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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궁런(打工人, dǎ gōng rén )


2021-01-14      글| 왕첸(王倩)

‘다궁런’은 보통 도시로 상경해 육체 노동을 하는 농민공(農民工, 농민 출신 노동자)을 일컫는 말이었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에서는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을 하는 모든 사람을 ‘다궁런’이라고 부른다. 건설 현장에서 벽돌을 나르고 쌓는 사람이든, 사무실에서 쉴 틈 없이 일하는 사무직이든, 혹은 회사의 중간 관리자이든 간에 다른 이를 위해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자신을 ‘다궁런’이라고 부를 수 있다. 

‘다궁런’ 단어는 ‘처우샹다이란즈(抽象帶籃子)’라는 네티즌이 온라인에 올린 영상에서 처음 나온 말이다. 그는 늘 이른 아침 짧은 동영상을 올리고 그 짧은 동영상 속에서 “360개 업종의 근로자들은 모두 일어났는데, 왜 당신만 아직 이불 속에 있나. 5시 이후에 일어나지 않는 사람아, 당신은 전혀 자기 생활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니, 우리는 틀림없이 같은 부류는 아닐 것이다. 굿모닝, 다궁런”과 같은 짧은 말을 한다. 인터넷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그와 그의 “굿모닝, 다궁런”이라는 인삿말이 점차 대중의 눈길을 끌게 되었다. 
 
이 호칭은 빠르게 사람과 사람 사이를 좁혔다. 본질적으로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은 프로그래머나 생산라인의 근로자는 별반 다를 게 없다. 그래서 이 이슈가 빠르게 인터넷 상의 뜨거운 화제가 된 것이다. 한 순간에 중국 소셜플랫폼의 거의 모든 다궁런이 서로 안부를 물었고, 이에 따라 새로운 ‘다궁런 이모티콘’이 출시되었다.
 
다궁런의 배경에는 이 시대 사람들의 자조가 깔려 있다. 생활의 중압감에 대한 풍자와 자기 위안의 표현인 것이다. 다궁런이라는 단어에는 이 시대 사람들의 만족스러운 생활에 대한 갈망과 어려움 속에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드러난다. 비록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지만,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다. 그래서 모두들 솔직하게 자신의 ‘다궁런’ 신분을 인정하고 자신이 꿈꾸는 생활을 스스로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한다.
 
사회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다궁런이라는 단어의 광범위한 유행은 일종의 ‘진보’라고 볼 수 있다. 과거 의미에서의 다궁런은 사회로부터 등한시되던 경우가 많았다. 그들의 목소리, 의견과 생각은 대중매체와 여론으로부터 최근까지 외면당해온 게 사실이다. 현재 다궁런이라는 단어는 안팎으로 그 의미가 확장되었고, 이에 따라 그들의 자발적인 의사표현과 관점의 표현이 사회 전반에 걸쳐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 외에도 자기인식에서 각성해 모두가 ‘다궁런’임을 인식하면, ‘직업귀천의식’을 경감하거나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 오랫동안 사람들은 직업을 여러 등급으로 나누길 좋아했다. 임금이 낮거나, 대우가 나쁘고,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들을 ‘다궁저(打工者)’이라 부르고, 사무실에 앉아 코드를 입력하고 사업이야기를 하고 회의를 하는 사람들은 ‘꿈을 좇는 사람들’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다궁런’이라는 단어의 유행은 모두로 하여금 고위 관리든, 프로그램 개발자든, 건설 노동자든 직업이나 임금에 상관없이 모두가 ‘다궁런’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줘 서로 다른 직업 간에 상호 존중을 이끌어 내는데 도움이 됐다.
 
로맹 롤랑은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는 한가지 영웅주의만 있다. 바로 삶의 참됨을 깨닫고 의연하게 삶을 사랑하는 것이다.” 모든 평범한 ‘다궁런’이 바로 그들이다.
 
 

글| 왕첸(王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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