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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님! 감사합니다”...영화 볼 권리 찾은 시각장애인들


2022-07-11      

매주 토요일 오전 9, 베이징(北京) 둥청(東城) 정양문(正陽門) 부근 바오리(保利) 국제영화관 9관은 왕웨이리(王偉力) 시각장애인 관객과 약속한 시간과 장소다.


이곳에서는 요즘 인기있는 영화들이 상영된다. 다른 영화관과 다른 점은, 영화가 상영과 동시에 왕웨이리가 해설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가 스크린  장면과 캐릭터의 디테일을 하나씩 풀어 얘기하는 동안, 시각장애인 관객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리거나 미간을 찌푸리며 그의 이야기 흐름에 따라 감정을 이입한다.


오디오북이 아니다.” 기자와의 대화에서 그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64세의 왕웨이리는 17년째 시각장애인을 위한 영화 상영을 하고 있다. 그동안 그는 감독의 창작 의도를 파악하고 영화의 연출이나 이미지를 정확하게 묘사해 시각장애인 관객들의 마음의 눈을 밝히기 위한 나름의 스토리텔링 방법을 궁리해 왔다.


시각 장애인들이 사회에 진출하고 일부가   있도록 해야 한다.” 신무(心目) 영화관의 창시자인 왕웨이리는 영화가 시각장애인과 현실사회를 연결시키는 중요한 통로라고 생각한다.


현재 중국에서 시각장애인들의 문화생활 필요성이 점차 관심을 받고 있다.


6 작은 방에서 시작한 영화관

2004년의 어느 , 영화를 보고 있던 왕웨이리의 집에 시각장애인 친구가 찾아왔다. 앞이 보이지 않는 친구를 위해 그는 영화 화면을 보며 친구에게 말로 설명해줬다. 시각장애인 친구에게  순간은 바로 30 인생의  번째 ‘영화 감상이었다. “영화를 말로 풀어주면 시각장애인들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시각 정보를 얻을  있는데, 이렇게 하면 시각적 인지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왕웨이리는 이때부터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영화 해설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초기 상영실은 베이징 시청(西城) 구러우시다제(鼓楼西大街) 79번지에 위치한 6 남짓한 작은 방이었다.  번째 영화 시험해설을 하는 그날, 소식을 듣고 찾아온 시각장애인 관객들이 방을 가득 채웠고,  안에 앉지 못한 관객들은  밖의 계단 바닥에 앉아 창문 쪽으로 귀를 쫑긋 세웠다.


신무영화관은 이렇게 시작됐다. 2005 7월부터 신무영화관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영화 공익사업을 본격화했다.


시각장애인 세계에 공감하기 위해 왕웨이리는 일부러 눈을 감기도 했다. 아내의 부축을 받아 눈을 감고 길을 걸으며 ‘빛을 잃은 체험을 하기도 했다. 시각장애인들을  깊이 이해하기 위함이었다. 영화 해설 시나리오를 완성하면 왕웨이리는 아내더러 눈을 감고 들어보라고 했다.  사람은 종종 ‘알아들을  없는 수사나 장면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이며 하나씩 수정해 나갔다.


왕웨이리는 “영화는 시각 예술이며, 영화 해설은 ‘설서(說書) ‘평탄(評彈)’과는 다르다 말했다. 시각적 인지가 없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장면, 시간, 색깔과 나이, 행동, 표정, 옷차림 등을 해설하려면 매우 디테일한 부분까지 묘사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들의 머릿 속에 화면이 그려진다

배역에 가까운 어조와 장면에 부합한 말투 등을 정확히 묘사하기 위해 왕웨이리는 영화를  번이고 본다. 감독의 설명과 영화 평론을 모두 봐야 하고, 영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스크립트 주해도 점점 길어진다. 가장  스크립트는 10 쪽이나 된다.


보는 것과 듣는 것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시각장애인 친구들이 영화에 몰입할  있고, 그렇지 않으면 영화 감상이라   없다.” 신무영화관 시작 초기, 왕웨이리와 아내는 시각장애인 관객들이 청각에만 의지하지 않고 시청각 효과를 모두 경험할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분에 의견을 같이 했다.


토요일이면 작은 영화관에 시각장애인 관객들이 가득 찬다. 영화 해설을 진행한   년이 지나, 왕웨이리는 시각장애인 관객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는 분명한 변화,  어떤 사람들은 영화를 보기 위해 한껏 꾸미고 오거나 사람들은 영화를  때는 영화의 흐름에 따라 울고 웃는 점을 발견했다.


시각장애인도 사회인이다

샤오환이(肖煥義) 신무영화관의 처음으로 팬이  사람들   명이다. 어려서 실명한 샤오환이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꺼려왔다. 2006 9월쯤부터 신무영화관에서 영화를 봤는데,  영화는  줄줄 꿰고 있을 정도다. “다웨이(大伟) 선생님은 <보배계획(寶貝計劃, BB 프로젝트)>   해설해 주셨는데,  번째는 2006년이었고  번째는 2013년이었죠.” 영화를 보러  시각장애인 관객들은 왕웨이리를 ‘다웨이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다웨이 선생님의 격려 속에, 샤오환이는 퇴직  사회성이 훨씬 좋아졌다. 왕웨이리는 그에게 영화 상영  영화제목이나 영화 종료  관람 후기를 소개하는 ‘진행자 역할을 맡기기도 했다. 샤오환이의 말을 빌리면, 그를 포함한 많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있어 매주 토요일 영화 감상은 거의 생활의 일부로, ‘없어서는  되는  되었다.


왕웨이리는 인터뷰에서 중국에는 1700만명의 시각장애인들이 있으며, 그들이 사회의 일부가   있도록 돕는 것이 그들의 생존과 처지를 개선하는 열쇠라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시각장애인과 일반인 사이에는 심각한 정보 불평등이 존재한다. 시각적 제한으로 인해 시각장애인들은 사회의 많은 일들에 공감할  없으며, 이로 인해 사회에 녹아들기 힘들다. 왕웨이리는 시각장애인 영화 팬들이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제때 감상할  있도록 만드는 것도 평등의 하나라고 여긴다. 이를 위해 그는  영화관들과 협업 가능성을 타진했다. 2018 5, 베이징 바오리 국제영화관의 후원으로 일반 상영관을 갖게 됐다.


다양한 공익사업, 많아지는 자원봉사자

영화 해설은 쉬운 일이 아니다. 최고의 해설 효과를 얻기 위해, 왕웨이와 자원봉사자들은 상영일이 되면 바오리 국제영화관 9관에 일찍 도착해 영화관  배치를 새로 한다. 특히 스피커의 배치가 중요하다. 왕웨이리는 해설자의 목소리가 다양한 위치의 스피커를 통해 관객의 귀에 전달되는데, ‘귓속말 같은 해설 효과를 내려면 영화 대사와 충돌되지 않고도 해설자의 감정과 음량이 전달   있도록 해야 한다며, “바로 옆에서 귀에 대고 이야기를 해주는 것과 같이 해야 한다 말했다.

  

왕웨이리 부부는 2005 장애인을 위한 ‘훙단단(紅丹丹) 문화교육센터 함께 설립했다. 2015 훙단단 시각장애인 문화센터는 <시각 해설의 영화 해설 메뉴얼> 펴냈다. 왕웨이리는 그간 쌓아온 영화 해설 노하우를 여기에 담았다. 그는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시각 해설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각 해설 서비스를 전문화 수준으로 끌어올리길 희망하고 있다.


왕웨이리에 따르면, 훙단단 센터는 영화 해설 외에도, 일본 점자도서관과 기술 교류를 진행하고,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의 협력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박물관 소장 조각품 복제품을 직접 만져볼  있게 했으며, 시각장애인 생활 지도(地圖)  시각장애인과 사회를 연결하는 많은 제품들을 내놓았다고 한다. 왕웨이리는 이를 시각장애인들을 돕기 위한 자신의 공익사업이라고 표현했다.


점점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시각장애인을 돕기 위한 그들의 활동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2005년부터는 홍단단 공익사업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는 1만여 , 영화를 보러  시각장애인도 4만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신무영화관은 이제 베이징 외에도 톈진(天津), 쉬저우(徐州), 정저우(鄭州), 쿤밍(昆明), 둥관(東莞), 쑤저우(蘇州), 주취안(酒泉), 다롄(大連)  전국 많은 도시들에 들어섰다. 뿐만 아니라 신무영화관은 100  시각장애인 학교와 언어 교육 협력을 맺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활자 잡지를 발간하기도 했다.


시각장애인 관객이 영화를 감상하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의 사회적 통합 위해  노력해야

상영 현장에서 시각장애인을 안내하며 서비스하는 자원봉사자와 달리, 영화 해설자가 되기 위해서는 언어 구사, 스토리텔링 기법  기술적인 조건을 갖춰야 한다.


2021 신무영화관 1000 상영회에서 영화 해설 지원자에 대한 평가가 진행됐다. 해설가는 해설자와 해설가로 나뉘고, 다시 인턴·초급·중급·고급으로 등급이 나뉜다. 2005년부터 신무영화관에서 풀타임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는 약시(弱視) 환자 쩡신(曾鑫) “현재 자원봉사자 팀원  초급 영화 해설가 수준은 100 명이지만 고급 영화 해설가 수준은 5 밖에  된다 말했다.


왕웨이리는 기자에게 영화 해설 인재가 매우 부족하다고 했다. 젊은 해설자들은 인생 경험이 부족해 시각장애인 관객들과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20 가까이 시각장애인을 꾸준히 돕고 있는 왕웨이리는 그럼에도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점차 달라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중국에는 8500만명의 장애인이 있다. 2020 기준 중국 전국 1753 (市)·(縣)에서는 ‘무장애(無障礙)’ 건설을 통해 누적 469개의 무장애 ···(鎮) 만들었다. 2019 기준, 전국에는 각급 장애인 종합서비스시설 2341, 성급(省級) 장애인 전문 방송프로그램 25, TV수어(手語) 프로그램 32개가 있고, 점자  점자 오디오북 열람실 1174곳이 설립되어 있다.


시각장애인들의 ‘영화 관람 같은 수요도 조금씩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왕웨이리는 “시각장애인 전용도로와 같은 인프라가 날로 완비되고, 시각장애인 서비스 관련 과학기술이 점차 발전하고는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시각장애인들을  깊이 이해하고 그들과의 교류 방법을 배우며, 시각장애인들이 사회에 쉽게 통합될  있도록 하는 것은 시급하고도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추후이(邱慧)   사진왕웨이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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