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14일 쓰촨(四川)항공 3U8633편 항공기의 긴급 착륙 사건을 각색한 영화 <중국 기장>이 사건 발생 1년 뒤 국경절(國慶節) 연휴에 맞춰 개봉했다.

<중국 기장>은 쓰촨항공 3U8633편 항공기의 긴급 착륙 사건을 생동감 있게 재현해냈다. 2018년 5월 14일 충칭(重慶) 장베이(江北)국제공항을 이륙하여 라싸(拉薩) 궁가(貢嘎)국제공항으로 향하던 항공기가 청두(成都) 상공을 순항하던 중 조종실 우측 창문이 바람에 의해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긴급 착륙을 결정했다. 9800m 상공, 영하 40도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항공기는 시속 800km/h의 속도로 42분간 버텼다. 결국 죽음의 문턱에서 벗어나 2018년 5월 14일 오전 7시 46분 청두 솽류(雙流)공항에 착륙했다. 그렇게 기장 류촨젠(劉傳健)을 비롯한 9명의 승무원들과 승객 119명 전원은 안전하게 땅을 밟을 수 있었다. 당시 사건은 세계 여객기 역사의 기적으로 남게 되었고, 승무원들은 ‘중국 민영항공기 영웅 승무원’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특히 기장 류촨젠은 중국 영웅 기장으로 등극했다. <중국 기장>은 바로 이 같은 실화를 111분의 이야기로 풀어낸 영화다.

영화는 충칭과 청두 공항을 배경으로 항공기 탑승 수속·기내 서비스부터 승객들의 다양한 표정까지 모든 것을 실제 상황처럼 담고 있다. 때문에 관객은 승객 중 한 명이 되어 항공기에 탑승한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영화에서 기장 역할을 맡은 장한위(張涵予)와 사무장 역을 맡은 위안취안(袁泉)의 연기력은 나무랄 데가 없다. 장한위는 강직하면서도 침착한 성격을, 위안취안은 냉정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건 발생 후 조종실에 찾아온 위기상황과 기내의 혼란. 그러나 기장과 사무장 두 사람은 각각 위기를 처리하고 혼란에 대처해 나간다. 강인함과 부드러움의 공존, 침착하면서도 냉정한 태도, 화면의 전환과 완급의 정확한 조절로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되살려 냈다.

항공기 사고를 재현하는 데 쓰인 특수효과 또한 완벽했다. 유리창이 떨어져 나간 뒤 구름을 뚫고 비행하다 산에 부딪힐뻔한 아찔한 순간을 거쳐 안전하게 착륙할 때까지 숨막히는 순간이 계속된다. 특히 조종실 내부 시점으로 내려다보는 장면은 마치 그 위기 상황에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장한위가 천둥번개 치는 구름 밖에서 선회하면서 대기하던 중 구름이 흩어지자 어둠 속으로 비행기를 몰고 가는 장면은 재난영화의 특수효과가 유감 없이 발휘된 장면으로, 이는 또한 영화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장면이기도 하다. 중국민용항공국 서남공중교통관리국과 군대가 등장한 것은 모니터링 강화와 다자간의 협조를 통하여 최단시간에 최적의 방법으로 항공기의 성공적인 긴급 착륙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었다. 줄거리상 필요한 것일 뿐만 아니라 장면의 긴박성을 더했으며, 위험에 처한 승객들과 호응했고, 관객들의 정서 변화도 이끌어냈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 항공기가 안전하게 착륙하는 장면에서는 벼랑 끝에서 살아 돌아온 것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재난이 찾아왔을 때 일반인으로서의 공포심과 사무장으로서의 냉정함을 위안취안은 섬세하게 표현해 냈다. “파일럿부터 승무원까지 우리 모두 같은 훈련을 반복해서 받은 것은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이는 또한 우리 같은 사람들이 이 비행기에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신뢰가 필요하고 여러분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우리에게 자신감을 주어야 합니다. 우리 역시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이며, 아빠이자 엄마입니다. 우리에게도 우리를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돌아갈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혼란에 빠진 승객들을 진정시키고자 했던 위안취안의 이 같은 진심 어린 독백은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세부적 처리와 캐릭터 묘사에 있어 약간의 유감스러운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관객 호응 면에서 본다면 영화는 매우 성공적이다. 영화는 위태로웠던 사건을 전방위적으로 회고하며 이야기 했다. 영웅적 기장 류촨젠을 중심으로 한 비행기 승무원들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냄과 동시에 관객에게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영화 관람 기회를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