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  >> 중한교류 >> 본문

한국인의 라면 즐기기,“냄비 뚜껑을 지켜라”


인민화보

2018-03-06      인민화보



한국인들이 얼마나 라면을 좋아하는지 외국인들은 짐작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서울의 거리를 걷다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라면가게’라는 간판을 내건 가게, 그 가게의 메인 요리는 다름 아닌 라면이다. 

중국인들이 생각하는 라면이란 집에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것 그뿐이다. 그런데 전문 식당에서 라면을 즐기다니, 아마도 전세계에서 한국인들이 유일하지 않을까?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한국에서는 비단 젊은이들만 라면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50-60대 아저씨들도 라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친한 한국인 친구에 따르면 이러한 문화는 한국만의 독특한 역사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한다. 

1970년대 중반 이후 한국 경제가 비약적 발전에 시동을 걸면서 ‘한강의 기적’이 시작됐다. 기업은 그 규모를 막론하고 무슨 일을 하든 성공했고, 무엇을 팔든 돈을 벌었다. 회사의 오너와 직원 모두 두 팔을 걷어 붙이고 열심히 일하면서 점심을 거르는 것은 물론, 밤에는 야근도 불사했다. 라면은 그렇게 청춘을 불태운 이들의 첫 번째 ‘목격자’가 되었다. 

사실 ‘목격자’는 고상한 표현이고,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회사에서 야근을 하며 라면을 먹는 것은 ‘집에 돈다발을 가져다 주는 것’과 일종의 조건반사적인 관계를 형성했다. 때문에 한국의 상당수 중년층들에게 있어 라면은 바로 개인의 꿈과 국가의 꿈이 함께 자라던 시대에 대한 추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라면에 대해 감정이 없을 수 있겠는가? 

물론 당시의 불꽃은 아시아 금융위기가 습격했던 1997년에 꺼져버리고 말았다. 그 이후 생계는 막막해졌고 하루하루 힘겨운 나날의 연속이었다.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던 주역들 중 일부는 은퇴를 했고 일부는 일자리를 잃었으며, 결국에는 하는 일 없이 라면가게에 앉아 라면을 먹는 신세가 되었다. 라면을 먹으면서 과거의 영광과 고생을 떠올리며 한숨을 쉬게됐다. 

한국 드라마를 자주 보았다면 한 가지 인상 깊은 것을 발견했을 것이다. 바로 한국인들이 라면을 끓이는 장면이다. 한국인들은 집에서 라면을 끓일 때 누런 색의 작은 양은냄비를 자주 사용한다. 또한 맑은 탕에 라면 그대로의 맛을 즐기며 다른 고기나 채소는 전혀 넣지 않는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고 면이 다 익으면 가장 맛있는 방법으로 라면을 즐긴다. 오른손으로는 젓가락질을 하고 왼손으로는 냄비 뚜껑을 받쳐 드는 것이다. 가끔 친구 여러 명과 함께 라면을 먹을 때면 힘으로 냄비 뚜껑을 쟁탈하는 장면도 연출되곤 한다. 접시나 그릇에 라면을 덜어 먹으면 그 맛이 덜하다는 게 한국인들의 이야기다. 

필자 개인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매콤한 라면에 아삭아삭한 김치를 곁들여 먹는 맛이 아주 일품이었다. 이것이야말로 한국인들이 집단으로 라면에 중독된 첫 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더 이상 이야기 하지 않겠다. 나머지는 독자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고 나는 우선 입가의 침부터 닦아야겠다. 

최소한 필자가 한국에서 살던 동안에는 라면을 싫어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라면에 아무런 영양가가 없다는 주장이 끊임 없이 있어왔다. 이러한 고론(高論)에 대해 한국인들은 신경쓰지 않고 오히려 이렇게 반문할 것이다. “영양가가 없다는 게 무슨 뜻이야? 고기 보다는 당연히 지방이 적고 채소 보다는 비타민이 적겠지. 그런데 왜 라면을 고기나 채소와 비교해야 하는 거지? 쌀과 비교해서는 전분이 결코 적지 않아. 쌀과 비교해야 공평한 거지.” 

필자 가족이 중국에 돌아온 지도 벌써 몇 년이 지났지만 한국에서 생긴 습관 한 가지는 여전히 그대로다. 바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최소 한끼는 라면을 먹어야 하는 것이다. 그 느낌이란 뭐랄까, 마침내 주말까지 버텼으니 마음껏 느슨해져도 된다는 느낌이랄까? 한주간의 긴장을 푸는 방법으로는 이만한 것이 없다.


글|왕위안타오(王元濤)

240

< >
2018两会大背景图_副本2233.jpg

중한 관계를 이야기하며 한반도 미래를 탐색하다 -중한 미래발전 싱크탱크포럼 베이징서 개최

중국 차하얼(察哈爾)학회와 한국 국립외교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 아주경제신문사가 협찬한 ‘중한 미래발전 싱크탱크포럼’이 2017년 12월 11일 베이징(北京)에서 개막했다.

읽기 원문>>

베세토 연극제, 한중일 ‘문화변용’의 촉진제

중국희극가협회와 저장(浙江)성 문화청이 주최하고 저장예술직업학원이 주관한 ‘제24회 베세토(BeSeTo·중한일)연극제’가 11월 4-11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개최됐다.‘연극: 꿈과 표현’을 주제로 열린 이번 연극제에는 중국 한국 일본 3국에서 온 10여 개 연극팀 약 400명의 배우들이 참여했다. 연극제가 열린 7일 동안 8개 극장에서 10개 작품이 17차례 공연됐다. 평균 예매율은 90%, 관객수는 연인원 1만1000여 명을 각각 기록했다.

읽기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