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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품, 중국 소비자들과 소통해야 길이 열린다


인민화보

2019-02-12      인민화보

2000년대 초중반 베이징(北京) 등 중국 대도시의 빌딩과 아파트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 중 상당 수에는 ‘LG’ 로고가 박혀 있었다. LG전자 에어컨으로 도배가 된 건물도 심심치 않게 목격됐다. 비슷한 시기 삼성전자 휴대폰도 중국 시장에서 인기가 대단했다. 

이같은 현상은 2010년대 들어 점차 옅어지기 시작하더니 최근 들어서는 LG전자 제품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 삼성 휴대폰의 인기도 예전 같지 않다. 화웨이(華爲)와 샤오미(小米) 등 중국 토종 브랜드에 밀려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중이다. 필자도 한국에서 가져온 휴대폰이 고장나 중국산 제품을 구입해 사용 중인데 성능이 꽤나 만족스러운 편이다.

가전과 휴대폰 등 한국산 전자제품이 떠난 자리는 한국산 화장품과 식품, 생필품 등이 메우고 있다. 올해 중국 2위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京東)닷컴을 통해 가장 많이 팔린 한국 제품 순위를 살펴보자. 중국 40~50대 중장년층 소비자 사이에서 여전히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삼성이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젊은층은 삼성보다 애플의 아이폰이나 중국 토종 브랜드를 더욱 선호한다. 삼성이 획기적인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중국 시장 내 입지가 갈수록 좁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2위부터는 오리온·농심 등 식품, 메디힐·이니스프리 등 화장품, 락앤락 등 생필품 브랜드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올해 들어 판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상위 10개 브랜드 전부가 화장품 등 소비재였다. 유럽과 미국 브랜드가 독식하고 있는 명품 시장을 제외한 중저가 시장에서는 한국산 제품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중국을 넘어 세계의 쇼핑 축제가 된 알리바바의 광군제(光棍節, 독신자의 날, 11월 11일)는 중국인들이 온라인 거래로 어떤 제품을 주로 구매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장이다. 올해 광군제 당일 거래액은 2135억 위안(약 34조8000억원)으로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지난해보다 27% 증가한 금액이다. 광군제 기간 중 중국인들의 해외직구 규모를 집계한 결과 한국은 지난해보다 두 계단 오른 3위를 기록했다. 매출 1억 위안 이상을 기록한 237개 브랜드 중 한국 브랜드도 다수 이름을 올렸다. 삼성을 비롯해 AHC·설화수·후·이니스프리 등이었다. 한국 화장품 산업을 뜻하는 ‘K-뷰티’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화장품 외에는 중국 소비자들이 열광할 만한 제품이 많지 않다는 게 문제다.

K-뷰티 브랜드도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와 중국 토종 브랜드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중국 화장품 시장 내 토종 브랜드 점유율은 45% 수준까지 높아졌다. 대부분이 중저가 브랜드로 한국 브랜드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다. 이니스프리와 유사하게 자연주의 화장품을 강조하는 원리프(One-Leaf)가 중국에서 이니스프리 매출을 뛰어넘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결국 중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락앤락은 모바일을 포함한 온라인 소비에 익숙한 중국의 젊은층 소비자를 겨냥해 이번 광군제를 앞두고 온라인 사전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였다. 중국의 차(茶) 문화를 반영한 맞춤형 텀블러 제품, 급증하는 1인 가구 전용 밀폐용기 제품 등을 선보인 것도 주효했다. 중국의 사회 현상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한 것이다. 쿠쿠전자는 중국인들의 주식인 안남미에 적합한 밥솥을 앞세워 현지화를 시도 중이고, 농심은 중국 내 파워 블로거를 일컫는 왕훙(網紅)들과 협업해 다양한 판촉 행사를 벌이고 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처럼 중국 소비자들과 소통하지 않고는 중국에서 성공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글|이재호(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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