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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먹었을 때 딱!’ 오매와 오매탕


인민화보

2018-11-15      인민화보



여름과 가을이 교차할 때가 가장 무더운 시기다. 무더운 여름, 사람들은 식욕을 잃고 나른하고 피곤해지며, 에어컨이 켜진 실내를 나서기만 하면 땀이 비오듯 쏟아져 양기가 상하기 쉽다. 이럴 때 중의학에서는 수렴성 약품으로 이를 치료한다. 그중 중요한 재료가 오매(烏梅)다.

오매의 원재료는 매실이다. 매실은 중국의 독특한 식물인 매화나무 열매다. 매화나무는 중국 각지에 분포하지만 특히 창장(長江) 이남에서 가장 풍부하다. 3200년 전부터 매실은 식품으로 사용됐다. 열매가 크고 껍질이 얇으며, 과육이 두껍고 씨가 작으며, 과즙이 많고 산도가 높아 옛 사람들도 좋아했다. 중국 한(漢)족의 첫 번째 고전 산문집인 <상서(尚書)>와 중국 최초의 시가집인 <시경(詩經)>에도 매실에 대한 시구가 있다. 삼국시기 위(魏) 무제(武帝) 조조(曹操)는 앞에 새콤달콤한 매실이 있다는 말로 목마른 사병들의 행군을 독려했고, 여기서 ‘망매지갈(望梅止渴)’이라는 말이 생겼다.

매실은 식품으로 식탁에 오를 수도 있고, 약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도 있다. 고대 중의학에서는 연기로 매실을 훈제해 표면 색깔이 검거나 갈색으로 변하고, 표면이 쭈글쭈글한 상태가 되면 약재인 오매가 된다고 생각했으며, 오매를 약재로 많이 사용했다. 동한시기 책으로 정리된 의학서적인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는 오매가 중품 약재로 표기돼 있다. 명나라 의약학자 이시진(李時珍)은 자신의 저작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반 황색 매실을 채취해 훈연하여 오매로 만든다. 초록색은 소금물에 담궈 백매(白梅)로 만든다’라고 매실 제조 과정을 자세하게 기록했다. 

고대 중국인은 식품의 맛을 신맛, 단맛, 쓴맛, 매운맛, 짠맛 5가지로 나눴다. 중의학에서는 약재의 맛이 다르면 오장육부에 대한 영양 가치도 다르다고 봤다. ‘매운맛은 폐, 쓴맛은 심장, 단맛은 비장, 신맛은 간, 짠맛은 신장’이다. 즉, 매운맛 약재는 폐경(肺經)에 대한 자양 효과가 더 좋다는 것이다. 오매는 성격이 평이하고 맛은 시고 달고 떫어 중의학에서는 간, 비장, 폐, 대장경(大腸經)에 좋다고 봤다. 맛이 시고 떫으며 성격이 평이한 약재는 수렴고삽(收斂固澀, 기혈진액이 밖으로 과도하게 배출되는 것을 막는 효능) 기능이 있어 기가 심하게 빠져나가 허약해진 것을 치료할 수 있다. 따라서 오매는 담관이나 창자의 회충, 구토, 팔다리가 싸늘해지는 증상, 비장이 허해 설사하는 증상, 폐가 허해 기침하는 증상, 혈변, 자궁 출혈 등 증상에 많이 사용된다.

오매는 약으로도, 일반 식품으로 먹을 수도 있어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고 불린다. 오매의 파생식품 가운데 오매탕(酸梅湯, 솬메이탕)이 제일 유명할 것이다. 옛부터 오매탕은 중국인이 선호하는 여름철 음료이다. 중국 고서에 ‘토공매전(土貢梅煎)’이라고 기록된 것이 바로 오매탕이다. 남송의 <무림구사(武林舊事)>에서 말하는 ‘노매수(鹵梅水)’도 오매탕의 한 종류인 청량음료다. 요즘 중국인이 마시는 오매탕은 청궁(淸宮)의 어다방(禦茶坊)에서 기원한 것으로, 당시 황제의 더위와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히 만든 음료였다.

오매탕이 궁궐에서 크게 유행했던 이유가 있다. 청나라의 전신은 창바이(長白)산과 헤이룽장(黑龍江) 일대에서 발전한 만주족 후금(後金) 정권으로, 만주족의 주요 생산방식은 사냥과 채집이었다. 만주족은 육식을 좋아했고 옥수수 가루를 발효시켜 ‘산탕자(酸湯子, 솬탕쯔)’라는 음료를 발명했다. 고열량에 기름기가 많은 육류를 먹은 뒤 산탕자를 마셔 갈증을 해소한 것이다.

청나라 군대가 관내로 들어와 중원의 패권을 잡으면서 산탕자도 베이징(北京)에 들어오게 됐다. 그러나 베이징의 기후와 지리 환경은 만주족이 거주했던 동북지역과 달라 만주족은 신체적으로나 생활적으로나 적응하기 힘들었고, 그 동안 먹던 음식도 개선할 필요가 생겼다. 산탕자는 옥수수 가루를 발효시켜 만들기 때문에 당분이 많아 추운 동북지역에서 생활하면서 사냥 등 활동을 할 때 몸에 열량을 보충해주었다. 그러나 베이징은 날씨가 그렇게 춥지 않고 만주족은 더 이상 사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산탕자를 먹으면 당분이 과잉되고, 과잉된 당분이 지방으로 변해 체내에 축적됐다. 게다가 만주족은 열량이 높은 사슴고기와 곰발바닥을 먹고 난 다음 산탕자를 마셨기 때문에 체내에 습열이 누적돼 비만이 됐다. 때문에 건륭(乾隆) 황제는 음식 구성을 조정하라고 명령했다.

어다방은 연구 끝에 산탕자를 대신할 음료인 오매탕을 만들어냈다. 지방과 느끼함을 제거해주는 오매, 염증과 가래를 제거하는 계화, 열과 독을 풀고 피부에 좋은 감초, 지방과 혈압을 낮추는 산자, 기와 폐를 보하는 얼음설탕을 같이 끓여 만들었다. 오매탕은 지방과 느끼함을 제거할 뿐 아니라 몸 보신 효과도 있다. 때문에 건륭 황제는 오매탕을 좋아했다. 건륭 황제가 식후에 늘 오매탕을 마시자 오매탕은 순식간에 자금성(紫禁城)에서 유행했고 고관과 귀인의 건강음료가 됐다. 지금도 여름철 중국 전통 고기구이와 생선구이 식당에 가면 물이나 차 대신 오매탕을 내오는 곳이 있다.

오매 전통요리-오매탕
재료: 오매 50g, 산사 50g, 감초 6g, 계화 10g, 얼음설탕 50g, 물 3000㎖
조리법: 재료를 깨끗하게 씻는다. 오매와 산사편을 물에 담궜다가 부드러워지면 건져 물 3000㎖에 넣는다. 감초를 넣고 계화는 거즈에 싸서 넣는다. 강불로 끓이다가 물이 끓어오르면 약불로 바꿔 40분 동안 끓인다. 얼음설탕을 넣고 10분 더 끓인 뒤 식힌다.
효능: 여름철 오매탕을 마시면 피로가 가시고 체력이 회복된다. 또한 오매는 항균 작용을 해 소화를 돕고 식욕을 증진시킬 뿐 아니라 위장을 청소하고 구충 작용을 하며 설사를 예방한다.


글|장진원(張勁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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