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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문학 속의 한국 항일영웅 윤봉길


인민화보

2018-02-08      인민화보

지난해 12월 15일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베이징(北京)대학에서 가진 연설에서 한국의 항일영웅 윤봉길 의사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1932년 4월 29일 상하이(上海) 훙커우(虹口)공원에서 조선청년 윤봉길이 폭탄을 던졌습니다. 이곳에서 개최된 일제의 전승축하 기념식을 응징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윤봉길은 한국독립운동사의 영웅 중 한명입니다. 그의 거사로 한국의 항일운동은 중국과 더 깊게 손을 잡게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체포되고 처형되었지만, 지금은 루쉰(魯迅)공원으로 이름을 바꾼 훙커우공원에는 그를 기념하기 위해 매원(梅園)이라는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문 대통령이 이야기한 윤봉길은 중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한국의 항일영웅이다. 윤봉길의 훙커우공원 의거는 항일전쟁 초기에 중국인들에게 가장 큰 충격을 주면서 그들의 항일의식을 불러일으킨 중요한 사건이었다. 이 의거는 당시 중국의 신문과 잡지에서 톱뉴스가 되어 중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윤봉길은 중국 현대문학 작품에서도 많이 등장하였다. 항일전쟁 시기 중국 문인들은 소설, 극본, 시 등 여러가지 장르를 통하여 윤봉길을 항일영웅으로 형상화하였다. 

소설로는 반혈농(潘孑農)의 단편소설 <윤봉길>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반혈농은 1930-40년대 극작가이자 연출가로 이름이 알려진 문인이다. 이 소설은 윤봉길이 일본 가나자와(金澤)에서 순국하기 14일 전인 1932년 12월 5일 <모순월간(矛盾月刊)>(제1권)에 처음 발표되었다. 이 소설은 독립운동을 위해 칭다오(青島)를 거쳐 상하이에 온 윤봉길이 거사를 맡게되고 한인애국단의 일원이 되는 과정을 서술하면서, 의거 당일인 4월 29일 아침의 상황과 의거 다음 날의 의거 관련 기사를 상세하게 소개하였다. 마지막에 작가는 이 위대한 한국 청년이 세계 모든 이의 마음에 하나의 위대한 인상을 남겼다고 윤봉길을 찬양하였다.

1933년 2월에 손양공(孫俍工)에 의해 창작된 단막극 <복수(復仇)>는 주로 윤봉길이 거사를 앞두고 사랑하는 연인이자 동지인 이봉란과 이별하는 장면을 묘사하였다. 극본에서 남자 주인공의 이름은 윤장길로 설정되었지만 극본의 진행과정을 통해 윤장길이 바로 윤봉길임을 확인할 수 있다. <복수>는 일제에 투쟁하는 윤봉길의 강한 의지와 조국을 위한 희생정신을 잘 보여주었다.

1933년 3월 하가기(夏家祺)는 아동극본 <윤봉길>을 발표하였다. 총 3막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아동들을 위한 작품으로 내용이 간단하고 인물간의 대화도 단순하지만 항일영웅으로서의 윤봉길의 이미지를 잘 형상화하였다. 

현대 역사극 <윤봉길>은 진적(陳適)이 1934년 5월에 발표한 작품으로 총 2막으로 되어있다. 이 작품에서는 윤봉길이 아내, 자식과 이별하는 장면에 대한 묘사를 통하여 전란 속에서 윤봉길의 가족애와 나라를 위한 애국정신을 부각시켰다.

윤봉길을 주제로 한 대표적인 시 작품으로는 풍옥상(馮玉祥)의 <윤봉길>, 노매(老梅)의 <의사행(義士行)>, 은안(隱庵)의 <증 윤봉길(贈尹奉吉)>,진백군(陳伯君)의 <조선의사 윤봉길 가(朝鮮義士尹奉吉歌)> 등이 있다.

풍옥상은 <윤봉길>이란 시에서 나라를 위한 윤봉길의 영웅정신과 항일정신을 높이 평가하면서 중화민족의 항일투쟁을 호소하였다. 

노매의 시 <의사행>은 모두 3편으로 이루어졌는데 식민지로 전락한 한국의 비참한 현실 속에서 윤봉길의 생애와 의거를 예술적으로 묘사하였다. 시인은 윤봉길을 호협(豪俠)으로 보고 한국의 항일영웅에 대한 존경과 탄복의 마음을 잘 보여 주었다. 동시에 시인은 중국에서도 윤봉길과 같은 항일 지사가 많이 나타나기를 기대하였다. 또한 중한 양국 국민들이 손을 잡아 함께 일제에 저항하고 싸워 이겼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연대의식도 보여 주었다. 

이와 같이 윤봉길의 의거는 한국의 독립운동을 위해서 공헌하였을 뿐만 아니라 일본의 침략에 저항하는 중국 인민들에게도 모범을 보여주면서 그들의 항일의식을 불러일으키는데 일조가 되었다. 따라서 윤봉길은 한국의 항일영웅인 동시에 중국의 항일영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글|뉴린제(牛林傑), 산둥대학교 동북아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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