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06 인민화보
올해 중국의 ‘10·1’ 황금연휴를 맞아 한국에 있을 때 알게 된 친구 몇 명이 필자에게 “이제 이 사업도 못하겠어. 선전(深圳)에 좋은 사업 아이템 없어?” 하고 물었다.
공교롭게도 그들은 모두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올해 초부터 그들은 중국인 관광객이 예전처럼 미친듯이 쇼핑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더 무서운 일은 중국인들이 단체로 한국으로의 발길을 뚝 끊었다는 것이다.
여러 해 동안 한국인은 중국의 황금연휴를 자기의 ‘황금연휴’로 여겼고 관광업 관계자들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기회로 여겼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세금 환급 창구에 긴 줄을 선 것을 보면서 그들은 눈가에 주름이 생길 정도로 활짝 웃었다.
하지만 올들어 중국인 관광객 수가 수직 하락했다. 각종 통계 자료를 봐도 전년 동기 대비 최소 50% 이상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더 이상 예전처럼 쇼핑에만 열중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은 미국과 유럽에서도 데이터가 증명한다. 유일한 예외라면 일본일 것이다.
일본은 중국인 관광객 입국자 수와 쇼핑 소비액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성장을 거뒀다. 특별한 분석이 없어도 우리는 입소문이 좋은 일본 화장품과 다른 중저가 사치품이 중국 중산층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에 불평을 하는 한국인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사드 때문에 중국인의 심기를 건드려서 여행도 안온다고 정부를 원망한다! 하지만 이 문제에서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중국에서 사드 때문에 한국 여행을 포기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런 주장에는 수치화된 증거가 부족하다.
몇 년 전 한국의 한 신문사에서 일할 때 나는 자신만만해 하는 뉴스를 많이 봤다. 가령 그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했고 내년에도 50% 이상 늘어날 전망이라는 뉴스들 말이다. 흥분이 말과 표정으로 드러났고 전망은 매우 대담했다. 마치 13억 중국인이 주중 한국 영사관 앞에서 급하다고 소리를 지르며 비자를 받기 위해 안달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필자는 이런 성장은 한국이 여행 입국 문턱을 낮춰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이런 성장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었다. 한동안 한국은 중앙정부에서 각 지방정부까지 중국 대륙으로 건너와 여행지 소개 이벤트를 활발하게 진행했다. 필자가 잘 아는 강원도도 지방정부가 나서서 각 여행기관과 협력해 중국의 각 성, 구, 시를 순회했다. 당연히 큰 수확을 거뒀지만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때문에 지속 가능성이 없었다. 시장은 원래 이렇다. 홍보를 적게 하면 고객 수는 따라서 적어진다. 이상할 것이 무엇이 있는가?
때문에 요즘처럼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매년 500-600만명 정도가 정상적인 숫자다. 푸른 산은 변하지 않고 가는 물은 오래 흐른다. 이것이 삶의 본질이다. 관광업에 종사하면서 중국인에 기대 벼락부자가 되려는 기대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여행 구조를 분석해보면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이 줄어든 이유는 과거의 단체관광객의 단체 구매가 더 이상 유행하지 않고 여행 형태가 개인이나 소그룹 자유여행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경치를 감상하고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진짜 여행이다. 더 이상 맹목적인 쇼핑을 하지 않는 것은 성숙했다는 표시다. 중국인 관광객은 날마다 성숙하고 있다. 이것은 세계 각국에게도 좋은 일이 아닌가?
글|왕위안타오(王元濤)
중국 차하얼(察哈爾)학회와 한국 국립외교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 아주경제신문사가 협찬한 ‘중한 미래발전 싱크탱크포럼’이 2017년 12월 11일 베이징(北京)에서 개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