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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성장의 ‘변화와 불변’


2024-02-01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이 2023년 국내총생산(GDP) 계산 결과를 발표했다. 2023년 중국의 실질 GDP는 2022년 대비 5.2% 성장했다. 이는 중국 정부,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을 포함한 국제기구의 예상 성장률과 기본적으로 비슷한 수치다. 이 성장률은 21세기 초의 8% 또는 10% 이상 성장률도 아니고, 외부의 충격을 받은 2020년이나 2022년의 수치도 아니다. 오늘날 중국이라는 경제체에 있어서 이는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 성장률을 어떻게 이해하고 향후 중국의 경제 성장 어떻게 합리적으로 예측해야 할까? 우리는 이것을 ‘변화’와 ‘불변’ 두 가지 측면에서 이해해볼 수 있다고 본다.


‘불변’, 앞으로도 세계에 호재

세계 경제에서 중국 경제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이다. 이 점을 이해하려면 중국의 경제 성장을 세계 경제라는 큰 틀에서 살펴봐야 한다. 현재 세계 경제는 전반적으로 낙관적이지 않다. 국가간 지역 충돌이 가열되고 국제 경제·무역 연결이 긴장된 지정학적 관계로 약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경제 성장률 5.2%를 달성한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성장률은 3%라는 세계 경제 예상 성장률을 뛰어넘은 것으로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선진 경제체의 예상 성장률보다 높다. 게다가 중국은 GDP 기본값이 크기 때문에 세계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공헌율이 30%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여전히 세계 경제 성장에서 제일 중요한 동력이라고 해도 전혀 과장된 말은 아니다.


이 수치를 살펴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우선 2023년 중국의 상품 및 서비스 순수출이 경제 성장에 기여한 공헌율은 -11.4%로 GDP를 0.6%포인트 아래로 끌어내린 점이다. 이는 외부 수요가 감소된 상황에서 5.2%의 성장률을 이룩한 것으로 중국의 내수가 증가했다는 것을 뜻한다. 다음으로, 작년 글로벌 상품무역액이은 전체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 배경하에서 중국의 상품수출액은 23조7726억 위안(약 4418조8508억원)으로 여전히 0.6% 소폭 상승했다. 이는 ‘중국 제조’가 세계 시장에서 여전히 경쟁력이 있으며, 중국이 국제 무역에서 안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상품 뿐만이 아니다. 외국자본에 대한 중국의 매력 또한 여전하다. 중국 정부는 2023년 제도형 개방과 세계 일류 국제 경영환경 조성에 지속적으로 노력했고, <외국인 투자환경 한층 최적화로 외국인 투자를 확대하는 것에 관한 의견(關於進一步優化外商投資環境 加大吸引外商投資力道的意見)>과 <국내외 무역 통합 발전 가속에 관한 약간의 조치(關於加速內外貿一體化發展的若干措施)>를 발표했다. 상무부는 외자기업 원탁회의 제도를 마련하고 외자기업의 고충을 충분히 청취해 중국에 대한 외자기업의 신뢰 향상에 도움을 주었다. 이에 따라 2023년 전국에 외국인 투자기업 4만8078개가 신설돼 전년 대비 36.2% 증가했다.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의 <2023년 3분기 중국 외자 경영환경 연구조사 보고서(2023年第三季中國外資營商環境調查報告)>에 따르면, 응답한 외자기업의 80%가 2023년 이익이 전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이라고 밝혔고, 90%에 가까운 외자기업이 앞으로 5년 간 이익이 예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투자자가 주목하는 경제체 중 하나인 셈이다.


‘변화’, 구조 전환 및 첨단기술산업의 굴기

‘불변’이 중국 경제의 전체적인 성장률과 잠재력으로 나타났다면 ‘변화’는 주로 총량을 이뤄낸 경제구조에서 나타난다. 지난 한 해 동안 중국의 경제 성장을 이끈 주요 동력에 변화가 생겼다. 2023년 2차산업의 부가가치가 4.6% 증가했다. 그중 제조업이 5.0% 성장했다. 서비스업이 2022년과 비교해 회복적 성격의 성장을 거뒀다면 2차산업, 특히 제조업은 기본적으로 전체 경제 성장률과 비슷하다. 성장률이 같지만 그 속에는 ‘같지 않은’ 업종도 있었다. 바로 기술 함량이 비교적 높은 산업이다. 첨단기술 제조업과 첨단기술 서비스업 투자가 전년 대비 각각 9.9%와 11.4% 증가했다. 이는 전체 고정자산 투자 성장률보다 각각 6.9%포인트와 8.4%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첨단기술산업의 전환과 업그레이드가 지속적으로 추진됐음을 보여준다. 규모 이상 장비 제조업의 부가가치는 전년 대비 6.8% 성장해 규모 이상 전체 공업 부가가치보다 2.2%포인트 높았다. 특히 자동차, 전기기계, 반도체 전용 설비 제조, 우주설비 및 탑재 로켓, 항공기 제조 등의 부가가치는 10%를 넘었다. 이 가운데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은 반도체 전용 설비 제조, 우주설비 및 운반 로켓의 성장률은 각각 31.5%, 23.5%에 달했다.


이들 업종의 부가가치가 빠르게 증가한 것은 첨단기술산업 분야에서 중국이 ‘코너 추월’을 이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수치가 나타난 것은 스마트차량 탑재 설비 제조 및 스마트 무인기와 같은 첨단 분야가 성장한 덕분이고, 중국의 전통 제조업이 스마트화로의 전환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들이  분야에서 업계 선두가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른 한편으로 중국 제조업의 ‘녹색’ 전환을 보여준다. 신 에너지차, 태양전지, 차량용 리튬 이온전지, 수력 발전 유닛, 풍력 발전 유닛, 태양열 공업용 초박형(超薄型) 유리, 탄소섬유 및 복합 소재, 바이오 섬유(Bio-based fiber) 등 에너지 절약과 오염물질 배출 저감, 환경 보호에서 매우 중요한 생산 분야의 경우 모두 20% 이상 성장했다. 중국은 자신이 선언한 에너지 절약과 배출 저감 약속을 잘 이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메이드 인 차이나’로 세계에 지속 가능한 발전의 가능성도 제공하고 있다.


글|펑즈쉬안(馮志軒), 우한(武漢)대학 경제및관리학원 교수, 박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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