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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우국지사 황현(黃玹)과 중국의 인연


인민화보

2018-09-13      인민화보

황현은 한국 근대 시인이자 문학가, 역사학자이다.
 
황현(AD 1855-1910), 자는 운경(雲卿), 호는 매천(梅泉)으로 한국 근대 시인이자 문학가, 역사학자이다. 그의 저서 <매천야록(梅泉野錄)>은 근대 한국 역사를 기록한 중요한 서적이다. 특히 황현은 애국심과 순국 의거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와 중국과의 인연은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전라도 향촌의 서생 집안에서 태어난 황현은 한양(지금의 서울)으로 올라와 이건창을 만나고 이건창을 통해 강위, 김택영, 정만조 등 문인을 알게 된다. 이들 중 이건창과 김택영은 평생의 지기가 된다. 이들 가운데 강위는 청나라와 조선을 자주 오갔던 문인으로 황헌에게 중국 문물을 많이 소개했다. 이후 김택영은 항일 의병운동을 일으켰으나 실패하고 청나라로 망명한다. 황현은 서신을 통해 김택영의 소식과 당시 중국 상황을 듣게 된다. 그리고 자신도 중국으로 건너가 의병활동에 참여하려고 한다. 한국학문헌연구소가 편저한 <황헌전집>을 보면 황헌이 중국에 대한 동경을 담은 글과 시를 많이 남긴 것을 알 수 있다. 

‘상해동남천진두, 산천불수한당송(上海東南天盡頭, 山川不殊漢唐宋)’이라는 시구를 통해 당시 그가 동북아의 국제 대도시인 상하이(上海)의 번영된 풍경을 상상한 것을 알 수 있다. 황현은 중국에 직접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중국에 대해 쓸 때 ‘몽(夢, 꿈)’이라는 글자로 설명했다. 가령 <독지이견만리외정운지사(讀之以見萬里外停雲之思)>에서는 ‘소소아작중주몽, 백두좌재혜계옹, 유시역역황권중, 와상오초여진롱(少小我作中州夢, 白頭坐在醯雞甕, 有時曆曆黃卷中, 臥想吳楚與秦隴)>이라고 했다. 친구 김택영에게 보낸 시 <기창강(寄滄江)>에서는 친구와 중국에 함께 있지 못하는 아쉬움을 “중원은 멀지만 꿈에서 그 산천을 본다”는 말로 표현했다.

황현은 생전에 나라와 백성을 걱정했다. 1899년 대한제국의 형세가 위태롭자 그는 명나라 멸망 시기를 떠올렸다. 특히 <남명사(南明史)>를 읽으며 영력제(永曆帝)의 비참한 상황에 탄식을 금치 못하면서 ‘독보남명사, 장소계산월(獨報南明史, 長嘯桂山月)’이라는 시구를 썼다. 1901년, 임경업 영당을 참배하면서 <사기·항우본기(史記·項羽本紀)>의 ‘초수삼호, 망진필초(楚雖三戶, 亡秦必楚)’의 고사를 차용해 ‘간금삼호경망진(看今三戶竟亡秦)’이라는 시구를 써 조선이 국력은 약하지만 항쟁의 의지가 있다면 일본 제국주의를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는 결심을 보여주었다. 1910년, <한일합병조약> 체결 소식을 들은 황현은 비분강개해 절명시를 쓰고 자결했다. 그의 시와 글은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금지당하고 탄압당했다.

이렇듯 삼엄한 시국에도 황현의 친구 김택영은 그의 원고를 모아 책으로 만들어 1911년 중국 상하이에서 공개했다. 황현은 평생 중국에 가보지 못했지만 세상을 떠난 뒤 그의 문집 <매천집>과 <매천속집>이 중국에서 출판됐고, 두 문집의 머리말은 모두 중국인이 썼다. <매천집>의 머리말은 장시(江西)성 우위안(婺源)의 장치안(江謙)이라는 문인이 썼다. <매천속집>의 머리말은 1912년 중국 난퉁(南通)의 문인 황카이지(黃開基)가 썼다. 그는 머릿말에서 김택영의 부탁으로 썼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황현의 순국 의거를 애도하고 존경을 표했다. 그러면서 조선에는 선대가 남긴 가르침을 잊지 않고 따르는 전통이 남아 있다며 중국과 조선반도(한반도)의 밀접하게 엮인 공동의 운명을 강조했다. 

이렇듯 시공과 생사를 뛰어넘은 문자 교류는 중한 교류사의 기이한 인연이자 미담으로, 이를 통해 황현은 평생의 ‘중국몽’을 이뤘다.


글|위셴룽(喻顯龍), 베이징(北京)대학교 국제관계학원 국제관계학 박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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