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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국제도서전에 다녀와서


2023-07-05      

베이징(北京)에 책 향기가 날리니, 전 세계인이 함께 독서한다(京城飄書香 五洲共閱讀)2023년 6월 17일 짬을 내서 찾은 베이징국제도서박람회장. 장내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띈 문구다. 실제 올해로 29회째를 맞은 베이징국제도서전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볼로냐 아동도서전, 런던도서전과 함께 세계 주요 국제 도서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도서전에는 전 세계 56개국에서 2500여 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20여 만종 중국 국내외 서적이 전시됐다. 6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박람회장을 찾은 관객 수만 20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이 기간 중국 해외 판권 계약은 의향서를 포함해 약 2000건, 이중 중국 판권 수출이 1387건, 해외 수입이 502건, 출판 협력이 111건 등이다.


이날 박람회장에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붉은 색 부스들이 눈에 띄었다. 이곳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을 정리한 서적을 비롯해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식 현대화, 탈빈곤, 공동부유, 농촌진흥 등 중국 지도부 정책을 소개하는 도서들이 전시됐다. 중국 베이징르바오(北京日報)는 “이번 도서박람회에서 중국을 주제로 한 출판 서적 판권이 가장 많이 팔렸다”고 보도했다.


가장 인파가 붐볐던 곳은 아동 서적 출판사 부스다. 자녀의 손을 잡고 도서전을 찾은 학부모들이 몰려오면서다. 중국 도서출판 시장 규모는 약 1000억 위안(약 18조1840억원),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아동서적이라는 게 실감이 났다. 중국 학부모의 교육열이 워낙 높은 데다가, 아동서적은 온라인 출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라고 한다.


도서전에는 필자가 특별히 찾은 곳은 한국 콘텐츠진흥원(KOCCA) 부스다. 교보문고, 재담미디어 등 한국 웹툰 스토리 기업 13개사 홍보를 위해 마련했다고 한다. 중국어로 ‘한만(韓漫)’이라 불리는 한국 웹툰은 중국에서도 인기다.


이날 필자가 KOCCA 부스에서 관계자와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한국 웹툰에 관심있는 중국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전날엔 류진쑹(劉勁松) 중국 외교부 아주사(亞州司·아시아국) 사장(국장급)도 직접 부스를 찾았다고 한다. KOCCA 관계자는 류 사장이 “젊은이들이 한중 우호 협력의 활력소다. 오늘날 한중 청년들은 사상적으로 가깝고도 멀다. 상대국의 우수한 서적과 작품을 많이 읽고 온 오프라인으로 서로 공부하며 한중 간 이해와 우의를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웹툰은 젊은층이 즐겨 읽는 콘텐츠라, 서로를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중 관계가 정치적으로 불안할수록 문화 인문 교류를 통해 양국 국민이 이해와 소통을 넓혀 나가야 할 필요성은 커졌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이 중국어로 번역돼 이번 베이징 국제도서전 새책 발표회때 소개된 것은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중국 정부의 ‘중한 우수서적 상호번역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린(吉林)성의 한 출판사에서 발간한 것이다. 이 출판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양국 간 우수서적이 번역돼 출판되길 기대한다”며 “이는 한중 관계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서는 문화·문명의 뿌리로 한 국가를 이해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했던 한 중국 전문가의 말이 떠오른다. 내년 베이징국제도서전에서는 한국의 유익한 도서들을 더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글|배인선, 한국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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