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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지국, 선례후병


2019-05-16      

 
사진/런민르바오(人民日報)
 

중국은 타인과의 사귐에서 예(禮)를 중시한다. 심지어 타인과 대립할 때에도 ‘먼저 예의를 지키되 통하지 않을 경우 전쟁을 벌인다’는 뜻의 ‘선례후병(先禮後兵)’ 원칙을 지켜 왔다.

미국과 한바탕 무역 마찰을 겪는 동안 중국은 최대한 절제된 태도로 시종일관 진심과 성의를 다해 협상에 임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하며 초강력 압박을 가할 때도 11차 중미 고위급 협상에 중국 대표단을 파견해 마지막까지 대화로 갈등을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중미 간 무역 마찰이 격화되자 중국도 일부 미국산 수입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로 맞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미국이 이성을 되찾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상호 존중과 평등을 바탕으로 대화를 이어가길 희망하고 있다.

무릇 군자의 나라에는 군자의 도리가 있게 마련이다. 세계 각국의 정계 인사들이 증언하듯 중국은 국제 사회에서 신의와 약속을 매우 중시하는 나라다. 그것이 중화문명의 오랜 지혜로부터 얻은 이치이자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마땅히 갖춰야 할 역사적 사명이기 때문이다. 지난 1년 간 중미 무역 협상 과정에서 중국은 누구나 인정할 만큼 큰 진정성과 선의를 보여주었다. 신의와 약속에 대한 중국의 원칙과 태도는 단 한 차례도 흐트러진 적이 없었다.

이와 달리 미국은 계속해서 자신이 한 말을 번복하고 점점 더 무리한 조건을 내세우며 중국을 압박하는 데에만 집착했다. 자국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국가 간 신뢰를 저버리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은 주변 상황에 대한 오판과 상대에 대한 극도의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처사다.

미국은 중국이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인다고 해서 혹여 중국을 얕잡아 보거나, 중국이 원칙적인 문제에서 순순히 양보하고 타협할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중국이 국가의 핵심 이익과 국민의 근본 이익을 거래의 대상으로 삼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중국 국민들은 국가의 이익과 존엄을 지키고자 하는 신념으로 똘똘 뭉쳐 있다. 다시는 근대처럼 주권 상실의 오욕을 겪지 않으리라는 다짐도 굳힌 지 오래다. 중국이 자국의 핵심 이익을 해치는 행동을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일찌감치 접는 것이 좋다. 미국의 패권주의적 태도와 극도의 압박은 오로지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신용을 떨어뜨리고 국가 이미지에 먹칠을 할 뿐이다.

중국은 미국이 도발한 무역 마찰에 대해 “무역 전쟁에서는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다. 중국은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전쟁을 피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복잡하게 얽힌 중국과 미국의 경제 구조를 볼 때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는 중국에 불이익을 주지만, 나아가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중국은 처음부터 이 점을 명확히 알고 있었기에 미국과의 협상에서 최대한의 성의를 보인 것이고,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인의(仁義)를 다한 것이다.

게다가 중국은 이미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만반의 대비까지 해둔 상태다. ‘철저한 준비와 승산 없는 싸움에는 임하지 않는다’는 과거의 교훈을 바탕으로 최선의 방어를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갖춰 왔다. 지난 1년 간 전국의 고용, 금융, 무역, 해외 자본, 투자 등 각 부문과 경기 전망 안정화를 위해 부단히 힘을 쏟은 결과 경제의 기초체력이 향상되어 미국과의 무역 전쟁 장기화에도 버틸 수 있는 경제 구조가 만들어지고 리스크 관리에도 자신감이 생겼다.

물론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중미가 서로 손을 맞잡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원칙이 있다. 중대한 원칙이 걸린 사안에서 중국은 양보할 생각이 없고, 양보할 수도 없다. 협상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다. 양국의 무역은 서로에게 이익을 안겨주고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기회도 무궁무진하다. 따라서 구동존이(求同存異)와 협력 상생의 정신이 필요하다. 단, 반드시 진정성을 갖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 상호 존중과 평등 대우 원칙에 따라 협상 테이블에서도 평등하고 호혜적인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결국 서로가 차분히 마주앉아 이성적이고 실리적인 태도로 이견을 좁히고 공통 분모를 넓혀갈 때에만 비로소 양 국민과 세계 각국이 중미 무역에 따른 과실과 혜택을 진정으로 누리게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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