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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니일타소홍화(送你一朵小紅花)>


2021-03-11      글|톈샤오(田潇)

“사람은 살면서 모두 잃음을 경험하게 된다. 우리는 그것을 두려워하지. 하지만 두려움과 마주했을 때 가장 좋은 반격은 1분 1초를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다. 나와 네 아버지가 그렇듯, 너와 샤오위안(小遠)도 똑같다.” 마샤오위안(馬小遠)이 세상을 떠난 후 같은 뇌종양에 걸린 웨이이항(韋一航)은 엄마에게 만약 어느 날 그가 없다면 아빠 엄마는 어떻게 살 것인지 물었다. 웨이이항의 엄마 타오후이(陶慧)는 깜짝 놀라 돌아서서 눈물을 글썽였다. 이후 타오후이와 웨이장(韋江)은 영상을 녹화해 웨이이항에게 그가 이 세상을 떠나면 아빠 엄마는 영화를 보고, 심리상담을 받고, 광장무(廣場舞)를 추고, 훠궈(火鍋)를 먹으면서 하루 하루를 보낼 것이라고 전한다.

영화 <송니일타소홍화>는 두 암환자 가족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이양첸시(易烊千璽)가 분한 웨이이항은 뇌종양에 걸려 하루 종일 반항을 하는 사춘기 소년이다. 선뜻 사람과 대화를 하지 못하고, 가장자리에 붙어서 걷는 것을 좋아하며 버스에 타면 맨 뒷자리에 웅크리며, 그 누구와도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아 한다. 언젠가 진심을 털어 놓으면 이 세상을 떠나게 될까 두려워서다. 웨이이항은 환우추모회에서 류하오춘(劉浩存)이 분한 마샤오위안을 알게 됐다. 같은 뇌종양 환자임에도 긍정적인 그녀는 웨이이항을 데리고 평범한 즐거움을 체험하면서 마음 속 소원을 성취했다. 야시장을 누비며 남극·사막·설산·갯벌 여행을 상상하고 깊은 밤 근처 야생동물원에서 들려오는 동물들의 울음 소리를 듣고, 노인들과 함께 광장무를 추었다.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이 동일한 불행으로 인해 서로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며 평범한 즐거움을 함께 맛봤다. “그들처럼 늙어가는 것이 더 이상 아득하게 느껴지지 않아.” 웨이이항이 생명을 대하는 태도도 이 과정에서 달라졌다.
 
진실이 통했기 때문에, 영화는 호소력이 있었다. 웨이이항의 어머니 타오후이는 주차비 5위안(약 849원)을 아끼려고 안간힘을 쓴다. 웨이이항의 병이 재발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그녀는 자동차 창문을 두드리며 구걸하는 모자에게 소리쳤다. “손발이 멀쩡한데 왜 돈을 벌어 아이를 키우지 않는 거죠?” 그녀는 감정의 통제력을 잃고 자신의 아이가 아픈 것에 대해 가슴 아파했다. 하지만 그렇게 화를 내고도 100위안을 건네주었는데, 그녀 역시 어머니였기 때문이다. 웨이이항이 “죽는 것만 못해”라고 말했을 때, 한 번도 아이를 때린 적이 없던 아버지 웨이장은 아이의 뺨을 때렸다. 여행을 가고 싶다는 아이의 소원을 들어 주기 위해 그는 퇴근 후 온라인 예약 택시(網約車) 일을 시작했다. 국수를 먹는 웨이장이 렌즈에 담길 때 그는 구멍 난 옷을 걸치고 있었다. 친척들이 웨이이항의 치료를 위해 돈을 보태겠다고 했을 때 그는 목놓아 울고 말았다. 암환자 가정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경제적 부담을 겪으며, 수십 년간 가구와 가전제품 하나 바꾸지 않고 아르바이트로 근근히 가계 수입 균형을 유지하는게 일반적인 경우다. 아버지는 아이의 치료를 위해 패스트푸드 하나 먹는 것도 아까워한다.
 
좋은 영화는 우리에게 또 다른 경험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송니일타소홍화>의 전반부는 코미디로 꾸며 불행이 다가올 줄 알면서도 웃음이 가득하고, 비극으로 풀어낸 후반부는 관객이 감동과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다. 영화는 느리지만 짜임새 있게 남녀간의 사랑, 부모와 자녀 간의 가족애, 암 환우의 중생상(衆生相) 같은 여러 이야기를 풀어낸다. 주요 줄거리와 주변 이야기, 그리고 복선이 서로 맞물려 모두가 직면할 수 있는 인생의 명제를 생각하고 마주보게 했다. 죽음이 언제든 올 수 있다고 생각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사랑하고 아끼는 것이다.   
 
 

글|톈샤오(田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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