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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의 재도약을 기대한다


2020-09-18      글| 이재호(아주일보 베이징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내몰렸던 중국 영화 산업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상반기 내내 문을 닫았던 극장들이 7월 하순부터 속속 재개장하기 시작했다. 철저하고 지속적인 방역 조치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코로나19 확산세를 꺾은 덕분이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7월 20일부터 8월 1일까지 누적 박스오피스가 2억5000만 위안(약 426억8250원)을 넘어섰다. 입장객이 정원의 30%를 넘을 수 없고, 영화 상영 시간도 2시간을 초과할 수 없는 등 각종 제한 속에서 거둔 성적표라 값지다. 

중국 영화 산업이 100년 넘게 발전을 거듭해 오는 동안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한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연초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극장가에 관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춘제(春節·설) 연휴 장사를 망쳤다. 이후 연인들이 손잡고 극장으로 향하는 밸런타인데이를 비롯해 청명절과 노동절, 단오절 특수도 날아갔다. 다행히 반전의 계기는 마련됐다. 극장이 다시 문을 연 데 이어 7월 26일에는 중국 최대 영화제인‘상하이(上海) 국제 영화제’가 개막했다. 같은 날‘제14회 시닝(西寧) FIRST 청년영화제’도 시작됐다. 8월 22일에는‘제10회 베이징(北京) 국제 영화제’가 개막했다. 낭보의 연속이다. 각종 영화제 개최 소식은 영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어올릴 수 있다. 극장으로 향하는 발길이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다. 극장이 문을 닫은 동안 많은 영화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됐지만 대부분 원하는 수준의 수익을 거두지 못한 게 사실이다. 온라인과 별개로 오프라인 극장에서 영화를 즐기고 싶어하는 수요 역시 상존한다. 
 
10월 국경절 연휴를 전후로 중국 영화 산업은 활기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 춘제 때부터 개봉이 미뤄졌던 대작들이 대거 대기 중이다. 양질의 콘텐츠가 입소문을 타면 그동안 억눌렸던‘보복적 소비’가 폭발할 수 있다. 필자가 최근 기대하는 영화는 화이브라더스가 제작한 ‘팔백(八佰)’이다. 1930년대 항일 전쟁 시기를 다룬 영화로 5억 위안 이상이 투입된 대작이다. 전쟁 영화를 좋아하는 터라 꼭 찾아볼 생각이다. 이 밖에 중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활약상을 그린 ‘우승(奪冠)’, 애니메이션 ‘강태공(姜子牙)’ 등도 대중의 기대를 모으는 모양이다.
 
중국 영화는 장이머우(張藝謀) 감독 등이 일궈 온 화려한 과거가 있고 역량 있는 신예 감독들이 펼쳐 갈 밝은 미래도 있다. ‘나는 약신이 아니다(我不是藥神)’처럼 예술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영화를 만들 줄 아는 현명함도 갖췄다. 무엇보다 유구한 역사를 거치며 축적된 예술과 문학, 56개 민족이 소중히 간직해 온 신화와 전설 등 마르지 않는 샘처럼 풍요로운 콘텐츠가 있다. 
 
필자는 평소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다(危中尋機)’는 말을 좋아한다. 중국 영화 산업이 이번 고난을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를 바란다.  
 

글| 이재호(아주일보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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