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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보습반(銀河補習班)>

아버지의 사랑과 진정한 교육의 의미


2019-09-19      


7월 18일,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교육’을 소재로 한 리얼리즘 영화 한 편이 중국에서 개봉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은하보습반>은 기나긴 세월에 걸쳐 아들을 사랑으로 교육한 뜨거운 부정(父情)을 담은 영화다. 아이들에게는 무한한 감동을 선사하는 동시에 부모들에게는 현재의 자녀교육 방식을 가만히 되돌아보게 한다.

덩차오(鄧超)와 위바이메이(俞白眉)의 공동 감독으로 제작된 영화는 아버지와 아들이 나누는 끈끈한 정과 자녀교육에 초점을 맞춰 30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벌어지는 이야기를 따스하면서도 잔잔하게 풀어냈다.

아버지 마하오원(馬皓文·덩차오 분)과 아들 마페이(馬飛·쑨시룬(孫浠倫) 분)는 여느 부자 관계와는 사뭇 다르다. 엔지니어로 일하던 마하오원은 회사 일로 인해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혀 아들이 성장하는 7년의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다. 부자가 다시 상봉했을 때 아들은 이미 학교 성적을 포기한 ‘문제아’가 된 지 오래였다.

그러나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마하오원은 자신의 아들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라고 굳게 믿는다. 급기야 아들을 못마땅해하는 옌(閻) 담임선생님(리젠의(李建義) 분)에게 “아들이 곧 반에서 10등 안에 들 것”이라 호언장담하며 내기까지 한다. 그 뒤 ‘은하보습반’이라 이름 붙인 자신만의 교육 방식으로 아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그의 무한한 인내심과 노력 끝에 아들은 마침내 뛰어난 우주비행사로 성장한다.

덩차오, 위바이메이 감독은 오래 전부터 아버지와 아들을 소재로 한 영화를 구상해 왔다. 위 감독은 자신과 덩 감독이 “매우 가정적인 남편”이라고 강조했다. 아이가 태어난 뒤로는 가족에 대해 더욱 애틋한 감정이 생겼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1남 1녀를 둔 덩 감독은 아이를 어떤 유치원에 보낼지, 취미 학원은 어디를 보낼지 정보를 공유하는 주변 사람을 보며 요즘 부모들의 ‘학원 조급증’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아이를 교육시키는 방법이 학원밖에 없을까요? 저는 아이가 스스로 사고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삶의 태도를 길러주는 것이야말로 어떤 학원보다도 더 가치있는 교육 방식이라 생각해요. 그게 제가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이기도 하고요.”

영화에서 표현된 마하오원의 교육 방식은 현재 중국에서 뜨거운 화제다. 마하오원은 아들에게 끊임없이 몸소 실천하는 롤모델이 되기 위해 노력하며, 꿈이 무엇인지 묻는 아들에게 이런 비유를 든다.

“인생은 화살이고 꿈은 과녁이야. 매일 과녁이 어딘지도 모른 채 열심히 활을 쏜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니?”

아들은 이 말을 가슴속에 새기며 점차 자기 인생의 방향을 찾아가고, “멈추지 말고 생각하고, 누구에게도 지지 마라”라는 말을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는다.

<은하보습반>의 또 다른 특징은 신인 배우, 연기파 배우, 6살에 불과한 어린 마페이 역의 아역배우까지 모두가 각자의 배역에 따라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는 점이다. 마하오원 역의 덩차오는 젊고 유망한 성화봉송 주자에서부터 주름이 깊게 패인 노인에 이르기까지 30년 간 세월의 풍파를 겪은 인물을 입체적으로 연기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달라지는 외모와 내면을 완벽하게 표현한 그의 모습에서 관객들은 문득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된다. 옌 선생님 역의 실력파 배우 리젠의 역시 약방의 감초처럼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학교에 한 명쯤은 있을 법한 담임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관객들은 자신도 모르게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린다.

30년에 걸친 세월을 배경으로 한 영화답게 <은하보습반>은 1990년 베이징(北京) 아시안게임에서 1997년 홍콩 반환, 1998년 중국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홍수 등 굵직한 시대적 사건을 등장시키며 중국인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게다가 사건에 대한 철저한 고증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최대한 생생히 재현했다. 미술팀은 추억의 개구리 장난감과 삐삐에서부터 코닥 필름현상소와 길가의 ‘아이스께끼’ 가게, 심지어 팬더 캐릭터가 그려진 옛날식 쓰레기통까지 2만4000개가 넘는 소품을 통해 각 시대를 대표하는 흔적을 나타냈다.

영화에서 그려진 마하오원의 이상적인 교육 방식이 중국 부모들의 ‘교육 조급증’을 단번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아버지의 눈물겨운 사랑과 뭉클한 가족애 만으로도 영화는 온 가족이 관람할 수 있는 가슴 따뜻한 내용으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글|친스웨(秦時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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