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  >> 칼럼 >> 본문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자소(紫蘇)


인민화보

2017-11-07      인민화보



자소는 꿀풀과에 속하는 1년생 초본식물로서 원산지는 중국이다. 중국 외에 인도, 미얀마, 일본, 북한, 한국,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지에 주로 분포돼 있다. 자소는 중국에서 중약재(中藥材)로 많이 쓰며, 일부 지역에서는 식용이나 찻잎으로 쓰기도 한다. 요리에 자소를 많이 넣는 일본에서는 회를 먹을 때 자소를 꼭 반찬으로 올리곤 한다.

자소의 잎인 ‘자소엽(紫蘇葉)’은 소엽(蘇葉)이라고도 하며, 열을 내리고 한기를 없애며 기()를 순환시키고 위를 풀어주는 작용을 한다. 풍한(風寒), 감기, 기침, 가슴과 복부 팽만감, 오심과 구토 등의 증상을 치료한다. ‘소자(蘇子)’로도 불리는 자소의 씨앗은 기침과 가래를 멈추고 호흡을 고르게 한다. 씨앗에서 나오는 기름인 ‘소자유(蘇子油)’는 오랜 기간 섭취할 경우 관상동맥 질환과 고지혈증 완화에 뚜렷한 효과를 나타낸다.


자소의 약용 가치에 관해서는 중국 한나라 말기의 명의(名醫)인 화타(華佗)와 관련한 고사가 있다.


동한 말기 어느 해 중양절(重陽節·음력 9 9), 화타가 제자들을 데리고 주막에서 술을 마시는데 어린 소년 몇몇이 모여 ‘게 먹기 대회’를 벌이고 있었다. 그 옆에는 먹고 버린 게딱지가 소복이 쌓여 있었다. 게는 찬 성질을 갖고 있어 많이 먹을 경우 탈이 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화타는 주막 주인에게 “저 아이들에게 게를 그만 팔게나. 저렇게 먹다간 생명이 위태로워질 것이네”라고 말했다.


그러나 게를 팔아 많은 이문을 남길 생각에만 빠져 있던 주인의 귀에 화타의 말이 들어올 리 없었다. 주인은 얼굴을 굳히며 “괜히 남의 일에 신경 쓰며 장사 방해하지 마십시요”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이 말을 들은 화타는 한숨을 내쉬며 조용히 술을 마실 수밖에 없었다.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 소년들이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기 시작했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소년도 있었다. 깜짝 놀란 주인은 아이들에게 다급히 물었다. “왜 그러냐? 어떻게 된 거야? 의사를 모셔올까?

 

이때 화타가 옆에서 나타나 말했다. “내가 의사요. 아이들이 무슨 병에 걸렸는지 알고 있으니 내 약을 가져오겠소.

 

화타가 제자들과 함께 주막을 나서자, 제자들은 집으로 가서 약을 가져오려는 줄 알고 “스승님, 무슨 약인지 말씀해 주시면 저희가 가져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화타가 말했다. “집에 갈 필요 없다. 주막 밖에 있는 웅덩이에서 자소엽을 따다 먹이기만 하면 된다.

 

화타는 제자들과 함께 웅덩이에 가서 자소를 한 움큼 따다 주인에게 주면서 몇 그릇 고아서 소년들에게 먹이라고 했다. 얼마 안 있어 소년들은 복통이 멎었고, 그들은 화타에게 연신 감사를 표했다.


제자들이 “스승님, 자소로 병을 치료해 본 적이 없으신데 어떻게 자소가 게 중독을 고칠 수 있다는 걸 아셨습니까? 대체 어느 책에 그렇게 쓰여 있었습니까?”라고 묻자 화타가 대답했다. “책에는 나와 있지 않다. 얼마 전 자소를 먹고 병이 낫는 수달을 본 일을 잊었느냐?

 

지난 여름, 화타가 제자들과 함께 강가로 약초를 캐러 갔을 때 큰 물고기를 잡은 수달 한 마리를 본 적이 있었다. 수달은 물고기를 뭍으로 물고 가서 뼈까지 천천히 통째로 삼켜버렸다. 그러나 물고기를 다 삼킨 수달은 탈이 난 듯 물가에 누웠다가 다시 뭍으로 가서 종종걸음을 뛰고, 죽은 듯이 꼼짝도 안 하는가 하면 얼마 후 일어나 미친 듯이 날뛰었다.


그러다 나중에는 기슭으로 기어올라 자소엽을 얼마간 먹고 몇 바퀴 맴을 돌더니, 폴짝거리며 강가로 뛰어와 체증이 가신 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그때의 광경을 떠올리는 제자들에게 화타가 말했다. “물고기는 차고, 자소는 따뜻한 성질을 지녔다. 오늘 내가 차가운 게를 먹고 탈이 난 소년들에게 자소를 먹여 해독을 시킨 것은 모두 수달한테서 배운 것이다.

 

그 뒤 화타는 자소의 경엽(莖葉·잎과 줄기)을 환약과 가루약으로 만들었다. 나중에는 이 약이 열을 내리고 한기를 발산시켜 비장을 북돋우고 폐를 순환시키며, 기침과 가래를 없애고 기를 보충한다는 점도 알게 됐다.


자소의 효능과 작용

1. 자소엽은 매운 맛이 나고 따뜻한 성질을 지녔으며, 기를 다스리고 영기(營氣)를 고르게 한다. 사람들은 감기와 풍한, 오한과 열 배출, 기침과 천식 등의 증상을 치료할 때 자소엽을 쓰곤 하며 살구나 전호(前胡)와 함께 복용하기도 한다. 몸 안의 기가 막히고 가슴이 답답한 경우 향부(香附)나 진피(陳皮)와 함께 복용해도 된다.


2. 자소엽은 비장과 위장의 체증, 답답함이나 구토 등의 증상 치료에 쓰인다. 위를 다스리고 구토를 멎게 하는 효능이 있으며, 몸이 찰 경우 자소엽을 복용할 때 곽향(藿香)을 함께 써도 좋다. 몸에 열이 많을 경우 황련(黃連)과 함께 복용한다. 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거나(氣滯) 가래가 끓는 경우 반하(半夏)나 후박(半夏)과 함께 복용하도록 한다.


3. 자소는 임신 중 구토, 태동 불안, 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에 진피와 사인(砂仁)을 배합해 복용할 수 있다. 또 독소를 제거하는 효능이 있으므로, 물고기나 게를 먹고 생긴 복통·구토·설사를 완화시키려면 자소만 따로 달이거나, 생강이나 백지(白芝)를 함께 넣고 달여 먹으면 된다.


4. 자소엽은 열을 내리고 한기를 발산시키며, 진균(眞菌)의 생장을 막고 혈당을 높인다. 또한 혈액을 응고시키고 장 운동을 촉진하며 진정과 수면 효과도 있다. 풍진(風疹)과 가려움증, 사마귀, 자궁출혈, 자궁하수 등에도 약효가 높다. 기관지염, 만성 기관지염 등을 치료하는 데도 쓸 수 있다.


자소 요리 레시피

자소 오이전

원료: 오이 500g, 통마늘 2, 자소 2뿌리

양념: 작은 고추 1알개, 식용유, 소금, 조림간장 약간

만드는 법:

1. 자소는 잘게 썰고 통마늘과 작은 고추는 알알이 썰어 둔다. 오이는 깨끗이 씻어 굵게 썬다.

2.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썰어둔 오이를 넣고 양면이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굽는다. 다 구운 오이는 그릇에 담아 둔다.

3. 기름을 두른 볶음용 프라이팬에 작게 부순 마늘과 자소, 작은 고추를 넣고 중불로 볶아 향을 낸다. 담아둔 오이를 넣고 골고루 뒤집어 가며 볶은 뒤, 소금과 간장 등으로 맛을 낸다.


자소생강 오리백숙

원료: 모스코비 오리 500g

양념: 자소, 생강, 식용유, 소금, 대파, 조림간장 약간

만드는 법:

1. 오리는 깨끗이 씻어 먹기 좋게 썰고 파와 생강, 자소 이파리도 깨끗이 씻어 준비해 둔다.

2. 냄비에 기름을 적정량 넣고 달궈지면 중불로 바꾼다. 오리와 생강을 넣고 오리가 살짝 누런 색을 띨 때까지 볶아준다.

3. 간장을 조금 넣어 색을 내고 자소엽을 넣은 뒤, 다시 센 불에 조금 더 볶아준다.

4. 마지막으로 적정량의 물을 붓고 뚜껑을 덮어 40분 동안 뜸을 들였다가, 소금으로 간을 한 뒤 오리를 꺼낸다.

240

< >
2018两会大背景图_副本.jpg

중한 관계를 이야기하며 한반도 미래를 탐색하다 -중한 미래발전 싱크탱크포럼 베이징서 개최

중국 차하얼(察哈爾)학회와 한국 국립외교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 아주경제신문사가 협찬한 ‘중한 미래발전 싱크탱크포럼’이 2017년 12월 11일 베이징(北京)에서 개막했다.

읽기 원문>>

베세토 연극제, 한중일 ‘문화변용’의 촉진제

중국희극가협회와 저장(浙江)성 문화청이 주최하고 저장예술직업학원이 주관한 ‘제24회 베세토(BeSeTo·중한일)연극제’가 11월 4-11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개최됐다.‘연극: 꿈과 표현’을 주제로 열린 이번 연극제에는 중국 한국 일본 3국에서 온 10여 개 연극팀 약 400명의 배우들이 참여했다. 연극제가 열린 7일 동안 8개 극장에서 10개 작품이 17차례 공연됐다. 평균 예매율은 90%, 관객수는 연인원 1만1000여 명을 각각 기록했다.

읽기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