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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신(楊慎)─임강선(臨江仙·滾滾長江東逝水)


2021-08-17      글ㅣ임명신(한국)

滾滾長江東逝水,浪花淘盡英雄。是非成敗轉頭空。青山依舊在,幾度夕陽紅。

gǔngǔn chángjiāng dōngshìshuǐ, lànghuātáo jìnyīngxióng. shìfēi chéngbài zhuǎntóukōng. qīngshān yījiùzài, jǐdùxīyánghóng. 

곤곤장강동서수, 랑화도진영웅. 시비성패전두공. 청산의구재, 기도석양홍.

白髮漁樵江渚上,慣看秋月春風。一壺濁酒喜相逢。古今多少事,都付笑談中。

báifà yúqiáo jiāngzhǔshàng, guànkàn qiūyuèchūnfēng.yìhúzhuójiǔ xǐxiāngféng. gǔjīn duōshǎoshì, dōufù xiàotánzhōng. 

백발어초강저상, 관간추월춘풍. 일호탁주희상봉. 고금다소사,도부소담중.

도도한 장강 동으로 흐르고, 물보라처럼 사라진 뭇 영웅들이여. 

옳고 그름 성공 실패 모두 헛된 것. 변함없는 청산, 수없이 붉었을 석양.

강변에서 낚시꾼·나무꾼으로 사는 백발의 은거자, 가을달 봄바람이 새삼스러우랴. 

한 동이 탁주로 이 만남을 반기네. 

자고로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던가, 그 전부를 웃으며 나누는 술자리 얘기거리 삼노라. 

 

양신(AD 1488-1559)의 <임강선>은 삼국지 이야기의 서시(序詩)로 쓰이며 유명해졌다. 후한(漢)말부터 위(魏)-진(晉)까지의 역사에 천년 후 명나라 나관중(羅貫中)의 이야기 솜씨가 더해진 한자문화권 스테디셀러 <삼국연의(三國演義)>, 그것의 명나라 후기 이후 판본들 서두에 이 작품이 등장한다. 난세의 다양한 인간상과 처신이 현대인에게도 무한한 영감과 흥미를 준다는 게 소설 <삼국지>의 생명력이다. 그런 대서사의 서시가 된 작품이 거저 나올 리 없다. 파란만장한 영웅호걸의 드라마를 관조하게 만드는 요소가 양신의 삶에도 존재할 것이다. 

 

양신은 사천 신도(지금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신두(新都)구) 출신이다. 명나라 중기의 탁월한 재상이자 일류 문인 양정화(楊廷和)의 아들로 태어나 1511년 과거에 장원 급제해 한림수찬(翰林修撰)이 된다.  

 

그러나 가정(嘉靖, 1522-66)제 초기의 ‘대례의(大禮議)’ 파동이 일어난다. 명분 싸움 같지만 실은 정치 경제적 주도권을 둘러싼 권력투쟁이라는 점에서 조선왕조의 예송논쟁에 비견된다. 대례의에서 가정제의 뜻을 반향함으로 낙향한 양정화는 삭탈관직 당한 후 세상을 떠났고, 양신은 유배지에서 30년간 술과 글을 벗하며 생을 마친다. 양신은 운남(雲南) 벽지에서 귀양살이를 하다 보니 문단의 영수가 되진 못했으나 문필력이 뛰어났고 운남에 관한 귀중한 자료를 남겼다. 주요 저서에 <단연총록(丹鉛總錄)> <승암집(升菴集)> 등이 있다. 

 

1-2구는 당-송 대시인들의 명구를 연상시킨다. 대표적으로 두보의 “우수수 가없이 낙엽지고, 장강의 도도한 흐름 끝없네(無邊落木蕭蕭下, 不盡長江滾滾來)”, 또는 소식의 “큰 강 동으로 흐르는데, 물결에 쓸려간, 역사를 흔든 인물이여(大江東去, 浪淘盡, 千古風流人物)”가 있다. 역사는 거대한 장강의 부단한 흐름에 흔히 비유된다. 솟구치다 스러지듯 명멸하는 물결엔, 재능과 대망을 펼치다 사라진 인물들의 이미지가 겹친다. 우주의 항상성과 인생사의 무상함을 대비시키는 낯익은 기법이다. 4-5구 ‘변함없는 청산’과 ‘수없이 붉었을 석양’의 병렬도 마찬가지. 전반부 전체적으로 파란만장 역사의 도도함과 인생 굴곡의 감개, 호탕한 음성 아래 깔리는 묵직함과 아스라한 애잔함이 있다.

 

후반부 첫 구의 ‘어초(漁樵)’는 각각 동사로 보는 게 좋다. ‘물고기 잡고 나무하는 삶’이란 은거의 상징이다. 유배 중인 작자로선 자기 삶에 대한 자족적 풍자로도 읽힌다. ‘관간(慣看)’은 모든 것에 담담하고 초연한 태도다. 간만에 지인과 재회해 소박한 술자리를 가졌나 보다. 격동의 과거사를 담담하게 돌아보며 웃어넘기는 모습은 중국문학사의 익숙한 장면에 속한다. 세상에서 뜻을 펼치는 삶, 속세를 떠나 초야에 묻힌 삶, 모두 동전의 양면 같은 지식인의 두 가지 얼굴이자 내면이다.   

 

 

글ㅣ임명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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