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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마’로 만드는 겨울철 보약


인민화보

2019-01-15      인민화보



중국에는 ‘동지(冬至)로부터 3번의 9일, 즉, 27일 간 몸보신을 하면 명년(明年)에 병치레를 하지 않는다(三九補一冬, 來年無病痛)’는 말이 있다. 겨울은 사계절 중에서도 몸이 보약을 흡수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니 이때를 잘 활용하라는 말이다. 중의학에서는 좋은 음식을 통한 ‘섭생’을 중요한 몸보신 방법 중 하나로 여겨 왔다. 한기가 많은 겨울철에는 따뜻한 음식을 먹어주는 것이 좋은데, 식이요법에 쓰이는 중요한 식재료 중 하나가 바로 ‘참마’이다.

중국에서 참마는 회마(淮山藥), 서여(薯蕷), 산우(山芋), 백초(白苕)로도 불린다. 줄기를 타고 올라가는 덩굴성 초본식물로서 허난(河南), 안후이(安徽), 장쑤(江蘇), 저장(浙江), 장시(江西), 푸젠(福建) 등지에 널리 분포되어 있고 한반도나 일본에서도 볼 수 있다. 야생 참마는 대개 산비탈이나 깊은 산골짜기, 시냇가, 길가 관목림이나 잡초 사이에서 많이 자란다.

중국에서 참마를 식용한 역사는 3000년도 더 거슬러 올라간다. 중의학에서는 마가 독성이 없고 비장과 신장, 폐의 기운을 북돋우며 설사와 땀을 멎게한다 하여 훌륭한 보약재로 여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중의약 서적인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선 마를 ‘상품(上品)’ 약재로 분류한다. ‘산약(참마)은 맛이 달콤하고 성질이 따뜻하며, 허한 기운을 보양하고 한열(寒熱)과 사기(邪氣)를 없앤다. 속을 보양하여 기력을 북돋우고 근육을 자라게 한다. 오래 복용하면 귀와 눈이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지며, 배를 곯지 아니하고 장수할 수 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참마가 몸속을 보양하여 원기를 더하고 허약한 사람에게 기운을 불어넣는다는 뜻이다. 참마에는 비장을 보양하는 성질도 있는데, 비장은 근육을 주관하므로 참마를 섭취하면 비장이 강화되고 근육이 차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몸이 허하고 약한 사람은 참마를 섭취해 원기를 보강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후대 의학가들의 끊임없는 임상실험을 통해 참마가 비장과 신장을 강화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동한(東漢) 시기 ‘의성(醫聖)’이라 불렸던 장중경(張仲景)은 참마를 이용해 원기를 보양하는 처방에 능했다. 그의 저서 <금궤요략·혈비허로병맥증치편(金匱要略·血痹虛勞病脈證治篇)>에선 “허로(虛勞)하여 부족해지는 모든 병과 풍기(風氣)로 인한 온갖 질병은 서여환(薯蕷丸)으로 다스린다”고 하였다. 여기서 ‘서여환’이 바로 참마를 주 재료로 만든 허기 보신제이다. 기혈(氣血)과 비폐(脾肺) 부족으로 인한 허로를 비롯해 위장병, 류머티스성 질환, 폐경, 월경불순 등의 증세에 두루 쓰인다. 장중경은 자신이 개발한 ‘금궤신기환(金匱腎氣丸)’ 처방에서도 비장을 튼튼하게 하는 주요 성분으로 참마를 활용했다.

참마는 일종의 ‘약식동원(藥食同源)’ 식품이기도 하다. 흉년이 들었을 때 기근을 해결하고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는 역할을 했다. 당나라 중기 ‘안사의 난’이 일어나고 백성들이 뿔뿔이 흩어졌을 때 당시 이름난 시인 두보(杜甫)도 피난길에 올랐다. 두보의 가족들은 산에서 참마를 캐어 먹어 허기를 채우며 추위와 고생을 견뎠다. 훗날 두보는 <발진주(發秦州)>에서 그때의 기억을 ‘서여(薯蕷·참마)로 위장을 가득 채웠으며, 애밀(崖蜜·야생꿀)을 찾기는 어렵지가 않구나(充腸多薯蕷,崖蜜亦易求)’라고 묘사했다.

중국 민간에서도 참마를 활용한 몸보신 요리를 자주 볼 수 있다. 중국 저장성 사오싱(紹興) 지역에는 ‘팔진고(八珍糕)’ 라는 유명한 전통 디저트요리가 전해진다. 팔진고는 참마, 산사나무 열매, 엿기름, 제비콩(扁豆), 백출(白朮), 볶은 율무쌀, 가시연밥, 연육(蓮肉) 등 8가지 맛의 약재를 고운 가루로 갈아 쌀가루와 섞은 뒤 굳혀 만든 디저트다. 노인과 어린아이의 허약한 비·위장 강화와 복부 팽만감, 누렇게 뜬 얼굴과 수척한 몸, 묽은 변과 설사증세를 고치는 데 효과가 탁월하다.

현대의학을 통한 분석 결과 참마에는 실제로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의약에서 주장하는 비장과 위장 강화, 몸속 보양과 원기 보충, 정력과 신장기능 향상 외에도 뇌를 튼튼하게 한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진 것이다. 참마에 함유된 전분이나 단백질, 점액질 등 다양한 영양소가 발휘하는 효능이 밝혀짐은 물론이고, 전분 효소가 물과 결합해 전분을 포도당으로 분해하여 대뇌에 직접 열량을 공급하고, 마에 함유된 콜린(choline)과 레시틴이 대뇌의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마의 또 다른 주요 성분인 도파민은 대뇌에서 생성되는 정보전달 물질로서, 혈관을 확장하여 혈액순환을 개선하해 파킨슨병 환자에게 높은 영양학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밖에도 참마에는 비타민B군, 비타민C, 비타민E, 포도당, 조단백질 아미노산, 콜린, 알란토인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특히 중요 영양성분 중 하나인 디오스신(dioscin)은 천연 DHEA(생식호르몬의 일종)로 간주되는데, 인체에 필요한 각종 호르몬을 합성하고 신진대사를 강화하여 ‘호르몬의 어머니’라 불리기도 한다. 참마에 풍부한 게르마늄 원소는 항암 작용을 하기도 하며, 섬유질은 식후 쉽게 포만감을 느끼도록 해 식욕을 억제하기도 한다. 참마는 그 자체로도 고영양·저열량 식품이기 때문에 살찔 걱정 없이 마음껏 먹어도 무방하다.

이처럼 겨울철 몸보신에는 참마가 제격이지만, 섭취 시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참마는 전분 함량이 높은 편이므로 복부 팽만감이 있고 마른 대변을 보거나 변비가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다량의 포도당이 들어있어 당뇨병 환자는 한번에 많은 양을 먹어서는 안 된다. 게다가 참마는 추운 환경에서 몸보신 효과가 잘 나타나는 약재이기 때문에 더운 체질을 지녔고 열이 잘 올라오는 사람 역시 섭취에 신중해야 한다.

<마를 활용한 웰빙식단–마 갈비탕> 

재료: 갈비 300g, 마 500g, 생강10g, 맛술50ml, 구기자 30g,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갈비는 토막 낸다. 마는 껍질을 벗긴 뒤 어슷썰고, 생강도 얇게 썬다.
2. 냄비에 물을 끓이고 갈비를 살짝 데친 후 건져내 씻어내고 물기를 없앤다. 주전자에 따로 물을 끓인다.
3. 냄비의 물이 끓으면 식용유를 한 스푼 넣고 생강과 갈비를 냄비에 넣어 1~2분 정도 푹 끓인 뒤 맛술을 넣는다.
4. 갈비를 냄비에 옮겨 넣고 주전자의 끓는 물을 부은 뒤 뚜껑을 덮는다.
5. 센 불로 팔팔 끓이다가 중불로 줄여 20분 정도 더 끓인 뒤 마를 넣고 물을 더 붓는다.
6. 중불로 20분을 끓이고 구기자를 넣은 다음 갈비가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더 끓인다.

효능: 신장을 튼튼하게 하고 피 생성을 촉진하며 면역력을 강화한다. 유아나 노인의 칼슘 보충과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탁월하며 심신을 안정시키고 장수를 돕는다.


글|장진원(張勁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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