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  >> 사회·문화 >> 본문

‘클라우드 전시’를 통한 박물관 나들이


2021-03-10      글|저우진(周瑾)

중국의 윈강(雲岡)석굴 내에서 직원이 벽화 이미지 스캔을 진행하고 있다. 자연 풍화 및 침식으로 인해 훼손되었던 윈강석굴은 디지털화 작업을 통해 벽화를 보존, 복원 및 재건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 /IC

2020년 ‘클라우드 전시’가 성황을 이루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휴일만 되면 문전성시를 이루었던 박물관도 관객이 대폭 줄었다. 지난 1년간, 많은 박물관에서 각종 형식의 ‘클라우드 전시’를 기획하면서 사람들은 집에서도 박물관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전통적인 전시 방식에 비해, ‘클라우드 전시’는 박물관 등 기관에서 VR, AI 등 기술을 이용하여 온라인 관람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클라우드 전시’가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없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박물관을 깊이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박물관 차원에서도 자신의 사회적 기능과 교육 기능을 더욱 잘 발휘할 수 있게 되어 오히려 더 큰 활력을 되찾았다고 볼 수 있다.
 
수많은 박물관 적극 참여 속에 성황 이뤄
‘클라우드 전시’는 단순히 오프라인 전시와 박물관을 온라인으로 옮기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시각적 요소, 전시품 배치, 관객과의 소통 등 전반적인 전시기획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2020년 2월 둔황(敦煌)연구원 공식 위챗계정은 ‘운유둔황(雲遊敦煌)’ 이라는 미니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사람들은 ‘운유둔황’을 통해 근거리에서 둔황 막고굴(莫高窟) 벽화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으며, 유명 둔황 벽화를 선택해 스카프를 디자인할 수도 있다. 또한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하여 이미지 처리 및 안면인식 기술을 통해 스카프 착용효과를 확인할 수도 있다.
 
위챗 미니프로그램 외에도 라이브방송 플랫폼을 통해 ‘클라우드 전시’를 진행하기도 한다. 2020년 2월 23일, 중국국가박물관, 간쑤(甘肅)성 박물관, 량주(良渚)박물관, 쑤저우(蘇州)박물관, 시안비림(西安碑林)박물관, 둔황연구원, 산씽두이(三星堆)박물관 등 8대 유명 박물관이 공동으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淘寶)에서 라이브 방송 형식으로 ‘클라우드 전시’를 진행했다. 직원들이 직접 중계장비를 들고 도슨트(전시 해설사)와 함께 박물관 곳곳을 돌며 재미있고 생동감 넘치는 설명을 하며 시청자들과 소통하였다. 해당 방송에는 단 하루만에 약 1000여 만명의 네티즌들이 몰렸으며, 이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1년 관람객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코로나19 기간 진행된 박물관의 ‘클라우드 전시’는 편리하고 안전하게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면서 생생한 전시를 관람객들에 선사해 모두에게 환영받는 문화상품이 되었다. 중국 국가문물국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기간 중국 전역에서 런칭된 ‘클라우드 전시’는 2000여 개가 넘으며, 방문량은 50억회 이상으로 대중에게 매우 풍성한 문화체험을 제공하였다.
 
디지털기술과 전통문화의 융합
‘클라우드 전시’의 성공적 기획은 박물관의 디지털화를 빼고 논할 수 없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의 박물관들은 소장품에 대한 디지털화를 시작했다. 디지털기술을 이용해 전시회를 기록하고, 문화재를 디지털 형식으로 보관하고 복원하기도 했다. 산둥(山東)박물관의 경우, 명왕조 시대 공부(孔府)의 옛복식 소장품 약 50벌에 대해 3D 데이터 및 무늬 수집을 진행하여 최대한 원래의 색깔과 모양 등을 복원하였다. 중국 고궁(故宮)은 근래 신기술을 이용해 소장품에 대해 대규모 디지털화를 진행하여 뚜렷한 성과를 거두었다. 2019년 고궁 홈페이지에 런칭된 중국 고대회화 고해상도 전시 ‘고궁명화기(故宮名畵記)’ 는 초고해상도 디지털 이미지의 무제한 확대 및 축소기능을 제공한다. 그림을 클릭하면.‘명화소개’ 및 ‘세부감상’이라는 2가지 옵션이 나온다.‘명화소개’를 클릭하면 해당 그림에 대한 개요와 관련 문서의 링크를 볼 수 있으며, 연관 링크를 통해 영상 및 음성자료, 문헌 등을 볼 수 있어 더욱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세부감상’의 경우 더 놀라운 기능을 제공한다. 수억 화소에 달하는 초고해상도 이미지를 통해 원하는 곳 어디든지 확대나 축소하여 볼 수 있어 작가의 필촉, 종이나 비단의 질감까지 느낄 수 있다. 이는 문화재 애호가들에게 더욱 풍성한 체험을 선사하며, 학술연구 등 여러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문화재의 디지털화에는 디지털 상품 개발도 포함된다. 고궁은 IT기업과 협업하여 첨단기술을 이용해 만화, 온라인 게임, 어플리케이션 등 디지털 상품을 출시하는 중이다. 관광시뮬레인션 앱 ‘파노라마 고궁(全景故宮)’ 은 고해상도 영상으로 고궁의 모든 곳을 기록하였다. 유저들은 개방구역 뿐만 아니라 양심전(養心殿), 중화궁(重華宮) 등 미개방 구역의 내외부 공간을 볼 수 있으며, 각 건물마다 클릭하여 자세한 소개를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이나 PC를 이용하여 고궁의 전면모를 볼 수 있으며, VR모드를 통해 더욱 생생한 체험도 가능하다.
 
박물관의 디지털화는 시공간의 제약을 없애 대중에게 새로운 박물관 체험방식을 제공하며, 문화재 보호 및 전통문화 계승에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다.
 
여전히 발전 여지 많은 ‘클라우드 전시’
여러 전문가들은 앞으로 ‘클라우드 전시’가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클라우드 전시는 전통 전시방식의 보조수단 또는 보충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효과적인 정보 및 자원 공유가 가능해 문화예술 번영을 더욱 빠르게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은 단점과 부족한 점이 존재한다. 일부 클라우드 전시는 창의력이 부족하며, 조악한 편집으로 단순히 전시품 이미지를 나열한 수준인 곳도 있다. 심지어는 이미지 해상도가 부족하거나 연관정보가 잘못된 경우도 있다. 이 같은 ‘클라우드 전시’는 오늘날 다원화된 대중의 심미관을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다시 말해, 현장의 생생한 체험, 전시품에 대한 세부적인 감상, 전시현장이 주는 감동은 현 단계의 ‘클라우드 전시’로는 구현하기 어렵다.
 
중국의 유명 예술평론가 왕위진(王玉進)은 “많은 ‘클라우드 전시’들이 완벽하지 않지만, 아직 발전의 여지가 많다”고 평가했다.‘클라우드 전시’가 당연한 추세가 된 만큼, 전시기획인들 또한 트렌드에 따라 인식을 바꾸어 심미적으로, 기술적으로 빠른 전환을 취할 필요가 있다. 각지 정부에서도 공공문화서비스 등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여 ‘클라우드 전시’ 발전을 위해 더 나은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왕위진은 “미래지향적인 인식과 선진화된 소프트웨어 서비스, 그리고 첨단 하드웨어를 갖춰야만 ‘클라우드 전시’를 통해 사회와 대중에 정말로 색다른 문화체험을 제공할 수 있으며, 대중의 종합 문화소양을 더욱 향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저우진(周瑾)

240

< >
2021两会大背景图_副本 小.jpg

논쟁 재점화된 한국 드라마 속 ‘중국 간접광고’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양한 광고를 접하게 된다. 광고는 이미 생활 속 곳곳에 스며들었다.

읽기 원문>>

‘신한류(新漢流)’와 중한 청년들의 새로운 사명

1990년대 중국에 한류(韓流)가 들어오면서 ‘가을동화’,‘대장금’ 등 콘텐츠가 한국드라마 붐을 일으켰다.

읽기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