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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몸 속 습기를 없애주는 패란(佩蘭)


인민화보

2018-10-12      인민화보


음력 5월이 지나고 여름철이 되면 날씨가 점점 무더워지고 각종 벌레들이 활동하면서 전염병이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 된다. 이 시기 중국 민간에서는 전염병을 막기 위한 액막이가 예로부터 중요한 행사로 여겨져 왔다. 

장마철이 다가오면 공기 중에 습기가 많아져 습온성 질환이 쉽게 발병한다. 중의학에서는 향을 내는 일부 중약이 막힌 기를 풀어주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고 본다. 이 때문에 여름 휴가철이 되면 방향(芳香)으로 습기를 제거(祛湿)하는 중약을 쓰곤 했는데, 이런 종류의 중약으로는 지난 번 소개했던 곽향 외에도 패란이 있다.

패란은 다년생 초본식물로서 난초(蘭草), 계골향(鶏骨香), 수향(水香)으로도 불린다. 40~100mm 정도의 높이에 줄기가 쭉 뻗어 있고 초록색이나 자홍색을 띤다. 잎은 대생엽(對生葉) 형태에 줄기와 가지 꼭대기에 종 모양의 꽃차례(花序)가 있다. 온난습윤한 기후에서 잘 자라고 특히 고온습윤한 계절에서 빠르게 생장한다. 중국 화베이(華北)·화둥(華東)·화난(華南)지방 및 서남(西南)지역에 분포되어 있으며 조선반도(한반도)나 일본에서도 일부 자란다.

패란은 중국에서 3000년 넘게 활용되어 왔다. 기록에 따르면 주나라(BC 1046~BC 256년) 때부터 향탕욕(香湯浴)이 유행했다고 전해지는데, 향탕이란 패란을 달여 향이 깊고 진한 약수(藥水)로 만든 것을 말한다. 중국의 전국시기 이름난 시인 굴원(屈原)은 <운중군(雲中君)>에서 “난초의 이슬로 목욕을 하니 은은한 향기가 퍼지는구나(沐蘭澤, 含若芳)”라고 읊기도 했다. 당시 사대부 계층에서 향탕욕이 유행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도 중의학에서 매우 중요한 치료법 중 하나로 여겨지는 약욕(藥浴)은 향탕욕에서 시작된 이래 청나라 때에 이르러 더욱 널리 활용되기 시작했다.

이 밖에도 중국 민간에는 ‘향낭(香囊)’을 패용하는 오래된 습속이 있다. 고고학계가 출토한 서한 초기(지금으로부터 약 2000여 년 전) 마왕퇴(馬王堆)의 한묘(漢墓) 유적에서도 패란이 들어간 향낭이 발견되었다. 패란 등 중약초가 들어간 향낭을 패용함으로써 모기를 쫓고 질병을 물리치는 습속은 지금도 중국 단오제의 민속활동 중 하나로서 계속되고 있다. 중국에서 패란은 ‘머리를 깨우는 풀’이라는 의미의 ‘성두초(醒頭草)’라 불리기도 했다. 지금도 기분 좋은 향을 맡고 상쾌한 기상을 돕기 위해 패란을 베갯속에 넣어두는 사람들이 많다.

고대 중의학에서는 패란이 향을 내뿜어 습기를 없애고 비장을 깨우며 폐나 위에 잘 듣는다고 보았다. 특히 더위와 습기를 없애고 노폐물을 배출시키며 중기(中氣·사람의 속 기운)를 다스리고 여름철의 습기와 신열·오한·두통·오심·구토, 구강 속 달짝지근함과 느끼함, 갈증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중의학 서적인 <황제내경(黃帝內經)>의 <소문·기병론(素問·奇病論)> 편에서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진액은 비장에 있기 때문에 갈증이 일게 하며, 이는 기름지고 비옥함이 발생하는 곳이다. (…) 기가 위로 올라오면 해갈이 되며, 이를 치료하는 것은 란(방향류의 중약을 가리킴)으로서 묵은 기를 없애준다.” 특히 습탁(濕濁)한 기운이 심하면 비위에서 응어리가 지는데, 이처럼 노폐물이 가득 쌓였을 때 비위가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패란의 역할 중 하나다.

명나라 때의 의약학자 이시진(李時珍)은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패란의 효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난초(패란) 또는 택란(澤蘭)은 향기롭고 따뜻하며, 신맛이 나고 흩어지는 기운(辛散)이 있다. 음(陰) 중의 양(陽)이자, 족태음경(足太陰經), 족궐음경(足厥陰經)의 약이다. 비장은 방향(芳香)을 선호하고 간은 신산(辛散)이 적합하니, 비기(脾氣)가 편안해져 삼초(三焦)가 통리(通利)하고 정기(正氣)가 조화되며 간의 응어리가 흩어지므로 영기(營氣)와 위기(衛氣)가 잘 흘러 각종 병마가 풀리게 된다”고 하였다. 한마디로 패란은 향기롭고 신맛이 나며 발산하는 성질이 있다는 뜻이다. 비장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방향류의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간에 병이 들면 신맛을 내고 발산하는 약이 좋다. 비기의 운행이 원활해야 오장육부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인체의 기운이 왕성해진다. 또 간이 소통과 배출 기능을 잘 수행해야 인체의 기혈에 막힘이 없어지고 질병이 자연스레 해소된다.

패란은 이명 치료에도 일부 효과가 있다. <황제내경>에서는 “두통과 이명은 구규(九竅·인체에 있는 아홉 개의 구멍)가 이롭지 못하여 위장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이명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비위에서 발생한다고 서술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장이 허약한 탓에 이명이 생기므로 신장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의학에서는 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판단해야 한다고 본다. 이명은 신장이 허해서 발생하는 것, 간담(肝膽)의 화(火)가 왕성해서 생기는 것, 간담의 습열로 인한 것, 중초(中焦) 비위에 습기가 중해져서 발생하는 것 등이 있으며, 그 중에서 비위의 습기가 중하여 발생하는 이명에는 패란, 곽향 등 방향류 중약의 치료 효과가 가장 탁월하다고 본다.

패란에 관한 현대의학의 연구는 ‘휘발유’에 집중되어 있다. 각종 실험과 연구 결과 패란 휘발유에 함유된 P-사이멘(p-Cymene), 네릴 아세테이트, 5-메틸티몰에테르B1 등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억제한다. 패란을 물에 달인 약제는 디프테리아균, 황색포도상구균, 팔련구균, 변형간균, 티푸스균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치료에도 패란이 우선적으로 사용되었으며, 또 다른 실험연구에서는 패란이 관상동맥질환에도 약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패란을 향낭에 넣어 패용하면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데, 고대 중의학에서 취했던 방법이 현대 과학으로 입증된 셈이다. 다만, 패란은 독성이 강하므로 음기가 허약한 이가 복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연구 결과 패란은 만성중독을 일으킬 수 있고 신장과 간을 해쳐 당뇨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란의 생잎이나 마른잎의 알코올 침출물에는 유독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급성 독성을 갖고 있다. 집토끼에게 약을 주었을 때 마취 또는 호흡억제를 일으켜 심박수 저하와 체온 하강 및 혈당 과다로 인한 당뇨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패란은 반드시 중의사의 복약지도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패란 보양식 레시피>
곽향(霍香) 패란차
주재료: 생곽향과 생패란 30g씩, 생박하잎 6g
조리법: 모든 재료를 용기에 넣은 뒤 3.5~4kg 가량의 물을 붓고 끓인다. 물이 끓으면 3~5분 더 뜸을 들인다.
효능: 방향화탁(芳香化濁·향으로 몸 속 습한 기운을 없앰)과 감기 예방의 역할을 한다.

글|장진원(張勁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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