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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중국 언론계가 바라본 안중근


인민화보

2017-10-17      인민화보

안중근

안중근은 한국의 민족영웅이자 한중 양국에서 존경받는 역사인물이다. 중국은 민족영웅 안중근을 기리고자 기념관을 세웠으며 이를 ‘안중근의사 기념관’이라고 명명했다.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당시의 중국인들은 안중근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1909 10 26일 오전 9시경, 중국 동북지역의 하얼빈 기차역에서 전세계를 놀라움에 빠뜨린 사건이 발생했다.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것이다. 대공보(大公報), 동방잡지(東方雜誌), 신주일보(神州日報), 하얼빈신문(哈爾濱報), 민우보(民籲報), 길장일보(吉長日報) 등 중국 매체들은 평론이나 특집기사를 통해 조선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의 의거(義擧)를 대대적으로 찬양했다. 동시에 조선을 침략한 일본 정부의 범죄행위와 이를 주도한 이토 히로부미의 죄악을 낱낱이 공개하며 맹비난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매체가 위유런(于右任, 1879-1964)이 발행한 민우보였다.


위유런은 중국동맹회 회원이며 중국국민당 원로다. 중국의 유명한 북·중 관계사() 전문가 양사오취안(楊紹全)의 저서 <중국 북한 한국 문화교류사(中國朝鮮韓國文化交流史)에 따르면, 당시 위유런이 발행한 민우보는 안중근 사건과 관련해 글자수 52300, 93편의 평론 및 특집기사를 실었다.


1909 11 11일자 민우보에는 <애국당 안중근의 역사(愛國黨安重根之歷史)>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안중근에 대한 소개의 글로서, 이 글에는 “(안중근은) 어린 시절부터 기독교를 믿었고, 배일(排日)사상이 매우 강렬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이 글에 따르면, 하얼빈에 도착한 안중근은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국교민집회에 참가해 한국인의 애국사상을 고취하는 데 앞장섰다. 저격 사건으로 체포된 이후에도 여전히 태연자약한 모습으로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으며, 재판 중에서도 의연함을 보이며 “원하는 바를 이루었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민우보는 1909 10 28일에도 사설을 통해 “안군(安君)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다.···(그는) 한국만의 공인(功人)이 아니라 동아시아의 공인이며 세계의 공인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위유런은 또 <조선인의 안중근에 대한 언론(朝鮮人對於安重根之言論)>등 여러 편의 소논문을 발표함으로써 안중근의 애국 장거(壯擧)를 찬양했다. 그 중 <빙천설지의 혈성남아(冰天雪地之血性男兒)>에서는 안중근의 고된 혁명여정을 소개한 뒤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우리 모두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한국인이 얼마나 힘들었고 입지(立志)는 어떠했으며 수단은 또 어떠했는가를. 일생무적(一生無敵)의 이토 히로부미는 지하에서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 <망국남아, 죽어서도 눈 감지 못하다(亡國男兒之死不瞑目)>에서는 안중근을 찬송함과 동시에 한국의 다른 혁명지사들에게 다음과 같은 당부의 뜻을 전했다.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것은 한국민족해방운동에 있어 기뻐할 만한 한 걸음이지만, 그 길은 결코 평탄치 않았다. 부디 의사의 유지(遺志)와 영용(英勇)함을 계승해 일본 침략에 대항하고, 마지막에는 민족해방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게 해야만 안중근을 비롯한 애국지사들이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다.

 

당시 일본의 한 신문은 “이번 저격으로 오늘 한 명의 이토 히로부미가 죽었지만 700만명의 이토 히로부미가 다시 태어났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에 민우보는 “우리는 한국인을 대신해 말한다. 한국은 한 명의 안중근을 잃었지만, 이로써 700만명의 안중근이 다시 태어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저 700만명의 이토에 대적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민우보 외에 대공보 또한 안중근과 관련해 약 14편의 글을 발표했다. 대공보는 안중근의 의거에 대해 “천고(千古)의 기문(奇聞), “우리 동아시아 역사 유일의 기념비적 사건” 등이라고 극찬했다. 심지어 쑨원(孫文)이 창간한 동맹회 기관지 민보(民報)는 일본 통치의 중심이던 도쿄에서 1910 2 1일 사진과 그림으로 사건 과정을 재현했다. 미국 화교들이 발간하는 세계일보(世界日報) 또한 글을 통해 “한국민(韓國民)의 독립에 대한 충성과 회자수(劊子手)에 대한 복수정신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이들은 마치 벽력(霹靂)처럼 모든 망국민(亡國民)들을 각성시킨다”고 논평했다.



글ㅣ 왕멍(王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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