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  >> 칼럼 >> 본문

한국어에서 거의 사라진 ‘한자’


인민화보

2018-08-09      인민화보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신문 가판대에서 한자 이름이 찍힌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를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신문 기사 본문에 일어처럼 한자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한국어를 몰라도 한자만 보고도 내용을 대충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필자의 기대와는 달리 신문에는 제목을 제외하곤 한자가 거의 없었다.

전통적인 이유로 한국어에서 한자 비율은 보통 50% 이상을 차지한다. 한국 드라마를 통해 익숙해진 ‘동대문’은 발음이 중국어와 상당히 비슷하다. 과거 한국어 문장은 일본어처럼 한자가 많이 섞여 있었다. 요즘에도 신문 제목에 한자를 가끔 사용한다. 한자가 표현하는 데 있어 정확하고 간결해 다른 해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한국어의 어떤 단어는 한자어와 순수한국어 두 개의 발음 시스템이 있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숫자가 그렇다. 한자어 ‘18’은 공공장소에서는 금기어다. 발음이 욕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18이 있으면 순한국어인 열여덟이라고 해야 한다.

‘하나’, ‘둘’은 한국어의 1, 2다. 한자어로 1, 2는 ‘일’, ‘이’다. 중국 광둥(廣東)어와 비슷하지 않은가? 그렇다. 한국어의 한자어에는 당·송 시대의 음이 남아 있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현재 중국어 발음에는 몽골어와 만주어 발음이 섞여 순수하지 않다.

한국어 발음의 이런 이중구조는 실생활에서 비논리적으로 변해 번거로울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전화번호를 말해야 하는 상황이다. 숫자는 보통 한자어 발음으로 하지만, 1이나 2가 계속 나오면 한국어 발음으로 읽는다. 이것은 한국에서 보편화된 일종의 관례다. 더구나 시간을 말할 때는 몇 시는 한국어 발음으로 말하고 몇 분은 한자 발음으로 바꿔 말한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의 경우 혀가 느려지거나 굳어져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 밖에 동음이의어가 있다. 철(哲), 철(鐵)은 발음이 같고 이름에 많이 사용된다. 예전에는 여자 이름에 ‘화(花)’, 남자 이름에 ‘수(洙)’를 많이 썼다. 그래서 과장해서 말하면 길에서 큰 소리로 ‘철수’ 하고 부르면 뒤돌아보는 남자가 많았다. 그들 중 절반은 철수고, 또 다른 절반은 아버지나 형제, 조카가 철수다.

이름이 같은 현상은 어디에나 있다. 클린턴이나 게이츠 모두 이름이 ‘빌’이다. 중국에서 필자가 일했던 신문사의 편집장 이름이 리웨이(李偉)였고, 경비원도 리웨이였다. 그래서 우리는 사적인 자리에서 둘을 다(大) 리웨이, 샤오(小) 리웨이라고 구별했다. 그런데 기자를 뽑았는데 그의 이름도 리웨이였다. 그를 중(中) 리웨이라고 부르자니 너무 이상했다. 나중에 그의 이름을 그대로 부르는게 구별이 더 쉬웠다.

필자의 딸이 갓 한국에 왔을 때의 일이다. 한국어를 잘 몰랐지만 한국 학교에서 공부하기로 했다. 첫날 하교 후 집에 돌아온 딸은 친구의 이름을 기억해왔다. 바로 ‘지우개’. 우리는 모두 깜짝 놀랐지만 딸은 아무렇지 않은 듯 걔 이름이 지우개라고 했다. 사실 그 아이의 이름은 ‘지우’였다. 한국어 발음으로 읽으니 ‘지우개’와 비슷했던 것이다. 우리는 딸에게 사람 이름을 부를 때 지우개를 떠올리지 말라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친구가 싫어해 갈등이 빚어질테고 그러면 ‘국제 분쟁’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후 그 이름을 떠올릴 때마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한국인에게는 왕 씨가 드물다. 민간 전설에 따르면 왕건이 고려를 건국했지만 고려가 망하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성을 김이나 전 씨로 바꿨다고 한다. 한국에선 왕 씨들을 중국인의 후예, 귀화한 화교라고 많이 생각한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주인공 전지현의 원래 성이 왕 씨고 화교라는 말이 있었다. 그래서 전 씨와 그의 에이전시가 ‘사실이 아니’라는 해명자료를 낼 정도였다.


글|왕위안타오(王元濤)

240

< >
专题背景图.png

‘중한 연(緣)문화제’, 빙설의 정으로 인연을 이어가다

땅거미가 내려앉자 아름다운 빛깔의 빙등(冰燈, 얼음 등)이 어둠에 가려있던 룽칭샤(龍慶峽)를 밝게 비췄다. 빙등은 마치 하늘을 수놓은 무수한 별 같았다. 2월 3일 밤, 한국 충남국악관현악단과 뜬쇠예술단이 한국 전통공연인 ‘사물놀이’의 빠른 리듬에 맞춰 무대에 등장한 것을 시작으로 ‘빙설정-중한 연 문화제’가 막을 올렸다. 이제 중한 연 문화제는 얼음과 눈을 다리 삼아 중한 양국의 우정을 이어가는 자리가 되었다.

읽기 원문>>

중한 관계를 이야기하며 한반도 미래를 탐색하다 -중한 미래발전 싱크탱크포럼 베이징서 개최

중국 차하얼(察哈爾)학회와 한국 국립외교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 아주경제신문사가 협찬한 ‘중한 미래발전 싱크탱크포럼’이 2017년 12월 11일 베이징(北京)에서 개막했다.

읽기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