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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의 ‘월드컵 사랑’


인민화보

2018-09-07      인민화보



2002년 6월 한일 월드컵이 열리던 때 필자는 중국 베이징(北京)의 제2외국어학원(北京第二外國語學院)에서 유학 중이었다. 중국과 한국의 시차는 한 시간에 불과해 새벽잠 설치지 않고 마음껏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 그 때만큼은 학생의 본분을 잠시 잊고 낮에 열리는 경기를 보기 위해 수업에 빠지기도 했다. 당시 학교 앞에는 아담한 한식당이 하나 있었다. 이 곳은 월드컵 기간 동안 한국 유학생들의 아지트였다.

한국과 폴란드의 예선 첫 경기부터 한국 유학생들의 손에 이끌려 온 중국 친구들이 하나 둘 보이더니, 포르투갈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 때는 식당 안이 수십 명의 중국 대학생들도 북적였다.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중국 친구들은 자기 나라의 일처럼 기뻐해줬다. 한국이 스페인을 꺾고 4강에 오른 날 양국의 젊은이들은 서로 얼싸안고 밤새 축배를 들었다. 떠올릴 때마다 고마운 기억이다.

한국 대표팀을 이끌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내뱉은 한 마디 “나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Im still hungry)”는 중국 친구들 사이에서도 한동안 유행어처럼 회자됐다. 16년 전 여름 필자는 중국인들이 월드컵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직접 확인했다. 그 열기는 베이징의 6월만큼이나 뜨거웠다. ‘공한증(恐韓症)’이라는 말을 아시는지. 1978년부터 2009년까지 중국 축구 대표팀이 한국을 상대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자 붙은 불명예스러운 별명이다. 

중국은 2010년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에 승리하면서 32년간 이어진 공한증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3월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에서도 중국은 한국을 1대 0으로 꺾었다. 아쉽게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필자는 중국 축구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축구광’으로 소문난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習近平)이 취임한 이후 중국의 ‘축구 굴기(蹴球崛起)’ 전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2020년까지 축구 선수를 5000만명으로 늘리고 2030년 아시아 최강, 2050년 세계 최강에 오른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했다. 3년 내로 중국에 2만개의 축구학교와 7만개의 축구장이 설립될 예정이다. 입이 벌어질 정도의 규모다. 기실 중국은 축구에 관해 유구한 전통을 갖고 있다. 현대의 축구가 서양에서 시작됐다면 중국에는 고대부터 전해 온 축국(蹴鞠)이 있다. 

화하(華夏)의 시조인 황제(黃帝)가 군사 훈련을 위해 축국을 도입했다는 설(說)을 곧이곧대로 믿는다면 대략 4500년 전부터 중국인의 ‘축구 DNA(유전자)’가 형성되기 시작한 셈이다. 당나라 때는 현재와 같이 2개의 골문을 설치해 축국을 즐겼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중국에 ‘유지자사경성(有志者事竟成)’이라는 경구(警句)가 있다. 의지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의 축구팬 수가 3억5000만명이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관전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하는 중국인이 1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언론 보도도 있다. 이같은 열기와 수천 년 동안 축적된 축구 DNA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면 중국의 ‘축구 굴기’ 바람이 현실로 바뀔 날도 머지않아 도래할 것이다. 오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때는 중국 친구들과 사이좋게 서로를 응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글| 이재호(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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