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  >> 칼럼 >> 본문

<동물세계, 動物世界>

운명, 시공간의 마술 속에 반짝이게 하라


인민화보

2018-10-12      인민화보

 
6월 29일 개봉한 중국 국산영화 <동물세계>가 올 여름방학시즌 중국 영화가를 강타했다. <동물세계>는 일본 만화가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도박 시리즈 첫 이야기인 <도박묵시록 카이지>를 각색한 작품으로, 원작인 <도박묵시록 카이지>는 1000만권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을 정도로 일본 전역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인기 만화의 각색과 감독은 ‘바링허우(80後, 1980년대 출생자)’ 감독 한옌(韓延)이 맡았다. 만화의 영화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한옌은 고심 끝에 일본 원작을 성공적으로 중국 현지 생활 속에 녹여냈다. 또한 할리우드 상업영화 기법을 입히고 오스카 남우주연상 수상에 빛나는 마이클 더글라스를 내세웠다. 이와함께 할리우드 최고의 특수효과업체인 웨타 디지털(Weta Digital)의 기술 지원으로 영화의 폭발적인 정서와 복잡한 스토리를 지켜냈으며 시각적 효과와 게임에서 맛볼 수 있는 일종의 ‘정복감’까지 추가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동물세계>는 글로벌 영화 시장에서 인정받을만한 상업영화로서의 성과를 거두었다. 더불어 중국 국산영화의 승리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영화에서 가장 뛰어난 부분은 따로 있다. 블록버스터 수준의 촬영기법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빈틈 없이 치밀한 논리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갔다는 것, 또 그러한 스토리 안에서 화려하면서도 신기한 환상의 세계를 연출하며 기술과 의식의 완벽한 결합을 완성했다는 것이다. 감독은 영화적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영화 속 시간을 앞으로 뒤로 이동시키거나 정지시켰고, 영화 속 공간을 확대·확장하거나 장벽을 깨부수면서 마법과 같은 효과를 선보였다. 연극과 달리 영화는 시공간의 표현에 있어 매우 자유롭다. 영화 예술에서 시간은 지속·공시(共時)·리셋(Reset)으로 표현되며, 공간형태는 같은 공간·연속공간·분리공간으로 구분된다. 바로 이러한 시공간 표현방식의 다양성이 영화가 세계를 그리는 데 있어 더욱 다양한 각도와 가능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동물세계>에서 영화 속 시간과 공간 특유의 확장성은 정카이쓰(鄭開司, 리이펑(李易峰) 역) 머릿속 ‘환상’으로 나타난다. 영화는 주인공 환상 속 괴물의 이화(異化)와 싸움의 확장시간을 만들고, 동시에 지하철과 유람선 도박장 내에 허구의 싸움공간을 만들어냈다. 눈을 어지럽게 하는 카메라의 이동과 화려하고 현란한 액션씬으로 순수 심리전이 갖는 단조로움의 균형을 이루어냈다. 또한 유형(有形)의 영상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심리활동을 드러냄으로써 영화의 공간을 확대하면서 영화의 시간적 용량을 풍부하게 했다. 

정카이쓰는 어린 시절의 상처로 자아분열증을 앓고 있는 환자다. 현실에서는 보잘것없는 ‘루저’이지만 그의 환상이 만들어낸 ‘피에로’는 또 다른 세상에선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서울 것이 없는 존재다. 정카이쓰가 피에로로 변하는 상상을 하는 장면은 영화 시작부분 리쥔(李軍, 차오빙쿤(曹炳坤)역)을 만날 때 등장한다. 흔들리는 화면과 날카로운 배경음악 속에 정카이쓰의 눈에 비친 리쥔은 어느새 괴물의 모습을 하고 있고, 이는 리쥔이 정카이쓰를 절체절명의 위기로 끌어들인다는 내용을 암시한다. 이러한 장면들을 통해 감독은 심리적 서사공간을 표현함과 동시에 화면을 깜빡이는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예언자처럼 앞으로 맞닥뜨릴 위기와 인물 운명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에서는 또 정카이쓰가 집을 빼앗겼다는 사실을 알게 됨과 함께 집 안에서 강도를 당하고 부모님이 위험에 빠졌던 순간을 생각해내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때의 플래시백(스토리의 정상적 진행에서는 감독의 고의에 의해 누락되었다가 영화나 드라마의 뒷부분에 나오는 것)에는 다양한 특수효과기법이 사용되었다. 또한 혈압기 소리, 주사관의 흔들림, 누군가의 흐릿한 모습, 엎어진 대야, 썩은 사과 등으로 혼란스러운 정서와 망연자실한 심리를 극대화함과 동시에 큰 충격을 받은 주인공의 심리적 특징을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동물세계>는 영화만의 독특한 시공간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스토리와 속도에 맞는 시공간의 확장을 정확하게 완성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어색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감화력을 갖는 영화로 평가받는다. 영화 속 다양한 매개체의 조화와 다양한 스타일의 조합에 도전한 성공적인 시도였다고도 할 수 있겠다.


글|페이이니(裴旖旎), 중국예술연구원연구실 부연구원
 
 

240

< >
网站专题.png

‘중한 연(緣)문화제’, 빙설의 정으로 인연을 이어가다

땅거미가 내려앉자 아름다운 빛깔의 빙등(冰燈, 얼음 등)이 어둠에 가려있던 룽칭샤(龍慶峽)를 밝게 비췄다. 빙등은 마치 하늘을 수놓은 무수한 별 같았다. 2월 3일 밤, 한국 충남국악관현악단과 뜬쇠예술단이 한국 전통공연인 ‘사물놀이’의 빠른 리듬에 맞춰 무대에 등장한 것을 시작으로 ‘빙설정-중한 연 문화제’가 막을 올렸다. 이제 중한 연 문화제는 얼음과 눈을 다리 삼아 중한 양국의 우정을 이어가는 자리가 되었다.

읽기 원문>>

‘국경을 넘은 예술교류’ -중한 유명교수 2인의 공동 도자기전시회

중국과 한국 양국의 유명교수 두 사람의 공동 도자기 전시회가 1월 13일 베이징 허비싱도자기예술관에서 열렸다. 중국 징더(景德)진(鎭)에서 온 닝강(寧鋼) 교수(징더진도자기대학교 교장)와 한국 단국대학교 도예과 박종훈 교수의 도자기 작품 총 90점이 선보인 이번 전시회는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두 학구파 예술가들의 독특한 예술 특징을 보여주고, 서로 다른 역사·문화 배경 하에 자리잡은 도자기 예술의 표현방식 및 심미세계를 확인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되었다.

읽기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