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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보습 필수품’, 맥문동(麥門冬)


인민화보

2018-12-13      인민화보


하늘은 높고 선선한 바람이 불며 만물이 성숙하는 계절 가을. 수확의 계절이기도 한 가을은 ‘양소음장(陽消陰長)’의 때이기도 하다. 하지만 24절기 중 하나인 입추(立秋)와 처서(處暑) 즈음이 되면 오히려 양기가 위력을 떨치고 기온이 오른다. 여기에 더해 비가 자주 내리면서 습도가 높아져 ‘가을 호랑이(秋老虎, 늦더위·초가을의 무더위)’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백로(白露)가 지나고 강수량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또한 날씨가 건조해지고 아침 저녁으로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해 일교차가 커지면 감기가 유행하고 지병이 도지기 쉬워진다. 사람들은 이 때를 ‘다사다난한 가을’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중의학 관점에서 인체의 생리활동은 자연환경의 변화와 맞물려 움직이는데, 체내의 음양에도 변화가 생긴다. 때문에 중의학에서는 가을철 정신 및 정서 관리·음식 및 생활습관·운동 등을 통한 건강 관리에 있어 ‘조화’를 강조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맥문동은 가을철 신체에 수분을 더하는 약재로 잘 알려져 있다. 

맥문동은 여러해살이풀로 15cm에서 40cm까지 자란다. 땅 속으로 짧고 굵은 뿌리줄기가 자라며, 뿌리가 커져서 땅콩 같은 모양이 된다. 잎은 좁고 길쭉하며, 끝부분은 자줏빛의 총상화서(總狀花序·꽃의 모양새가 원추형처럼 생긴 것)를 이룬다. 중국 전역에 걸쳐 생장하며 품종에 따라 대엽(大葉)맥문동, 활엽맥문동, 소맥문동 등으로 나뉜다. 

맥문동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각각의 이름마다 그에 얽힌 전설이 전해진다. 중국 허난(河南)성 위저우(禹州)시 사람들은 맥문동을 ‘위주(禹韭)’라고 부른다. 전설에 따르면, 우(禹) 임금이 치수(治水)에  성공한 이후 농사가 풍작을 이루고 먹을 것이 차고 넘쳤다. 이에 우 임금은 남은 식량을 강에 버리도록 명령했다. 훗날, 강에 어떤 풀이 자랐는데 바로 맥문동이었다.

사람들은 이 풀을 ‘우여량(禹餘糧)’이라 불렀다. 동시에 위저우에서 난 풀이고 그 잎의 생김새가 좁고 길쭉한 것이 부추를 닮았다 하여 ‘위주(위저우의 부추. 중국에서는 부추를 ‘주차이(韭菜)’라고 함)’ 혹은 ‘위샤(禹霞)’라고 불렀다.

후한 시대에 쓰여진 지괴소설(誌怪小說) <십주기(十洲記)>에는 맥문동의 또 다른 이름 ‘불사약(不死藥)’의 유래에 관한 기록이 등장한다. 이에 따르면, 진시황제는 새 한 마리가 물고 온 풀을 보게 된다. 푸른 색으로 마치 부추를 닮은 이 풀은 옅은 자줏빛의 화판(花瓣)이 있었는데, 녹색의 잎과 서로 대조를 이룬 것이 퍽이나 아름다웠다. 진시황은 귀곡자(鬼谷子)에게 사람을 보내 이 풀에 대해 알아보도록 했고, 보신과 양생에 밝고 의술에 정통했던 귀곡자는 풀에 대해 “동해 영주(瀛州)의 불사(不死)의 약”이라며 “사람이 죽은 지 삼일 내에 이 풀로 시신을 덮으면 죽은 이가 살아 돌아온다”고 말했다. 귀곡자의 말을 들은 진시황은 곧 도사 서복(徐福)을 시켜 소년 소녀 수 천 명을 대동해 배를 타고 동해로 가 불로(不老)의 약초를 구해오도록 했다. 맥문동이 ‘불사약’이라 불리게 된 것은 바로 이 같은 배경에서 기인한 것이다. 

맥문동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중약재 중 하나다. 실제로 ‘불사’의 효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보양 효과는 매우 뛰어나다. 맥문동은  예로부터 약용·식용이 모두 가능한 약재로 알려져 왔으며, 그 치료 및 보양 효과는 이미 2000년 전부터 입증되어 왔다. 

중국 고대 의서(醫書)에는 맥문동의 효능에 대한 기록이 다수 등장한다. 중국 최초의 약물학 저서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은 맥문동을 ‘상품약물(上品藥物)’로 소개하면서 ‘장기간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늙지 않고 배가 고프지 않다’고 기록하고 있다. 명(明)대 의약학자 이시진(李時珍) 역시 “이 풀은 보리와 닮았지만 뿌리가 있고, 그 잎은 부추와 닮았다. 날씨가 추워져도 시들지 않아 ‘맥문동’이라 하며, ‘복식단곡(服食斷谷)’ 할 수 있다”는 기록을 남겼다. 이시진이 말한 ‘단곡’이란 중국의 오랜 양생방법 중 하나인 ‘벽곡(辟穀)’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신농본초경>에 등장하는 ‘늙지 않고 배가 고프지 않다(不老不饑)’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중의약에서는 맥문동에 대해 단맛 가운데 약간의 씁쓸한 맛이 나고, 성질이 다소 차가운 편이며, 심장·폐·위경(胃經)에 좋아 마음을 맑게 하고 폐를 깨끗하게 하는 약품이라고 여긴다. 속이 뜨겁고 걱정이 많은 사람, 몸에 열이 나고 밤에 그 증상이 심해지는 사람, 늘 조바심을 내며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 등에 적합하다. 또한, 열상(熱傷)이 있고 기운이 차가운 사람, 가슴이 답답하면서 입이 마르는 사람, 땀이 많이 나는 사람 등에도 효능이 있다. 이 밖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 마음이 불안하면서 잠을 잘 자지못하는 증상, 혀가 붉고 설태가 적은 증상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현대 약리 연구 결과에서도 맥문동은 사포닌·알칼로이드·시토스테롤·포도당·아미노산·비타민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원기회복·항산화·세포 면역기능 강화·혈당 강하·진정·수면 촉진·심근허혈 예방·부정맥 예방·항암, 특히 노인 건강 증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맥문동은 또한 도세포(islet cell) 기능 회복 촉진·글리코겐 증가·혈당 강하 등에 효능이 있어 중의에서는 당뇨병 치료약으로 자주 처방된다. 

맥문동은 약용·식용이 모두 가능한 중약재로서, 식용만으로도 양생 및 보건을 도와준다. 중의에서는 양생을 함에 있어 여름철에는 ‘더위’를 피하는 것을 강조하고 가을에는 ‘건조함’을 막는 것을 중점으로 한다. 특히 여름과 가을 사이에는 신체의 피로감이 심해지거나 힘이 딸리는 등의 증상을 자주 겪고, 비허(脾虛)·위허(胃虛)·기허(氣虛)가 나타나기 쉬운데, ‘건조함’을 막아주는 데 효과가 있는 맥문동을 끓여 차 대신 마실 수 있다. 맥문동 적당량을 취해 물을 넣고 우려낸 뒤 하루에 여러 번에 걸쳐 마시면 입이 마르는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기음양허(氣陰兩虛)인 당뇨병 환자의 경우 맥문동 차를 마실 때 당삼을 곁들이면 보기(補氣)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 

그러나 맥문동을 먹을 때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맥문동은 그 성질이 차고 수분이 많아 음기를 길러 마른 것을 적셔주는 자음윤조(滋陰潤燥) 효과가 있다. 따라서 음허내열(陰虛內熱)이나 마른기침 등의 증상에는 적합한 반면, 비허로 인해 영양물질과 수분을 온 몸에 운반하는 기능이 저하됐을 때, 수습(水濕)·한습(寒濕)·습담(濕痰)과 기허가 뚜렷한 증상 등에는 맞지 않다. 그러므로 맥문동을 먹을 때는 복용자의 체질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가래가 늘고 입맛이 없어지거나 식욕이 부진해지는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보양 레시피 ——당삼·맥문동·오미자를 넣은 고깃국 

재료:
오미자 8g, 생강 1조각, 맥문동 15g, 당삼 20g, 살코기 200g, 물 6컵

만드는 방법: 
깨끗하게 씻은 당삼, 맥문동, 오미자, 살코기를 준비한다. 손질된 살코기를 큼지막하게 썬 뒤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맑은 물을 끓여 솥에 부어둔 뒤 준비한 재료들을 넣고 30분 이상 찐다. 마지막으로 소금 등으로 간을 한다. 

효능:
당삼, 맥문동, 오미자는 중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합이다. 증액(增液) 및 갈증을 해소해 주고, 위를 튼튼히 하여 위액 분비를 촉진한다. 돼지 살코기를 더하면 원기 회복 및 윤조(潤燥)에 좋아 여름철의 무더위나 밤샘으로 인해 기력이 쇠했을 때, 식욕이 부진할 때 효과적이다. 당뇨병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다.


글|장진원(張勁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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