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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매료시킨 조선 서예가 윤계석


인민화보

2017-02-13      인민화보

윤계석의 서예작품

 

10여 년전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한 경매행사에서 조선 서예가 윤계석(尹溪石)의 작품이 처음으로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그의 작품은 중국 곳곳에서 소개되며 관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윤균이라고도 불렸던 그는 1841년 혹은 1842년에 태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헌 기록에 따르면 1886년 중국으로 건너왔으며 1887년부터는 상하이 ‘신보(申報)’에 그의 행적이나 작품에 관한 광고가 자주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에서 ‘조선명필’ ‘조선명사’ ‘초성(草聖)’ ‘필성(筆聖)’ 등으로 불릴 정도로 상당한 명성을 쌓았다. 중국 생활 초기, 윤계석은 장쑤(江蘇)성과 저장(浙江)성 일대를 유랑하며 9년 여를 보냈다. 이후 중국 영남(嶺南)지역(중국 남부 난링산맥 남쪽으로 현재의 광둥, 광시, 하이난)을 떠돌며 광둥 예술가들과 섞이게 됐다. 이때 영남의 유명 시인이자 서예가인 반비성(潘飛聲)이 윤계석의 길라잡이가 됐다.

 

윤계석의 글씨는 광둥 현지 서예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1895년에는 영남지역의 국화(國畵)대가였던 거렴(居廉)이 그린 반비성의 초상화에 윤계석이 시를 쓰기도 여러 차례였다. 1896년 광저우 ‘성성취현당(省城聚賢堂)’이 발행한 윤계석의 ‘초천자문(草千字文)’은 그 당시 절동학파(浙東學派) 명사들의 극찬을 받았으며, 중국 서예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시간이 지날수록 영남지역에서 윤계석의 지명도는 더욱 높아졌다. 1899년에는 ‘화자일보(華字日報)’에서 중요한 직무를 맡고 있던 영남 문화계 명인 반비성과 구고동(邱誥桐)이 윤계석을 위해 ‘초성중래(草聖重來)’라는 제목의 홍보문을 써주었고, 이는 홍콩의 ‘중서보(中西报)’에도 실렸다. 또 같은 해, 구고동은 광저우의 여러 문인과 명사들 모임에 윤계석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1894년의 일이다. 청(淸) 왕조 말기 해군명장이자 중화민족의 영웅으로 손꼽히는 등세창(鄧世昌)의 서거에 윤계석은 그를 추도하는 만련(輓聯, 애도의 뜻을 담은 대련)을 보냈는데, 이는 중국에서의 광범위한 활동과 교류를 보여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윤계석과 가장 가까운 이는 반비성이다. 반비성은 윤계석과 관련해 “그는 글씨를 팔아 영남을 유랑했고, 남양(南洋, 청 말에 장쑤·저장·푸젠·광둥성 등 연해지역을 가리키던 말)과 강호(홍콩과 상하이) 사이를 왕래했다”고 말했다. 반비성은 윤계석의 글에 서문을 써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서예를 높게 평가했다. 그가 남긴 ‘조선 서예가 윤계석에게(贈朝鮮書家尹溪石)’에는 윤계석 글씨에 대한 극찬이 담겨있다.

 

‘명필’ ‘필선’‘초성’ ‘필성’이라 불릴 정도의 경지에 올랐던 윤계석이지만, 그는 줄곧 이익을 탐하는 법 없이 먹과 붓의 비용 정도만을 받았다. 문헌에는 ‘윤계석은 고향을 떠나 이국에 머물면서 중국 강남과 화남(華南)을 유랑하고 남양 등지를 떠돌아다녔다. 글씨를 판 돈으로는 유랑 경비를 충당하기 힘들었다. 그는 인삼도 팔아가며 유랑에 필요한 경비를 해결했다. 그는 상인으로서의 자질이 뛰어났지만 줄곧 서예의 길만을 고집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윤계석은 당시 조선에서는 이름을 떨치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상당한 명성을 쌓았고, 반비성 같은 중국 영남지역의 명사들과 교류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10 여 년전, 윤계석의 작품이 우연한 기회에 경매시장에 등장한 이후 많은 화제를 낳았다. 그의 ‘초천자문’과 ‘초결가(草訣歌)’는 지금까지 광둥중산(中山)도서관에 소장되어 있고, 광저우예술박물원에도 그의 단선(團扇)서예 한 점이 남아있다. 이들 작품은 윤계석과 영남 문인들의 두터운 우정을 보여주는 ‘증거’와도 같은 것이다. 이 밖에도 중·한 간 우정을 증명해 줄 또 다른 ‘윤계석’이 존재하겠지만 다양한 이유들로 인해 여전히 역사의 긴 강에 잠겨 있다. 숨은 ‘그들’을 하루 빨리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400년 전통을 잇는 중국 쿤밍의 장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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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매료시킨 조선 서예가 윤계석

10여 년전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한 경매행사에서 조선 서예가 윤계석(尹溪石)의 작품이 처음으로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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