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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뉴스 고은과 함께 보는 중국 ─ 박웅규: “... 개혁개방 40년 역정을 기록한 도시, 선전 마쥔, 행동으로 중국의 ‘파란하늘 로...

중국 현(縣)급도시 경제권 발전의 모델 -진장(晉江)

2018-11-02

푸젠성 취안저우 진장대교  사진/ 판덩(潘登)

진장은 푸젠(福建)성 관할 현(縣)급 도시로 취안저우(泉州)시가 대리 관할하고 있다. 규모를 따지면 진장은 그저 푸젠성 취안저우 관할의 현역(縣域) 소도시에 불과하다. 1978년 진장의 국내총생산(GDP)은 1억4500만 위안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1981억5000만 위안(약 32조6471억원)을 달성해 1300여 배 성장했다. 진장의 경제 총량은 24년 연속 푸젠성 현급 도시 가운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개혁개방 이후 진장은 민간경제, 브랜드경제, 실물경제를 대대적으로 발전시키고 진장만의 특징이 있는 현역 경제발전의 길을 걸었다. 진장은 ‘국가체육산업기지’, ‘중국 신발의 도시’, ‘세계 재킷의 도시’ 등으로 불린다. 진장은 15개 지역 브랜드가 있고, 중국의 유명상표 42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브랜드 기업의 전문점과 직영점이 25만개가 넘는다. 

또한 공업생산액은 4000억 위안을 돌파했고, 1000억 위안 규모가 넘는 산업 클러스터를 2개(신발, 의류·방직) 가지고 있다. 100억 위안 규모의 산업 클러스터는 7개(신발, 의류·방직, 건설자재·도자기, 식품·음료, 장비, 종이제품, 신소재)가 있다. 정식으로 상장된 기업 수는 46개로 숫자 면에서 현급 도시 가운데 전국 1위를 기록했고 이들의 시가총액은 1800억 위안이 넘는다. 이 밖에도 ‘신삼판(新三板, 장외시장)’, 톈진(天津)거래소, 상하이(上海)거래소 등 기타 거래소에 등록한 기업도 78개에 달한다. 진장은 어떻게 이런 결과를 냈을까? 진장의 경험을 전국 다른 현급 도시에도 보급할 수 있을까?

우뎬시 민속촌에는 고갑희(高甲戲), 인형극(木偶戲), 남음(南音) 등 진장의 전통 무형문화재가 보존 및 계승되고 있다. 사진/ 둥닝(董寧)

기존 산업에서 ‘새로운 꽂’을 피우다
“중국 비데의 품질과 기술이 이미 일본을 크게 앞섰다고 할 수 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일본에서 비데를 싹쓸이 쇼핑한 현상에 대해 린샤오파(林孝發) 주무추웨이(九牧廚衛)주식유한공사 대표이사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 비데는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다양(大洋)백화점 등 대형 쇼핑몰에 직영매장을 내고 TOTO, 파나소닉 등 일본 브랜드와 직접 경쟁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과 경쟁할 수 있는 실력과 자신감이 있다. 우리가 가진 무압력·저압력 세척 기술은 세계 최초 기술이다. 우리 비데는 기술 검증을 거쳐 4만번 이상 세척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좋다는 비데 브랜드도 3만번 정도에 불과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전통적인 주방·욕실·화장실 브랜드인 주무추웨이는 1990년 설립 이래 많은 역경을 겪었다. 주무추웨이는 샤워기 헤드를 만드는 가내 수공업 회사였지만, 2002년 이후 스마트 욕실 화장실 제품 혁신에 주력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스마트 리빙 연구개발(R&D)센터를, 독일 뮌헨에 유럽 운영센터를 각각 설립했다. 현재 주무추웨이는 디자인 R&D 인력만 2000여 명이고 제품 특허기술은 3000여 건에 달한다. 비데만해도 국가 특허기술 10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

의류, 신발 모자, 도자기, 건축자재 등은 진장이 오랫동안 형성한 우위산업이고, 개혁개방 이후 진장의 빠른 공업화를 추진한 주도산업이자 지주산업이다. 새로운 세기 들어 기존산업은 날로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과 산업구조 최적화 조정 압력에 직면했다. 이에 진장의 전통적인 우위산업도 기술 개발과 혁신으로 고급화를 꾀했다.

예를 들어 대중화 생산을 지향했던 스포츠브랜드 안타(安踏)는 미국 NBA 경기장과 올림픽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중국 최초로 생리대 사업에 진출했던 헝안(恒安)그룹은 네덜란드 등지의 선진 펄프 및 종이 생산 기업과 협력해 더 고급스럽고 소비자의 수요에 더 부합하는 위생용품 생산에 힘쓰고 있다.

진장 민영기업가들은 ‘시장이 주도하는 경제발전’ 철학을 갖고 있다. 실물경제를 놓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진장은 소비 업그레이드 추세에 발맞춰 공급측 개혁을 기본으로 새로운 동력을 육성하고 있다. 동시에 현대화 산업의 새로운 체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차별화·고급화 발전전략을 추진해 기존 기업이 ‘스마일링 커브(Smiling Curve)’ 양쪽으로 뻗어나가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와함께 산업사슬과 가치사슬을 고급화시켜 기존산업이라는 ‘고목’에서 ‘새로운 꽃’이 피도록 노력하고 있다.
 
메모리칩 등 신흥산업 육성으로 재도약
민간경제는 진장의 가장 큰 특징이다. 진장은 민간경제 비율이 97%에 달하고 민간기업 수도 5만개가 넘는다. 민간경제가 창출한 경제 총량과 세수, 일자리수 비율은 시 전체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뉴노멀에 진입하면서 진장도 기존산업의 재조정에 직면했다. 왕원후이(王文暉) 진장시 부시장은 신시대를 맞아 진장 역시 낮은 첨단기술산업 비중, 혁신발전의 내적 생동력 부족 등의 문제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왕 부시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장은 기존산업 개조와 첨단과학기술산업 발전을 동시에 추진하는 길을 선택했다. 고품질 발전의 길을 걷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진장은 하이엔드, 신흥산업으로 방향을 잡고 집적회로, 스마트 장비, 태양광발전 등 산업사슬을 구축하고 신흥산업 클러스터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진장 남서부에 집적회로 산업단지가 건설 중이다. 왕 부시장은 기자에게 “진장은 지속적인 계획과 반복적인 논증을 거쳐 산업구조를 최적화하는 동시에 기존산업을 전환 및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집적회로산업을 중점 육성해 새로운 발전의 중요한 엔진으로 삼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2016년 진장은 집적회로산업에 공식 진입했다. 이를 위해 진장은 <집적회로산업 발전계획 강요>를 별도로 마련했다. 진장은 메모리칩 제조를 진입점으로 삼아 집적회로산업의 전체 생태사슬을 구축할 계획이다. 왕 부시장은 “우리는 향후 10년 안에 진장에 1000억 위안급 산업 클러스터를 또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 현장을 지휘하는 진화(晉華)집적회로유한공사의 쉬정(徐征) 부총경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했던 엔지니어다. 그가 귀국해 진장이라는 현급 시에 자리잡기로 결정한 이유는 이곳이 기술연구 환경이 양호하고 인재육성 정책이 매우 우수했기 때문이다. 쉬정은 “진장에 온 다음 날 진장 인재판공실 직원이 아파트 열쇠를 내게 주었고 모든 수속을 다 해주었다. 진장은 실리콘밸리와 많이 닮았다. 대도시의 소음도 없고 생활도 매우 편리하다. 공항도 30분 전에 출발하면 된다”고 말했다.

인재 유치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머물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 왕 부시장은 “우리는 전국 최초로 <집적회로 인재 인정 기준>을 마련하고, 점수와 비교평가를 통해 단계별 정책과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고급 인재를 보다 많이 유치하고 머물게 하기위해 진장시는 도시 품위 향상과 도시 기능 개선에 힘쓰고 있다. 국제학교 3개를 유치했고, 고급 의료시설을 발전시켰으며, 20억 위안을 투자해 고급 인재 단지를 조성했다. 또한 편리한 출입국 수속을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투자규모 400억 위안에 달하는 진장시의 메모리사업은 국가의 ‘13차 5개년 집적회로 중요 생산력 배치 계획’과 ‘910 공정’에 편입됐다. 또한 그래핀산업기술연구원이 공식 운영에 들어갔으며 집적회로, 스마트장비, 태양광발전 등 산업화 항목들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각종 요소자원들이 신흥산업으로 계속 모여 ‘새싹’이 ‘큰 나무’로 성장해가는 모습이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진장  사진/ 우화밍(吳華明)
 
신·구 산업 융합발전의 길
진장이 계획한 신흥산업은 전통적 의미의 ‘등롱환조(騰籠換鳥, 새장을 비워 새를 바꾸어 기른다)’가 아니라 ‘새’를 더 높이 날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집적회로를 선택한 이유는 진장이 갖고 있는 기존산업의 기반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다. 집적회로 산업단지의 건설 초기, 진장시는 기존 의류·신발 업계와 집적회로 산업의 융합 발전을 적극 도모해 칩 기술을 의류와 신발 제조에 이식했고, 관련 기업가들을 해외로 보내 스마트 의류·신발 업계의 최신 발전동향을 배우도록 했다. 안타, 361°, 치파이(柒牌) 등 진장 현지기업들이 모두 참여했으며, 그 결과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가 방직 및 의류·스포츠 용품업계의 새로운 선택이 됐다.

진장시 창의창업혁신단지에 있는 진장시 그래핀연구원의 수석과학자 쉬즈(許志)는 그래핀이 신발 제작에 쓰이는 사례를 보여주었다. 쉬즈는 “그래핀은 얇고 강한 특징이 있다”며 “전단강도(물체가 전단 하중에 저항하는 최대 능력)가 제일 좋다는 철강재보다 그래핀은 200배 강하다. 탄성이 워낙 좋아 원래 길이의 20%까지 늘어나기 때문에 의류와 신발, 트렁크 등 여러 산업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핀 코팅 처리 기술의 경우 의류와 신발, 트렁크 등의 인조가죽 표면에 순금속 코팅을 할 수 있어 기존 코팅 기술에서 나타나는 구부러짐과 갈라짐 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쉬즈는 “우리는 진장의 의류·신발 산업과 협력해 기존산업의 기술 전환에 핵심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정부 소개로 구이런냐오(貴人鳥)와 그래핀 항균 신발밑창 사업을 협력하고 있으며 이미 120g 초경량 러닝화를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업계 간 협력은 기존산업을 울타리에서 벗어나게 했고, 칩, 신형 소재의 운용은 기존 의류·신발 산업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었다. 진장 기업가들은 “기존 기업도 신기술기업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개방의 유전자’로 거침없는 국제화
2017년 9월 3-5일, 판판(盼盼)식품의 판판 서우쓰빵(手撕面包), 판판 스위스롤(瑞士卷), 메스니에 케이크(梅尼耶幹蛋糕)가 ‘샤먼(廈門) 브릭스 정상회의’의 지정 베이커리로 선정됐다. 2018년 4월 8-11일, 판판 메스니에 샌드 케이크(梅尼耶塗層蛋糕)가 ‘보아오(博鳌) 아시아포럼 2018년 연차회의’ 지정 베이커리로 선정됐다. 2018년 6월 9-10일 메스니에 케이크, 판판 스위스롤, 판판 서우쓰빵이 ‘칭다오(靑島)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의 지정 베이커리로 선정됐다.

1996년 창립된 판판식품은 본사가 진장에 있다. 최근 판판식품은 해외 우수 설비업체와 적극 적으로 교류하고 학습하고 있다. 일본과 이탈리아 등에서 정기적으로 식품 생산기술 및 공정을 배워 보다 국제적인 맛을 구현하고 있다. 판판식품은 또한 미국 백악관 최장수 제빵 담당 주방장 인 롤랜드 메스니에를 기술 총자문으로 초빙해 그가 가진 미국 케이크의 맛과 제조 공정을 중국인의 입맛과 결합시켰다. 메스니에 케이크, 메스니에 샌드 케이크 등이 바로 중국인의 입맛에 맞게 연구·개발해낸 현지화된 디저트 제품이다.

해외진출, 초빙으로 각자 필요한 것을 얻으면서 함께 발전하는 곳이 진장이다. 대외 개방과 ‘일대일로(一帶一路)’ 이니셔티브의 지도 아래 ‘개방의 유전자’와 ‘해상 실크로드 선행지역’이라는 장점을 가진 취안저우와 진장의 기업가들은 일찍부터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판판뿐 아니라 안타그룹은 직원의 1/4이 외국인으로 미국, 이탈리아, 일본, 한국 등에서 모였다. 안타의 R&D 팀은 ‘작은 UN’이라고 불릴 정도이다. 딩스중(丁世忠) 안타 이사회 주석 겸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 해외 매출액이 총매출의 20%를 차지할 전망이다. 안타는 중국의 스포츠용품 선두기업에서 세계적이고 존경받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무추웨이는 ‘해상실크로드 범(凡) 리빙산업연맹(海絲泛家居産業聯盟)’을 설립해 현재 호주, 인도네시아, 아랍 에미리트, 인도, 이집트 등과 손잡고 해외시장을 함께 개척하고 있다.

‘국제화’는 진장시 3대 발전전략 중 하나로 이미 자리잡았다. 여러 해 동안 진장의 대외지향형 경제가 빠르게 발전해 대외무역 의존도가 6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2017년 시 전체의 수출액은 480억 위안에 달했으며, 국제화 플랫폼, 사업, 종합보세구역, 국제우편 상호교환국이 각각 설립 운영중이며, 진화, 시핀(矽品), 즈치(芝奇) 등 국제적인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또 국제 마라톤 대회, 대륙간 비치발리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전자상거래 비즈니스 연맹포럼 등 중요한 대회와 비즈니스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와함께 50여 개 기업이 해외에 비즈니스 기관을 설립했고, 헝안, 안타, 361° 등은 해외에 마케팅센터와 디자인 R&D센터를 속속 설립했다.


‘중한 연(緣)문화제’, 빙설의 정으로 인연을 이어가다

땅거미가 내려앉자 아름다운 빛깔의 빙등(冰燈, 얼음 등)이 어둠에 가려있던 룽칭샤(龍慶峽)를 밝게 비췄다. 빙등은 마치 하늘을 수놓은 무수한 별 같았다. 2월 3일 밤, 한국 충남국악관현악단과 뜬쇠예술단이 한국 전통공연인 ‘사물놀이’의 빠른 리듬에 맞춰 무대에 등장한 것을 시작으로 ‘빙설정-중한 연 문화제’가 막을 올렸다. 이제 중한 연 문화제는 얼음과 눈을 다리 삼아 중한 양국의 우정을 이어가는 자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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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은 예술교류’ -중한 유명교수 2인의 공동 도자기전시회

중국과 한국 양국의 유명교수 두 사람의 공동 도자기 전시회가 1월 13일 베이징 허비싱도자기예술관에서 열렸다. 중국 징더(景德)진(鎭)에서 온 닝강(寧鋼) 교수(징더진도자기대학교 교장)와 한국 단국대학교 도예과 박종훈 교수의 도자기 작품 총 90점이 선보인 이번 전시회는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두 학구파 예술가들의 독특한 예술 특징을 보여주고, 서로 다른 역사·문화 배경 하에 자리잡은 도자기 예술의 표현방식 및 심미세계를 확인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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