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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행의 새 재미 ‘민박’


2019-09-19      

최근 한 중국인 친구가 윈난(雲南)성 리장(麗江)으로 여행을 떠났다. 리장에 있는 수많은 호텔과 리조트를 뒤로 하고 그가 선택한 숙소는 ‘나스화카이(那時花開)’라는 민박집이었다. 이유를 물으니 가격이 저렴하고 호텔만큼 깔끔한데다 무엇보다도 자연과 벗삼은 듯한 편안함이 마음에 들었단다. 나스화카이의 개업 스토리도 재미있었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10년 넘게 직장인으로 살던 예(葉) 씨는 리장을 여행할 때 느꼈던 여유로운 생활이 그리워 퇴사 후 다시 리장으로 돌아와 낡은 집을 리모델링한 뒤 민박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직장 생활과 민박 운영을 병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 전부터 중국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민박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민박이라고는 해도 도심의 노후 주택이나 시골의 비위생적인 농가보다는 가정적 분위기와 호텔급 편의성을 갖춘 소규모 숙박 시설의 느낌이 강하다. 중국에서 민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중국인들의 여행 방식이 단체관광보다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쪽으로 변화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특히 80허우·90허우(80·90後, 80·90년대 이후 출생자) 세대의 민박 이용도가 높다. 신화(新華)통신 보도에 따르면 민박 이용자의 52.5%가 25~39세의 젊은층이었다. 또 68.1%가 대졸 이상 학력자였으며, 35.7%가 중산층에 해당됐다. 젊고 학력이 높으며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계층이 민박 이용자의 다수를 이루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은 단체관광 상품보다 자유롭게 개성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여행을 즐긴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중국 경제가 발전하고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삶의 질을 중시하는 세태가 확산하고 있는 것과 맥이 닿아 있다. 실제로 중국의 민박은 고객의 특정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개성형 민박’, 현지 문화를 체험하거나 수묵화·서예 등을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민박’, 도시 생활의 피로를 해소할 수 있는 휴양지 인근의 ‘레저형 민박’ 등으로 분류 가능하다. 

온라인과 모바일 등 정보기술(IT) 기술에 대한 친숙도도 민박 활용도가 높아지는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의 젊은이들은 에어비앤비(Airbnb)나 샤오주돤주(小猪短租) 등 모바일 플랫폼을 이용해 다양한 민박을 편리하게 예약한다. 당연히 관련 시장도 확대일로다. 중상산업연구원(中商産業硏究院) 통계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한 민박 예약 시장 규모는 2013년 9억7000만 위안(약 1660억7300만원)에서 지난해 170억 위안으로 5년 동안 무려 17배 이상 급성장했다. 민박 산업은 갈수록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돼 가고 있다. 

다만 향후 개선해야 할 부분도 눈에 띈다. 일부 민박업체의 비위생적인 환경을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 너도나도 민박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 수요보다 많은 업체가 몰려 과당 경쟁이 벌어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그리고 수익성이 낮다보니 위생과 서비스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수 있다. 물론 시장 형성 초기 단계인 만큼 당국의 철저한 관리에 소비자들의 냉정한 평가가 더해진다면 불량 업체가 저절로 퇴출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가능성도 높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민박 ‘톱 20’이 선정됐는데 무려 16군데가 중국 내 민박이었다. 중국 근무를 마치고 귀국하기 전까지 이 리스트에 포함된 아름다운 민박 중 몇 군데라도 들를 기회가 생긴다면 행복하겠다.


글|이재호(아주일보 베이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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