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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입맛 사로잡는 한국의 먹거리


인민화보

2018-07-06      인민화보

중국에서 향이 강하기로 유명한 훠궈(火鍋) 가게를 지나갈 때면 매콤하고 알싸한 특유의 향이 코를 자극하고 입에는 금세 침이 고인다. 그럴 때면 물론 배부르게 먹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음식 자체보다는 전에 함께 훠궈를 먹었던 친구들, 함께 나눴던 대화 테이블 위에서의 추억이 떠오르며 익숙한 맛이 더욱 그리워지기도 한다. 생각해 보면 음식만큼 감동을 주는 것이 있을까 싶다. 미각과 후각을 만족시켜주며 객관적인 포만감을 주고, 더불어 기억과 감성까지 자극하는 ‘종합예술’ 음식. 그렇다면 중국인들은 한국 음식(한식)에서 어떤 만족을 얻고 한식과 관련한 어떤 추억을 갖고 있을까?  


알려진대로 한식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특히 인기드라마 <대장금> 방영 이후 중국인들의 한식에 대한 관심이 폭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기존에 방영되었던 한국 드라마가 주로 남녀, 가족간 사랑이야기를 그렸던 반면, 대장금은 궁중음식 중심의 한식을 주요 소재로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며 한식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사실 필자가 중국에서 유학하던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중국에서, 심지어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같은 대도시에서조차 ‘제대로 된’ 한식당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중국 동포들이 운영하는 고깃집이야 간간이 있었지만 ‘정통 한식’과는 거리가 멀었고, ‘집 밥’ 맛을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당시 상하이와 베이징의 경우 한국 유학생이나 직장인들이 많은 지역에는 한식당이 있었다. 서로 다른 간판을 내건 집들이지만 음식 종류는 대동소이했다. 인원 수에 맞춰서 먹을 만큼의 양만 주문하는 한국인들과 달리 중국인들은 먹고 싶은 음식을 모두 주문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깃집이라 하더라도 잡채부터 시작해 각종 전골, , 볶음요리는 물론 회와 해산물 요리까지 구비되어 있고, 그렇기 때문에 가지 요리에 특화된 음식점은 드문 것이 사실이었다.


틀에 박힌 소리지만 중국 대외개방이 확대되고 한중간 교류가 늘어나면서 한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 늘기 시작했다. 유학을 하거나 주재원으로 중국에 왔다가 중국인들의 입맛을 파악하면서 식당을 열기도 하고, 대기업들의 프랜차이즈들도 늘어나면서 김치, 불고기, 비빔밥 등에 국한되었던 한식에 대한 관심은 떡볶이, 한국 베이커리, 디저트, 안주와 넓은 범위로 확대됐다. 실제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서는 곳곳에서 한식을 맛볼 있다. 대형 쇼핑몰에는 한국 브랜드의 치킨매장부터 비빔밥 전문점, 즉석 떡볶이점, 닭갈비 매장이 즐비해 있고, 길거리에도 한국어 간판을 내건 식당들이 많다. 한국인 손님보다는 중국인 손님, 특히 유행에 민감한 젊은층 손님들이 매장을 채우고 있다.


중국인들이 한식에 관한 정보를 갖는 주요 채널은 단연 드라마다. <별에서 그대> 방영 이후 ‘치맥’을 알고 찾는 중국인들이 늘어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회식을 하는 드라마 장면을 보고 ‘소맥’, ‘폭탄주’를 아는 중국인들도 많다. 한국 여행을 준비하던 중국인 친구들은 어떤 드라마에 나온 카페와 음식점들을 ‘꼭 가봐야 리스트’의 우선 순위에 올리곤 한다. 좋아하는 어떤 배우가 어떤 브랜드의 카페에서 어떤 음료를 마셨는지 기억해 두었다가 한국에 갔을 가장 먼저 그곳으로 향한다. 최근에는 한국 길거리 음식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중국에서도 다양한 식재료를 꽂은 꼬치요리를 비롯해 각종 덮밥 길거리 음식이 많지만, 중국의 젊은 친구들은 이른바 ‘김떡순’에 열광한다. 한국의 길거리 음식은 맛은 물론 위생상태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포장마차에 있는 것이 ‘스상(時尙, 세련되다)’하다며 “마치 드라마의 장면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한식이 처음 유행하기 시작할 때만해도 한식을 찾는 이유에 대해 중국인들은 “건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름을 많이 쓰고 자극적인 중국음식과 달리 한식은 기름기도 적고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는 것이다. 물론 같은 평가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조금 달라진 점이라면 ‘보다 한국적인’ 정취를 느낄 있는 한식을 더욱 선호한다는 아닐까 싶다. 한국인들이 즐겨 먹고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음식을 중국인들 또한 좋아한다는 것이다



글|홍우리(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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