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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기운 받고 힘내세요


2022-03-11      글|이재호

중국에 부임하기 직전인 2018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전시회를 관람했다. 호랑이는 한중일 3국에서 신성한 동물로 여겨진다. 특히 호랑이 숭배 문화는 중국에서 기원해 도교나 불교 콘텐츠에 얹혀 한국과 일본으로 전파됐다는 중론이다. 까마득히 3000 전의 상나라 이미 호랑이 무늬가 새겨진 청동기를 제작했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중국에서 호랑이는 군자의 덕치를 의미하며, 맹수로서의 무용(武勇) 귀신을 물리치는 벽사의 상징도 함께 지니고 있다.


호랑이 해라는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다. 해를 헤아리는 기준인 지지(地支) 이루는 열두 동물 () 호랑이를 뜻한다. 며칠 학교를 갔던 아들이 평소보다 즐거운 낯빛으로 귀가했다. 이유를 물으니 임인년을 맞아 호랑이 모양의 붉은색 봉제 인형을 선물로 받았단다. 저녁 식탁에 앉은 아들은 아직은 어설픈 듣기 실력으로 전해 들은 호랑이 관련 고사를 가족들에게 들려 줬다.


옛날 옛적 고양이 사부로부터 달려들기, 깨물기 18가지 무예를 배운 호랑이는 용사가 산중의 패권을 차지했다. 옥황상제는 용맹한 호랑이를 하늘로 불러 올려 천궁의 호위 무사로 삼았다. 호랑이가 사라지니 수많은 들짐승이 사람들을 괴롭혀 인간 세상이 어지러워졌다. 옥황상제의 명으로 다시 땅에 내려온 호랑이는 사자·· 짐승을 격파하고, 동해로 거북 괴물까지 물리쳤다. 옥황상제는 기뻐하며 호랑이 이마에 가로 , 세로 줄의 ()자를 새겼다. 호랑이가 백수의 왕으로 불리게 연원이다. 이후 사자의 흉포함이 극에 달하자 옥황상제는 십이지지를 구성하는 열두 동물 가운데 사자를 제명하고 호랑이를 새로 추가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호랑이를 길한 동물로 여기기 시작해 아직도 아이들의 액막이를 위해 호랑이 형상의 모자(虎頭帽) 씌우거나 신발(虎頭鞋) 신긴다.


올해는 한국과 중국 모두에 중요한 해다. 한국은 오는 3 20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가을에는 중국공산당이 20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열고 총서기 신임 최고 지도부를 구성한다. 향후 5년간 양국 인민의 민생을 책임질 위정자들이 결정되는 시점이다.


중국 춘추시대 공자가 제자들과 태산 기슭을 지나고 있을 무덤 앞에서 슬피 우는 여인을 만났다. 공자의 명을 받은 제자 자공이 사연을 묻자 여인은 시아버지와 남편에 이어 자식까지 호랑이에게 잡아 먹혀 슬픔을 가눌 없다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공자가 땅을 떠나지 않는가. 호랑이가 없는 다른 고을로 가면 되지 않는가라고 권하자 여인은여기 살면 적어도 못된 벼슬아치들에게 시달릴 일은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공자는 제자들을 돌아보며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서운 이라고 가르쳤다.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고사가 나온 배경이다. 한중 양국의 위정자들이 마음 깊이 새겨야 금과옥조다.


춘제(春節) 되면 중국인들은 상서로운 글을 적은 종이를 대문에 붙여 놓곤 하는데 이를 대련(對聯)이라고 부른다. 얼마 호랑이 해를 기념하는 대련을 적이 있다. ‘봄볕이 찬란히 빛나고, 호랑이가 천산에 위용을 떨친다(春光萬道, 虎威千山)’ 모두들 호랑이 기운을 듬뿍 받는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이재호 한국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글|이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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