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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다오전, 섬의 전생과 현생(海南岛传:一座岛屿的前世今生)>

깊고 풍부한 언어로 풀어낸 하이난다오 역사


2021-01-14      글|장진원(張勁文)

 
중국인들에게 ‘천야해각(天涯海角, 하늘 가장자리와 바다의 끝)’은 매우 먼 곳을 이르는 시적인 표현이다. 실제로 ‘천야해각’을 볼 수 있는 하이난다오(海南島) 역시 한때는 사람들의 상상 속에나 존재하던 세계였다. 사방에서 넘실대는 푸른 물결과 해안의 광활한 육지에는 지난날 섬의 역사가 곳곳이 숨어 있다.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수평선처럼 이곳은 외부인들은 알 수 없는 모종의 신비로움으로 가득찬 곳이다.
 
하이난다오는 지리적으로 중국 대륙의 ‘유일무이’한 존재이자 마르지 않는 중국 문화의 ‘샘’이기도 하다. 바다 밖 홀로 떨어진 섬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중국 대륙의 모체(母體)와 연결성을 간직한 이곳은 농경 문화의 전통, 해양 경제 및 발전의 필요성을 바탕으로 내륙의 이민자 유입과 과거 좌천을 당한 신하들의 유배지였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끊임없이 자신만의 독특한 역사를 만들어 왔다. 섬의 지식인들은 하이난다오의 매력과 신비를 수없이 글로 묘사했고,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숱한 이야기를 남겼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하이난다오의 역사를 충분히 깊고 풍부한 언어로 서술한 문학 작품은 없었다. <하이난다오전>이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2020년 11월 말, 중국외문국 신싱(新星)출판사는 신간 <하이난다오전>을 펴냈다. 책의 저자인 쿵젠(孔見)은 하이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이다. 선조 때부터 그의 일가족이 하이난다오에 거주해온 세월 만 900년에 달한다. 쿵 씨는 섬의 토착민으로서 하이난다오가 지닌 독특한 감수성에 주목했다. 그는 30여 년 전 하이난이 성(省)급 행정구역으로 막 출범했을 당시 자신이 근무하던 <하이난개발신문(海南開發報)>에 칼럼을 개설하고 하이난다오를 기반으로 살아온 자신의 삶에 대한 감회와 체험을 담담히 적어 내려갔다. 20세기 90년대부터, 그는 하이난에 관한 문학창작을 시작했다. 하이난의 역사 지위의 전환과 하이난에 관한 사고가 깊이 들어가면서 쿵젠은 하이난다오를 가장 사랑하는 하이난인이 되었고 하이난의 역사문화를 깊이 연구하기 시작했다. <하이난다오전>은 바로 쿵젠이 다년간 연구의 성과로 할 수 있다. 
 
<하이난다오전>은 수필의 형식을 빌려 하이난다오의 전설적이고도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전했다. 바다 밑 깊이 가라앉은 배를 건져 올리듯 세월의 흔적이 얼룩덜룩한 인물과 사물로 섬의 역사를 재현하는 동시에, 이리저리 각색한 이야기를 통해 풍부한 재미와 감탄스러운 의미를 선사하며 하이난다오의 신비로운 매력을 뽐낸다.
 
책에서는 하이난다오가 품은 각종 문화도 만날 수 있다. 당나라 때 해상 실크로드의 요충지였던 까닭에 이곳에는 서각(犀角), 침향(沈香), 빈랑(檳榔), 리족(黎族)사람들이 짠 광폭보(廣幅布, 당시 기준보다 폭이 더욱 넓은 피륙), 야자로 만든 돗자리 등 외부에서는 보기 드문 진귀한 보물들이 가득하다. 하이난다오가 배태한 인물도 심상치 않다. 복파(伏波)장군, 승부인(冼夫人), 소동파(蘇東坡), 해서(海瑞)에서부터 이름이 전해지지 않는 열녀(烈女)와 해적, 남양(南洋)을 누비던 노동자들까지 시대별로 각 계층의 인물들이 모두 수록돼 있다. 하이난다오 역사와 함께 해온 책 속의 구체적인 사물과 인물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정치적 체계, 사회 풍모, 삶의 모습에서 등장해 하이난다오 문화적 변화의 줄기를 엿볼 수 있게 한다.
 
<하이난다오전>은 2020년 하이난다오 해방 70주년, 하이난 자유무역항 조성 원년에 맞춰 출간됐다. 과거 사람들로부터 ‘미개하고 황량한 땅’으로 취급되던 이곳은 오늘날 세계를 향해 가슴을 활짝 열어젖힌 자유무역항으로 거듭났다. 책을 읽는 독자들은 하이난다오의 역사를 돌아보며 상전벽해의 경이를 느낌과 동시에 섬의 미래에 대해 무한한 기대와 희망을 품게 될 것이다. 
 
 

글|장진원(張勁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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