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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통령이 앞치마 두르고 요리한다면?


인민화보

2017-09-11      인민화보



쓰촨(四川) 출신인 덩샤오핑(鄧小平) 1980 7 지역 어메이산(峨眉山) 시찰했다. 무더운 날씨탓에 덩샤오핑은 반팔 셔츠를 입은 농가를 방문했다. 농가의 주방에 들어가 쌀독에 쌀이 얼마나 있는지, 불편함은 없는지, 주거시설은 갖춰져 있는지를 살피는 일은 덩샤오핑의 지방시찰에 빠지지 않는 일정이다. 예고없이 불쑥 찾은 농가의 주방에서는 노파가 한창 요리를 하고 있었다. 돼지고기 볶음요리였다. 덩샤오핑은 자신도 볶음요리를 잘한다며, 해보겠노라고 말을 건넸다. 노파는 전혀 거리낌없이 웃으며 “한번 해보시라”고 후라이팬을 양보했다. 덩샤오핑은 앞치마를 두르고는 “프랑스 유학시절 요리를 즐겨했다”며 커다란 후라이팬을 자유자재로 흔들어대며 볶음요리를 해보였다. 이야기는 기록으로 전해져 내려오며, 드라마로도 재현된 있다.

37년전 덩샤오핑이 서스럼없이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를 하는 모습, 노파가 국가지도자에게 자연스레 후라이팬을 양보하는 모습에서 당시 중국사회에 남성의 가사분담이 보편화되어 있었음을 있다. 이에 비해 1980년대의 한국은 남존여비 사상이 강했다.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큰일이라도 나는 알던 시대였다. 그러니 1980년대 한국의 대통령이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를 하는 광경은 상상조차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 어느 대통령도 앞치마를 두른 요리를 하는 모습을 선보인 적이 없다.


게다가 한국에서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인기리에 방영된 1991년이다. 드라마는 여성이 결혼 전업주부를 거부하고 사회생활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야기되는 세대갈등을 그려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는 중국에서도 인기를 누렸었다. 그러니 남성의 가사참여를 놓고 보자면 중국은 남녀평등 면에서 한국에 비해 월등히 앞선 국가인 셈이다.


생각해보면 과거 중국이야말로 ‘남존여비’의 나라였다. 여성의 삶을 옥죈 대표적인 악습인 전족(纏足) 송나라때 시작해 청나라 말기까지도 성행했었다. 전족은 시대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같은 중국이 남녀평등의 나라로 일신한 것은 1949 중국공산당이 중국을 통일하면서부터다. 마오쩌둥(毛澤東) 당시 대대적인 여성해방운동을 벌였다. 전사회적인 캠페인이 벌어졌다. 여성들은 사회의 전영역에 진출했으며 여성의 근로는 당연시됐다. 사회활동을 하는 부인에게 가정일을 전적으로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피곤한 부인이 혼자 가사일을 도맡아 수도 없다. 자연스레 중국의 부부들은 가사를 분담했다.


중국의 식습관은 200 이상의 뜨거운 불을 사용한 볶음요리가 주다. 강한 불을 사용하기에 후라이팬은 크고 무겁다. 후라이팬을 위아래와 양옆으로 흔들어대는 것은 아무래도 남성이 여성보다 능숙하다. 자연스레 요리는 남편의 몫이 됐다.


현재도 중국에서는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가 일상화되어 있다. 중국의 남편들은 자녀의 유무를 불문하고 직접 장을 보고 직접 요리를 한다.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빨래나 바느질 등은 부인이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역시 남편이 동참한다. 남편이 일찍 퇴직했거나 직업이 없는 가정이라면 모든 집안일을 남편이 도맡아 하는 것이 당연지사.


하지만 세계경제포럼(WEF) 2016 발표한 ‘세계 ()격차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의 남녀평등지수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리포트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기회, 교육수준, 건강과 생존력, 정치 참여 등을 기준으로 지수를 산정했다. 중국은 세계 144 국가 99위에 그쳤다. 지난 10 동안 36계단이나 하락했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116위와 111위였다. 중국에서의 여권은 아시아국가들에 비해 높지만, 서방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낮다고 하겠다.



글|조용성(한국 아주경제신문 베이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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