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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지구(流浪地球)> 세계를 놀라게 한 ‘중국식 SF’


인민화보

2019-06-10      인민화보


최근 한 영화에 ‘중국 SF영화의 부상’, ‘중국 SF영화의 이정표’, ‘중국 SF영화 원년(元年)의 출항’ 등 화려한 수식어가 일제히 쏟아지고 있다. 영화는 2월 5일 중국 본토에서 개봉한 이후 필자가 이 글을 마감한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총 46억 위안(약 7782억원)에 달하는 박스오피스를 기록했다. 상당히 인상적인 흥행과 입소문을 기록한 영화의 제목은 바로 <유랑지구>이다.

<유랑지구>는 중국의 유명 SF작가 류츠신(劉慈欣)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2075년을 배경으로 태양이 수명을 다해 곧 소멸하는 상황에서 인류가 생존 위기에 처하자 ‘유랑계획’이라는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즉, 전세계가 힘을 모아 지구 표면에 1만개의 거대 추진기를 설치해 지구 궤도를 바꾸고 태양계를 벗어나 2500년에 걸쳐 또 다른 보금자리를 찾아 떠난다는 내용이다.

중국 우주비행사 류페이창(劉培強, 우징(吳京)분)은 아들 류치(劉啟, 취추샤오(屈楚蕭)분)가 4살이 되던 해에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다국적 동료들과 우주정거장 항해 임무를 수행하는 사이 훌쩍 성장한 아들 류치는 여동생 둬둬(朵朵, 자오진마이(趙今麥) 분)를 지상으로 데려와 몰래 할아버지 한쯔앙(韓子昂, 우멍다(吳孟達) 분)의 운반트럭을 몰다 체포되고, 때마침 지구 궤도를 수정하는 행성추진기의 작동이 정지된다. 전 인류는 지구가 목성에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추진기 구조와 수리에 나서고, 감옥에 갇힌 류치와 둬둬까지 이러한 작업에 강제 동원된다. 또한 분초를 다투는 상황에서 수많은 사람들은 미래 자식 세대를 위한 희망을 품고 앞다투어 수리 작업에 뛰어든다.

<유랑지구>는 할리우드식 특수효과를 접목하고 정형화된 서사로 전개되지만 동시에 여러 곳에서 문화적 감수성을 녹여 넣었다. 예를 들어 중국의 문화적 관습이라든지, 양꼬치를 먹거나 마장을 하는 모습, 사자춤의 등장, 류페이창 부자의 가족에 대한 관념 묘사 등이 그렇다. 사실상 중국은 가족이나 고향을 대하는 모습에서 서양과 분명한 차이를 보여왔다. 해양 문명에 바탕을 둔 서양은 가족이나 타인 대신 스스로에게 의지하는 경향을 보이고 매사에 훨씬 융통성 있고 유연하다. 반면 중국인의 경우 ‘해갑귀전(解甲歸田, 군인이 갑옷을 벗고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음)’과 ‘낙엽귀근(落葉歸根, 잎이 떨어져 뿌리로 돌아감)’이라는 말에서도 볼 수 있듯이 ‘농지(田)’와 ‘뿌리(根)’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때문에 태양이 소멸하려 하는 상황에서 이들은 자신들의 터전인 지구를 데리고 ‘유랑’하며 새로운 광명을 찾아 떠난다.

인류가 지구와 함께 유랑하는 이유는 생존의 희망을 찾기 위해서지만, 이 과정에서 인간의 가장 눈부신 본성이 빛을 발한다. 영화의 주된 갈등 포인트는 세 가지이다. 류치와 아버지 류페이창 간의 갈등, 행성 추진기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희생과의 갈등, 마지막으로 인류 문명 보존과 지구를 살리는 일 간의 갈등이다. 이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또 복잡하게 얽혀 있기도 하다.우주정거장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떠나는 ‘영항자(領航者) 호’에 탑승하기 전, 류페이창은 장인 한쯔앙과 아들이 안전한 지하도시에 입성할 수 있도록 하는 대신 중병에 걸린 아내를 포기한다. 그러나 아들은 이로 인해 류페이에게 깊은 원망을 갖게 된다.

구조대는 행성 추진기의 재점화를 위해 화석 운반이라는 또 다른 임무를 맡게 되고, 대원들은 계속해서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다.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류페이창이 ‘영항자 호’ 정류장을 몰고 목성으로 돌진한 뒤 마침내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해내는 부분이다. 앞서 등장한 세 차례의 ‘포기’는 처음 류치와 한쯔앙이 지하도시 입성에 성공했을 때의 희망, 인류와 지구의 생존에 대한 희망, 마지막으로 인간 본성에 대한 희망에 이르기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친 ‘희망’을 위한 것이었다.

“최후의 결과가 인류 역사를 어디로 이끌어 가든, 우리는 희망을 택하기로 결정했다.” 영화 말미의 대사처럼, 인류와 함께 유랑하는 지구가 전 우주에 알리고자 했던 것은 다름 아닌 가장 소중하고 고귀한 ‘인류애’였다.


글|친스웨(秦時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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