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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 들어가지 않는 한국 남자들


인민화보

2017-09-08      인민화보



어느 해인가 추석 한국에서 중국-한국 커플부부를 취재한 적이 있었다. 한국 남자는 선양(瀋陽)에서 유학하던 시절 같은 학교에 다니던 지금의 아내를 만나 연애를 했고 결혼에 골인했다. 부부는 결혼 한동안 처가에서 살았다. 장인과 장모는 한국 남자들이 원래 집안일을 하고, 요리는 더더욱 한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장인과 장모가 부엌에서 음식 준비에 한창일 사위는 소파에 ()자로 누워 태평하게 TV 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사위처럼 집안 일에 ‘손 하나 까딱 하는’ 것이 엄청나게 편하다는 사실을 장인도 깨달은 것이다. 예전에는 식사 때가 되면 장인이 먼저 주방에 들어가 이것저것 일손을 거들고, 채소를 다듬거나 설거지를 하곤 했다. 가끔은 자신이 솜씨를 보여주겠다며 직접 프라이팬을 잡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딸이 역할을 대신하니 이제는 사위와 마주앉아 세월 가는 모르고 바둑이나 두게 것이다. 장인이 사위를 따라 삶을 즐기게 또한 조금은 특별한 양국 문화 교류의 일면이 아닌가 싶다.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일부 남자들은 요리는 커녕 라면 하나도 끓이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 한국 남자들을 만나보면 그게 진짜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남자들에게 라면 끓이기는 단순한 조리가 아니라 주방에서 벌이는 ‘생생한 탐험’이나 마찬가지다. 가스레인지 스위치며 그릇과 식기도구는 어디에 있는지, 물을 얼마나 부어야 하는지, 면을 물이 끓기 전에 넣어야 하는지 끓고 나서 넣어야 하는지, 스프는 면을 꺼내기 전에 넣어야 하는지 꺼낸 후에 넣어야 하는지, 그들에겐 모든 것이 낯설다.


낯서니까 겁먹게 되고, 겁을 먹으니 허둥대고, 허둥대다 보면 크고 작은 실수를 연발하게 마련이다. 이러한 고로, 한국의 유부남들은 아내가 외출해 집에서 혼자 아이를 때면 냉장고에 먹을 것이 가득하더라도 습관적으로 배달을 시킨다. 자장면이 제일 만만하지만, 아이가 손을 잡아끌며 떼라도 쓰는 날에는 탕수육 대자를 시키면 금세 아이를 방방 뛰게 있다.


물론 한국은 점점 평등하고 개방된 사회로 바뀌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 들은 맞벌이가 많아지면서 남자가 부엌에 혼자 들어가 간편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 이상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40 넘는 중년의 남성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어릴 때부터 “남자는 부엌을 멀리해야 한다”고 교육 받아온 탓에 기존의 생각을 깨기가 쉽지 않다.


혹자는 엄마도 여자면서 한국 여자들은 같은 여성을 괴롭히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아들이 집안일을 못하게 하는 것은 미래의 며느리를 고생시키는 일이 아니냐고 말이다. 여기서 우리는 모든 사물에 양면성이 있다는 사실을 짚어봐야 한다. 한국 엄마들이 아들을 부엌에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맞지만, 동시에 농사를 지으며 일어났던 모든 일을 비롯해 집안 안팎에서 일어나는 더럽고, 힘들고, 어렵고, 위험한 일도 모두 아들에게 맡겨 왔다. 점은 미래의 며느리에게 어느 정도 보상이 된다고 있겠다. 언뜻 극단적인 역할처럼 보이는 모습에 대해 좋다, 나쁘다를 말하기에 앞서, 같은 행동은 최소한 분명한 경계를 통해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해야 하고 무슨 일을 해선 되는지, 혼란을 막고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게 한다.


이렇게 ‘혹독한 훈련’을 받고 직장과 사회에 들어가면 과거와 유사한 광경이 벌어진다. 한국 남자들은 생산직이든 사무직이든 직장에서 뼈가 부서져라, 등골이 휘어라 일하면서도 묵묵히 그것을 견뎌낸다. 이쪽에서는 부엌을 멀리하고 편하게 지낼 있는 반면, 저쪽에서는 누구보다 힘들고 어려운 노동을 떠맡는다. 그래서 삶은 결국 공평한 것이다.


한국 영화를 보다 보면 이런 장면이 자주 나온다. 남자가 직장일이 풀려 일을 때려치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막상 직장을 그만두려고 보니 마음에 가장 걸리는 것이 있다. 도저히 집에 가서 아내를 낯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의 남편들은 간혹 대수롭지 않다는 지나가는 말로 아내에게 “회사일이 너무 힘들어서 못해먹겠다”고 말한다. 눈치 빠른 아내라면 말의 뜻을 바로 알아채고 “그렇게 힘들면 때려쳐. 다른 직장 찾으면 되지 뭐”라고 말할 것이다. 말을 듣는 순간 남자는 ‘구원’을 얻은 듯할 것이고, 감수성이 풍부한 남자라면 자리에서 폭풍처럼 눈물을 쏟아낼지도 모른다.


이런 점을 생각해 보면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전형적인 장면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다. 남자가 직장을 잃었다. 가족에게는 말도 못하고 매일 아침 가방을 들고 출근하는 척을 한다. 집을 나온 남자는 공원에서 노숙자들과 벤치 자리를 다투고, 겨우겨우 앉고 다음에는 멍하니 넋을 놓느라 비둘기가 손에 있는 샌드위치를 빼앗아 가는데도 모를 정도다.


요리를 하지 않는 한국 남자는 편안히 앉아서 특권을 누리는 맞다. 하지만 특권 뒤에는 무거운 책임이 존재한다. 특권과 책임은 어우러져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온전한 삶이 것이고, 균형이 잡힌 문화가 것이다.



글|왕위안타오(王元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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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 연(緣)문화제’, 빙설의 정으로 인연을 이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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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 관계를 이야기하며 한반도 미래를 탐색하다 -중한 미래발전 싱크탱크포럼 베이징서 개최

중국 차하얼(察哈爾)학회와 한국 국립외교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 아주경제신문사가 협찬한 ‘중한 미래발전 싱크탱크포럼’이 2017년 12월 11일 베이징(北京)에서 개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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