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봉’ 비행대대 조종사들은 최고의 기준, 최고의 업적으로 조국의 푸른 하늘을 지킬 것을 맹세한다.사진/완취안(萬全)
전화(戰火) 속에서 탄생해 성장한 비행대대가 있다. 중국 전 군 사상 최초로 조직되었고, 최초로 전쟁에 참가했으며 가장 먼저 전공(戰功)을 세운 이들, 바로 항공병 비행대대다. 지난 수십 년, 이들은 100여 개의 중대한 임무를 완수, 중국 공군으로부터 ‘선봉 비행대대’라는 영예의 칭호를 얻었다.
비행대대의 ‘영예실(令譽室)’ 벽에는 중국 지도가 걸려 있다. 동쪽으로는 연해지역 대도시까지, 서쪽으로는 고비사막, 또 남과 북으로는 각각 온열대 해도(海島)와 극한(極寒)의 땅까지 포함한 지도로, 곳곳에 작은 불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불이 깜짝이고 있는 곳은 대대가 임무를 수행했던 곳들이다.” 류웨이(劉偉) 교관의 말이다.
실탄사격훈련을 마치고 복귀한 조종사가 정비사와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완취안(萬全)
‘선봉 비행대대’는 중국 군 최초로 국경을 넘어 타국 공군과 연합 공중전 훈련을 진행했으며, 최초로 전투기 ‘가오위안(高原)’의 시범비행을 완수한 비행대대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공중전 훈련에서 공중전을 배우고 혁신 과정에서 공중전을 이겨낸 것, 이것은 대대의 선임들이 전쟁터에서 피와 생명으로 응축시킨 소중한 자산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오늘날 실전의 수요는 대원들의 끊임 없는 혁신을 재촉하고 있다.
야간 운행이 끝난 늦은 밤, 정비사들은 전투기 곳곳을 꼼꼼히 살피며 다음날의 임무가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사진/완취안(萬全)
‘선봉’ 비행대대 대원들이 중국이 독자 개발한 전투기를 조종하고 있다. 사진/완취안(萬全)
“언제 어디서든 대대는 ‘선봉’이 되어야 한다. 이것은 영광스러운 전통이자 직분의 사명이며, 무엇보다 그 누구에게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대우’이다.” 류웨이 교관이 말하는 ‘대우’란 곧 가장 위급하고 가장 어려운 임무로서, 가장 힘든 일을 양보할 수 없다는 뜻이다.
전쟁의 불꽃은 약해졌지만 용감히 맞서 싸우며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전투정신은 여전히 대대 대원들의 뼛속 깊이 자리잡고 있다. 2017년 말 있었던 훈련 당시 조종사 가오옌쑹(高巖松)은 전투기를 몰고 가상적과의 치열한 추격전을 벌였다. 그때, 전투기 온도조절장치에 문제가 생기면서 조종실 내부 온도가 급속도로 낮아졌고, 60℃ 에 달하는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는 불과 1분 전까지 땀투성이였던 가오옌쑹의 몸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급박하게 변화하는 상황에서도 가오옌쑹은 빠르게 엔진을 조작함과 동시에 적의 공격을 피했으며, 일련의 조작을 마친 뒤에는 과감한 근거리 미사일 공격으로 적기(敵機)를 격추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속적인 전투정신 함양과 중대 임무 완수라는 담금질을 거치는 가운데 혈성(血性)의 DNA는 대대 대원들의 정신적 특징으로 승화했고, 그들의 영혼과 혈관에 녹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