로 전시된 물품들은 당시 노동자들의 지혜의 산물들로 이를 통해 또 다른 역사의 흐름을 알아볼 수 있다. 
 
‘유용내대’ 전시관에 전시된 ‘유리주수(琉璃走獸)’. 자금성 내 건축물들은 모두 ‘예(禮)’를 중시하여 건축물 등급별로 각기 다른 유리와 주수를 사용하였다. 사진/ 돤웨이(段崴)

기획방향은 어떻게 정한 것인가?
전체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애초부터 2020년 자금성 건립 600주년을 맞이해 자금성의 역사를 주제로 대형전시를 기획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청왕조와 근대 100년에 비해 명왕조에 대한 연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역사연구가들은 다 알다시피 더 오래된 역사일수록 참고할 수 있는 문물과 자료가 적다. 따라서 소장품 종류에 따라 기획하기로 방향을 바꾸어 연구하던 중, 관객들이 볼 때 고궁 600년 역사를 느끼는 것이 아닌 단순한 궁궐생활 관련 전시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즉, 시대적 공감대가 부족한 것이었다. 3번째 방안은 공간의 크기 변화를 이용해 자금성의 건축물을 부각시키는 것이었는데, 전시관 너비의 제약으로 인해 원하는 효과를 내기 어려웠다. 일련의 시행착오를 거쳐 결국 다시 명·청 왕조의 역사연구 성과를 정리해 살펴보기로 했다. 있는 자료를 모아보니 명왕조 부분에서도 보여줄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았고, 결국 첫번째 방안, 즉 자금성 역사 타임라인에 따라 18개 중요사건 위주로 궁궐건축을 설명하는 전시기획이 채택되었다. 
 
‘유용내대’ 전시관에 전시된 금구영고배(金甌永固杯). 청 건륭제(乾隆帝)는 새해 첫날 자시(子時)에 양심전 동난각(東暖閣)에서 신년 휘호식을 열었다. 건륭제는 금구영고배로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장수를 기원하는 도소주(屠蘇酒)를 마시고, 풍조우순(風調雨順),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하였다. 사진/ 돤웨이

‘궁성일체’, ‘유용내대’, ‘생생불식’은 각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명왕조 부분에서는 주로 자금성과 베이징성 간의 관계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주제를 ‘궁성일체’로 정하였다. ‘궁’은 자금성, ‘성’은 베이징성을 의미하며, ‘도성’과 ‘궁궐’간의 관계를 보여주고자 하였다. 예부터 중국은 도성을 세우고 그 안에 왕궁을 건립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도성의 중앙은 최고 권위를 상징하기 때문에 고궁 내 배치 또한 전통을 따라 전조후침, 좌조우사, 거중위존의 기본원칙에 따라 건축되었다. 
 
‘유용내대’ 전시관에 전시된 모피 금봉감주보(金鳳嵌珠寶) 황후예모. 청왕조의 황태후와 황후의 겨울 예모와 예복은 황제의 겨울 예모 및 예복과 동일한 상황에서 사용되었다. 하지만 황후예모에 훨씬 더 많은 보석이 사용되었으며, 모양 또한 여성용으로 제작되었다. 사진/ 돤웨이

두번째 전시관에서는 청(淸)군이 입관하여 수도를 베이징으로 정한 후 왕조가 몰락하기까지 200여 년간의 자금성 변천사를 담았다. 해당 세션은 다민족 문화의 융합에서 시작하여 중·서 문화의 융합으로 끝나는데 이 모두 ‘유용내대’로 귀결되며, 이러한 문화 융합은 건축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세번째 전시관에서는 근대 100년 고궁의 변천사를 담았다. 자금성은 근대로 들어서면서 그 성격이 바뀌어 과거의 황궁에서 현재의 박물관으로 변모하였다. 해당 세션에서는 자금성 유적에 대한 보호 및 보수 과정을 볼 수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유적보호에 대한 이해 및 수단이 계속 발전함에 따라 고궁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와 인식 또한 계속 발전 중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세션을 ‘생생불식’으로 명명하였다. 
 
화새채화(和璽彩畵)는 고궁건축채화로도 불린다. 화새채화는 가장 높은 등급의 채색화로 고궁 내 여러 건축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진/ 인민화보 자료 사진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점이 있다면?
이번 전시는 관객에게 새로운 관람체험을 선사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관객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기획하였다. 예를 들면, 항상 먼발치에서 볼 수밖에 없었던 태화전 어좌를 자세히 보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높은 곳에서 전체 자금성을 내려다보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고궁 내 문화재를 사용해 황제의 집무 구역을 조성하였다. 관객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어좌를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다른 한켠에는 고궁 전경 모형을 설치하여 자금성의 전체 모습을 조감할 수 있도록 하였다.
 
화려한 색감의 고궁 채색화 사진/ 인민화보 자료 사진

이번 전시가 고궁 관람의 ‘서문(序文)’으로 불리는 이유는?
자금성은 여러 왕조가 누적되며 형성된 역사적 산물 그 자체이기 때문에 그 웅장한 풍경과 건축물을 느끼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전시장 밖으로 나가 직접 보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오문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를 고궁의 ‘서문’이라고 부른다. 먼저 3개의 전시관을 둘러본 후 다시 고궁을 보면 색다른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새로운 이해와 지식을 가지고 다시 자금성의 각 건축물을 보면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글|차오멍웨(曹夢玥)

240

< >
小标题.png

숫자로 보는 중국 서비스무역

중국은 2014년 서비스무역 총액 세계 2위로 도약했으며, 현재는 6년 연속 세계 2위이다.

읽기 원문>>

영상으로 나누는 우리들의 이야기

9월 10일 오후, 중한 양국의 여러 기관 대표들이 중국외문국에서 열린 개막 행사에서 ‘제1회 나와 중국(한국)의 이야기’ 한중 청년 영상대회의 개막을 선언했다.

읽기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