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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예술’로 농촌을 아름답게


인민화보

2019-05-06      인민화보

1월 4일, 베이징톈차오(天橋)예술센터, 돤춘학교 발레단 학생들과 무용가 추쓰팅이 함께 <백조>를 공연했다. 사진/ 돤웨이(段崴)

매주 목요일 오후, 허베이(河北)성 슝안신구(雄安新區) 돤춘(端村)학교에서 흘러나오는 첼로, 트럼본, 플루트, 젬베 등 다양한 악기 연주 소리로 온 마을이 떠들썩해진다. 이곳 아이들은 예술의 향기와 자양분 속에서 인생의 신비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투자자와 예술교육자들, 그리고 더 많은 자선사업가들은 예술의 힘이 아이들과 학부모, 농촌을 더 좋게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

2019년 1월 4일은 돤춘학교 선생님과 학생, 베이징(北京) 허펑(荷風)예술기금회 창립자 리펑(李風)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다. <논두렁 위의 꿈(田埂上的夢想)> 음악회가 베이징에서 열린 날이기 때문이다. 돤춘 아이들과 전국의 농촌에서 온 아이들이 전문적 수준의 공연을 통해 자신들에게 관심과 성원을 보내준 후원자에게 보답했다.

이 신년음악회의 주연은 단연 농촌에서 온 아이들이었다. 피아니스트 랑랑(郎朗), 가수 쉬웨이(許巍), 무용가 추쓰팅(邱思婷)이 그들의 반주와 코러스, 앙상블을 기꺼이 자청했다. 아이들 중에는 아름다운 공연복을 처음 입고, 립스틱을 처음 바르고, 정식 무대에 처음 오른 아이가 많았다. 하지만 무대 위에 선 그들은 자신감 있는 미소, 은은한 노래, 아름다운 무용, 숙련된 공연을 선보여 현장의 관객과 관계자들을 감동시켰다. “한 친구가 나에게 이번 겨울은 매우 춥다고 했는데 여러분의 음악회가 저희를 따뜻하게 해주었습니다!”라는 리펑의 개막식 축사가 꼭 맞았다.

1월 4일, 베이징톈차오예술센터, 돤춘학교 타악 동아리가 <라이온 킹>을 연주했다. 사진/ 돤웨이

시골 소녀의 ‘플루트 꿈’
2011년 예술 교육 지원과 예술 보급 등을 주요사업으로 한 베이징 허펑예술기금회가 돤춘에서 농촌 예술교육 공익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기초교육을 개선하면서 동시에 음악, 무용, 미술, 미학 등 고전예술을 농촌 학교에 도입해 농촌 학생들에게 예술을 접할 기회를 주자는 취지였다.

현재 돤춘학교 학생 총 870여 명이 기본적으로 예술 교육을 받고 있다. “내가 찾아낸 규칙은 이렇다. 고전 전통 국학 교육과 서양 예술 고전 교육을 결합해 돤춘학교에서 교육을 실천하는 것이다.” 자신의 건학 이념을 소개하는 리펑의 말에는 돤춘학교의 미래에 대한 기대가 충만했다. 그는 ‘돤춘학교 모델’이 향후 중국 농촌 교육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야심만만하게 말했다.

현재 돤춘학교 예술 과정에는 미술, 발레, 관현악, 연극, 합창 5개 분야가 있다. 11살인 옌스위(闫詩雨)는 초등학교 6학년으로 플루트를 1년 남짓 배웠다. 플루트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저학년 때 언니 오빠가 무대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자주 봤는데 플루트가 제일 멋있었고 플루트 소리가 좋았기 때문이다. 옌스위의 어머니 류위레이(劉玉磊)는 돤춘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고 남편은 퇴직해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류위레이는 “오래 전부터 아이가 플루트를 배우고 싶다고 했지만 우리 형편에 학원에 보내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돤춘학교 예술 과정이 모녀의 소망을 이뤄주었다. 류위레이는 관현악부 신규 모집을 기다려 제일 먼저 신청했다. “이곳 선생님은 전문가다. 딸을 몇 번 가르친 선생님이 딸에게 소질이 있다고 말했다. 딸이 매주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딸의 꿈이 실현되자 류위레이는 기뻤다.

돤춘학교 교장 리젠쉐(李建學)는 “허펑기금회의 중국 농촌아동 일반 예술교육 첫 실험학교인 돤춘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가장 우수한 예술 교육 자원을 가까이에서 누린다”며 선생님 중에는 중앙음악학원, 베이징무용학원, 중앙희극학원, 베이징사범대학교, 허베이대학교 예술학원 등의 유명 선생님도 있다고 소개했다.

돤춘학교 3학년 학생이 바이올린 선생님을 따라 <라데츠키행진곡>을 연주했다. 사진/ 완취안(萬全) 

돤춘학교 타악 동아리가 일상적인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 완취안 

‘베이징에서 오신’ 선생님
과거 돤춘 사람들은 TV를 통해서만 화려한 옷을 입은 발레 무용수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2013년 아이들이 말하는 ‘베이징에서 오신 선생님’인 관위(關於) 부부가 돤춘에서 발레 교육을 시작할 때까지 계속 그랬다. 관위는 베이징발레학원 발레과의 당지부 서기이자 과 부주임이다. 그는 국내 최고 발레 인재를 지도한 선생인 동시에 돤춘학교 발레과 선생님이다.

중국 발레 전문학교 기준에 따르면, 발레 무용수는 하체가 상체에 비해 12cm 커야 한다. 하지만 돤춘학교에는 이 기준에 부합하는 아이가 없었다. 관위는 선발 기준을 완화해 재능만 있으면 배울 수 있게 했다. 선발 기준을 완화했지만 응시자는 적었다. 대다수 학부모가 관망했고 농촌 아이가 발레를 배워 뭐하겠냐고 직접적으로 묻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예술적인 논리로 설득이 어렵자 설득 포인트를 바꿔 “여자 아이들이 발레를 배우면 몸매와 자질이 좋아져 시집을 잘 간다”고 말했다. 발레 과정은 기금회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전액 무료였고, 관위가 학생들의 의상비를 전담하자 그제야 학부모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학생은 다 모집했다. 수업은 거의 제로에서 시작했다. 첫째 연습실이 없었고, 둘째 여자 아이들 대부분이 수줍음을 많이 타고 내성적이어서 발레복 입는 것을 꺼렸고 머리도 잘 묶지 못했다. 첫 수업에서 발레 지식, 연습복 환복, 머리 묶는 법을 가르쳤다. “예술을 배우려면 청결과 아름다운 습관부터 시작해야 한다.” 관위는 학생들에게 머리를 묶어 올리는 법을 가르쳐 발레 무용수 특유의 헤어스타일을 만들어주었다. 그 다음 바 동작, 스트레칭, 박자 맞추기 등을 가르쳤고, 여섯 번째 수업이 돼서야 학생들은 조를 나누어 간단한 버전의 <작은 백조의 춤>을 출 수 있게 됐다. 관위는 연습이 아무리 힘들어도 농촌 아이들이 도시 아이들보다 못하지 않았고, 힘들다는 소리를 한번도 안한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6년 동안 관위 부부의 노력으로 많은 발레 선생님과 자선사업가들이 돤춘에 와서 수업을 해주고 지원도 해주었다. 돤춘 발레반 아이들은 자신의 발레 교실과 발레 연습복을 갖게 됐다. 지금까지 돤춘학교 출신 학생 6명이 발레전문학교에 입학해 더 깊이 공부하게 됐다. 마웨(馬悅)라는 학생은 랴오닝(遼寧)발레단 부속학교에 입학해 국가급 발레단에 입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리펑의 말을 빌면 “예술 교육이 아이들에게 인생의 다른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모든 아이가 예술가가 될 순 없겠지만 예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자신감이 생기고 더 즐거울 것이다.” 돤춘학교의 취지를 말하면서 리펑은 “예술 교육은 기초작업으로 개인의 성장은 물론 창조력을 지닌 사회를 만드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된다. 나는 예술 교육이 가난한 상태에 놓인 아이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주고, 거대하고 장기적이며 깊이있고 기본적인 정신적 재산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리젠쉐은 “아이들이 예술 과정을 접한 뒤 시야가 더 넓어지고 마음도 더 풍성해져 학업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고 말했다.

베이징 허펑예술기금회 창립자 리펑  사진/ 돤웨이

‘인터넷 플러스’ 통해 교육 지평 확대
돤춘에서의 실천을 바탕으로 2017년 11월 허펑과 텐센트(騰訊)는 공동으로 ‘예술 행동’을 시작했다. 슝안신구를 기점으로 지역 내 311개 초·중학교에서 연구 조사를 심도있게 진행했다. 현지 농촌 예술 교육이 처한 ‘내용 부족, 교사 부족, 하드웨어 부족, 무대 부족’이라는 4대 문제에 대해 그들은 ‘인터넷 플러스 예술교육’이라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 솔루션은 ‘온라인 커리큘럼, 오프라인 교육, 교육 실천 및 동아리 조직, 성과 보고’의 4개 부분을 포함해 완벽한 교육 순환고리를 구축했다. 1년여 동안 농촌 교사를 교육하고, 예술 교육 코스웨어를 제작했으며, 온·오프라인 교육을 실천했고 이번 음악회를 열었다.







돤춘학교 학생들이 예술 수업을 받고 있다. 현재 돤춘학교 예술 과정에는 미술,발레, 관현악, 연극, 합창 5개 분야가 있다. 사진/ 완취안

“지역 경제발전 불균형으로 도·농 아이들이 음악을 접할 기회는 차이가 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차이가 없다. 슝안에서 나는 선생님을 대상으로 합창단 교수법을 가르쳤다. 이 과정에서 자원이 부족하다고 겁낼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일단 과학적인 지식 체계를 파악하면 그들도 1선 도시에 맞먹는 합창단을 만들 수 있다.” 수도사범대학교 음악과 부교수인 리강(李剛)은 2018년 7월부터 ‘예술 행동’에 참여해 슝안신구의 교사들에게 ‘기초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합창단을 만들고 합창을 지휘하는 방법’을 강의했다. 수업은 인터넷 플랫폼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고, 8개 성(省) 200여 희망초등학교의 음악교사 600여 명이 참여했다.

리펑의 새해 계획에는 텐센트와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중앙음악학원, 중국애악(愛樂)악단, 중국교향악단, 수도사범대학교 등 10여개 국가 정상급 예술학교, 전문학교와 함께 ‘인터넷 플러스 예술 교육’을 모색해 전국적인 농촌 공익 예술교육의 새 지평을 열고 농촌 아이들에게 예술을 접할 기회를 주는 것이 포함돼 있다.

“돤춘학교는 씨앗이다. 이 씨앗은 돤춘에서 뿌려지고 돤춘에서 자랐지만 이 씨앗이 앞으로 풍성한 과실을 맺고 확산돼 번성하길 바란다.” 돤춘학교의 미래에 대해 리펑은 이렇게 말했다.


글|저우천량(周晨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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