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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자탄(凌家灘)유적, 중화 고대문명의 서광


2022-05-16      

위에서 내려다본 링자탄 유적


선조의 지혜가 오천 년의 역사를 뛰어넘어 현대 올림픽과 만나면 어떤 불꽃이 튈까? 2022년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메달 디자인이 대답을 해주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메달인 ‘퉁신(同心, 한마음)’은 원에 원을 두른 모양으로 중국 고대 동심원 옥벽(玉璧) 형상을 응용한 ‘천지합·인심동(天地合·人心同)’의 중화 문화를 나타내고 올림픽 정신으로 사람들을 하나로 모은다는 것을 상징한다. 뒷면 디자인의 영감과 시각적 디자인은 마안산시 한산(含山)현 링자탄유적에서 출토된 쌍련벽(雙聯璧) 요소를 융합해서 만들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 뒷면은 링자탄 유적에서 출토된 쌍련벽 요소를 융합해 만든 것이다.


동계올림픽 메달과 5천년 옥 문화의 만남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메달 디자인으로 왜 링자탄유적에서 출토된 옥벽을 선택했을까? 이를 설명하려면 링자탄유적과 링자탄 옥 문화의 중요성부터 말해야 한다.


1985년 현지 주민이 지하에서 우연히 옥기와 석기를 발굴했다. 링자탄 유적이라는 중화 문명의 서광 단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유적 중 하나이자 지금으로부터 5800~5300년 전의 신석기시대 말기 유적이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링자탄 유적의 총면적은 약 160만㎥로 옥기, 석기, 도기 등 3000여 점의 소중한 유물이 출토됐고, 그중 옥기가 1200여 점을 차지한다. 링자탄에서 출토된 옥기는 정교하게 연마됐고, 전체적으로 광택이 흐르며, 조형이 아름다워 중국 신석기시대 유물 중 매우 드문 경우였다. 링자탄 옥 문화는 랴오닝(遼寧)성 훙산(紅山)문화, 저장(浙江)성 량주(良渚)문화와 더불어 중국의 기원전 3대 옥 문화로 꼽힌다.


동계올림픽·패럴림픽 메달 디자이너이자 중앙미술학원 교수인 항하이(杭海)는 링자탄에서 출토된 옥벽, 특히 고대인의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소박한 철학사상을 구현한 쌍련벽에 깊이 매료됐다. “쌍련벽을 처음 봤을 때 소박하고 신비로우며 기운이 강하다고 느꼈다. 공예가 정교하고 정신적인 풍격도 있었다.” 항하이 교수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쌍벽련 요소를 메달 디자인에 융합시켰다.


링자탄 유적에서 출토된 옥룡이다.


쌍련벽 외에 링자탄 유적에서 출토된 다른 옥기도 마찬가지로 놀랍다. 대표적인 옥기로는 옥인(玉人), 옥돼지(玉豬), 옥매(玉鷹), 옥룡(玉龍) 등이 있다. 그중 옥인은 총 6점으로 사람과 매우 비슷하다. 두 팔을 굽혀 두 손을 가슴 앞에 놓은 모습이 생동감이 넘친다. 가장 불가사의한 것은 옥인 중 한 점의 등에 0.15mm 크기의 구멍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 머리칼보다 얇아 오늘날 레이저 타공 기술에 필적한다. 5300년 전 링자탄의 선조가 어떻게 이런 기술에 정통했을까? 아직까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링자탄 유적에서 출토된 옥인이다.

‘미스터리 탐색’은 진행 중

정교하고 아름다운 옥기는 링자탄 선조의 지혜와 정밀한 기술을 구현했고 링자탄의 기원전 문명이 고도로 발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링자탄 유적은 초기 도시의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이곳은 묘지 제사, 수공예 작업장, 생활 거주지, 환호(環壕) 방어 등 완전한 기능구역으로 나뉘어 도시 형태가 뚜렷해 중국의 도시 문명을 1000여 년 앞당겼다.


링자탄 발굴 작업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3기 발굴팀 장샤오레이(張小雷) 팀장은 20여 명의 고고학 인력과 작업자를 이끌고 훙사오투(紅燒土) 퇴적지를 발굴하고 있다. “훙사오투는 지금의 붉은 벽돌과 비슷하고 건축 자재에 속한다. 세상에서 링자탄처럼 이렇게 규모가 큰 훙사오투 유적은 매우 적다. 기존 정보에 따라 추측해보면 이곳에 있는 대규모 훙사오투 유적은 아마도 신묘, 궁궐 등 공공 건축물로 공공 장소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링자탄유적 발굴 면적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고 장샤오레이는 지속적인 발굴을 통해 링자탄 유적이 인류 문명에 더 많은 기쁨을 주길 바란다.


지속적인 발굴과 동시에 현지에서는 링자탄 유적을 세계문화유산 예비 명단에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계획 면적 3.35㎢에 달하는 유적공원이 활발하게 건설 중이다. 이 공원은 유물 보호 전시, 과학 연구 교육, 레저 여행 등 기능을 하나로 모아 2017년부터 일부를 개방한 이후 누적 여행객 수가 60여 만명에 달했다.


글|위안수(袁舒), 리이판(李一凡), 사진|링자탄유적관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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