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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銅鏡)에 담긴 오랜 세월과 미적 가치


2021-01-13      글|차오멍웨(曹夢玥)

최근 ‘경리천추-중국 고대 구리거울 문화전’이 개막했다. 소장하고 있는 수천 점의 구리거울과 관련 유물 중에서 엄선된 전시품들이 중국 고대 구리거울의 발전 맥락을 그대로 이어놓아 구리거울의 역사적 가치, 심미적 가치, 문화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진/ 중국국가박물관(中國國家博物館) 제공

구리거울은 고대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인 기구이다. 예부터 지금까지 구리거울은 사람들의 일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풍부한 문화를 내포함과 동시에 그 시대의 동주조 공예, 심미적 취향, 민속 신앙을 직관적으로 구현했고, 중국과 외국의 문화 교류의 상호 귀감이 되었으며 중국의 우수한 전통 문화의 중요 물질 매개체이다.
 
최근 ‘경리천추(鏡裏千秋)-중국 고대 구리거울 문화전’이 개막했다. 소장하고 있는 수천 점의 구리거울과 관련 유물 중에서 엄선하여 전시했다. 중국 고대 구리거울의 발전 맥락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구리거울의 역사적 가치, 미적 가치, 문화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전시하고 있다.
 
‘중국다닝(大寧)’ 서수박국문양금동경(瑞獸博局紋鎏金銅鏡)을 필두로, 260여 점의 구리거울이 중국국가박물관 전람실에서 대중과 만났다.
 
중국 고대 구리거울은 전해진 것과 출토된 양이 많아 규모가 방대하고 분포가 광범위한 수장 품목을 형성했다. 현재 고고학은 중국 고대 최초의 구리거울이 신석기 말기의 제가문화부터 명·청 시기까지 사용되었으며, 거의 모든 중국 고대 역사를 관통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2020년 11월 24일, ‘경리천추-중국 고대 구리거울 문화전’이 중국국가박물관에서 정식 개막했다. 이번 전시회는 수천점의 구리거울과 관련 유물 중에서 260여 점을 엄선해 중국 고대 구리거울의 발전 맥락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또한 구리거울의 역사적 가치, 미적 가치, 과학기술적 가치, 문화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보여준다.
 
연경도(磨鏡圖) 청대
이 그림 중앙에는 다섯 사람이 있는데, 인물들은 모두 명나라 복식을 하고 있다. 그림의 오른편 아래는 거울닦이가 기다란 의자에 걸터앉아 몸을 숙이고 의자 앞에 구리거울을 놓은 뒤 왼발로 밧줄을 밟아 거울을 고정하고 양손으로 거울을 광내고 있다. 걸터앉은 의자 안쪽으로 보이는 광주리에는 단지와 병이 보이는데, 거울을 광내는데 필요한 가루약이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 왼편 앞쪽에 남녀 두 노인은 등을 굽혀 거울에 광을 내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다. 뒤쪽에 두 여인이 서 있다. 한 명은 거울을 들고 스스로를 비추니 거울에 여인의 모습이 보이고, 다른 한 명은 품에 구리거울을 안고 있다. 사진/ 중국국가박물관 제공
 
수천년 중국 ‘구리거울 문화’의 정수
수천 년의 변천 발전 역사에서, 중국 고대 구리거울의 뒷면 장식은 서로 다른 시대의 예술 특징을 드러낸다. 이는 구리거울의 재질, 치수, 기술과 기능 등의 요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시대 문화 풍습의 사실적 반영을 통해 다채로운 고대 구리거울 예술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경리천추-중국 고대 구리거울 문화전’은 ‘감우지수(鑑於止水)’, ‘청질조명(清質昭明)’, ‘연치동화(湅治銅華)’, ‘청광의원(清光宜遠)’, ‘옥대영견(玉臺影見)’, ‘각루문장(刻鏤文章)’, ‘영질양공(瑩質良工)’ 7개 주제로 중국의 구리거울 문화를 다각도로 전시했다. 
 
첫 번째 전시 주제는 ‘감우지수-초기의 일상 용도’이다. 이 전시는 전체 전시의 초입이다. 구리거울이 세상에 등장하기 전에 사람들이 얼굴을 비추어 보던 일상을 중점적으로 소개하며, ‘경(鏡)’ 글자의 역사를 정리했다.
 
두 번째 전시는 ‘청질조명-구리거울의 역사’를 주제로, 신석기시대부터 명·청시대까지 구리거울의 변천사를 중점적으로 전시한다. 초기의 구리거울과 전국시대, 양한시대, 삼국시대와 진, 남북조 시대, 수·당시대, 요·송·서하·금·원시대, 명·청시대의 구리거울 풍모를 통해 각기 다른 시대의 구리거울 모양과 장식의 특색을 보여준다. 
 
세 번째 주제는 ‘연치동화-구리거울의 제작과 유통’이다. 이 전시에서는 구리거울의 제작 재료, 기술을 중점적으로 전시하는 것 외에도 여러 시대의 특별한 공예 거울을 전시한다. 주로 거울 뒷면에 새긴 명문을 통해 구리거울의 관영(官營)과 사영(私營) 제작을 보여주며, 구리거울의 유통과 시장화 정도를 보여준다.
 
4번째 주제인 ‘청광의원-구리거울과 중·외 문화 교류’와 5번째 주제인 ‘옥대영견-구리거울의 기능’은 각각 한나라 시대와 삼국·양진시대와 수·당시대 문화 교류에서 구리거울의 역할, 일상생활과 종교 신앙 및 길상 문화에 있어서의 구리 거울의 모습을 보여준다.
 
6번째 주제인 ‘각루문장-구리거울의 예술’은 구리거울 뒷면의 장식 예술을 중심으로 전시되어 있는데 평면과 입체, 조화와 질서, 문양과 화상 3개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수천년의 변천사에서 중국 고대 구리거울의 뒷면 장식은 뚜렷하게 다른 시대적 예술 특징을 드러낸다. 단순히 구리거울의 재질과 크기, 기술과 기능 등의 요소의 관계를 넘어 각 시대의 문화 풍조를 솔직하게 반영한 것으로, 풍부하고 다채로운 고대 구리거울 예술을 형성했다. 
 
전시의 마지막 주제인 ‘영질양공-거울의 새로운 발전’은 명·청 시대 거울의 새로운 발전을 중점적으로 전시하고, 멀티미디어 영상을 통해 당시의 구리거울 문화를 복원했다. 명나라 말, 청나라 초기에 유리 거울이 중국에 전해졌다. 구리거울과 비교했을 때, 유리 거울은 제작이 쉽고, 더욱 또렷하고, 무게도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유리 거울의 장식은 주로 구리거울을 참고했으며, 커다란 유리거울의 사용은 그 당시 실내 배치를 풍부하게 해 일상생활의 변화를 가져왔다.
진귀한 유물에 신기술 접목한 전시 
‘경리천추-중국 고대 구리거울 문화전’은 중국국가박물관이 처음으로 자체 소장 유물 개최하는 테마전이라고 한다. 중국국가 박물관의 구리거울은 소장품 수량이 많고, 품목이 빠짐없고, 주조가 우수하고, 시대적 특징이 분명하다. 1958년 선충원(沈從文) 선생이 <당송동경(唐宋銅鏡)>을 출판한 이래로 고대 구리거울의 정리 연구는 꾸준하게 이뤄졌고, 깊은 학술적 축적이 형성됐다. 이번 전시는 역사적 맥락과 전문 테마가 결합된 방식이다. 소장하고 있는 많은 진귀한 문물을 전시했을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멀티미디어, 인터렉티브 등의 신기술 수단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구리거울의 고대 중국 발전 역사, 제작 공예, 무역 유통과 문양 장식을 체계적으로 구현했다. 또한 중국 고대 동주조 기술의 비범한 성과를 생생하게 재현했다.
 
이번 전시의 주요 전시품으로서 서한(西漢)의 ‘중국다닝’ 서수박국문양금동경은 이번 전시의 진정한 보물이라 할 수 있다.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 우자링伍家嶺)에서 출토된 이 구리거울은 뒷면이 황금으로 도금되어 있으며 바둑판 T자형 무늬, 선인, 현무, 주작, 서수(瑞獸) 등 풍부한 문양을 가지고 있다. 52개 글자의 명문이 테를 두르고 있는데, 그 중 ‘중국다닝’은 길상어로 나라의 안녕과 자손의 번창을 바라는 아름다운 염원을 담고 있다. 
청나라 사람이 그린 <천추절염도(千秋絕豔圖)> 두루마리 화폭(일부) 청대
작자 미상, 견본(絹本), 채색
 
당대고사연악문감나전동경(唐代高士宴樂紋嵌螺鈿銅鏡) 역시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감상했다. 이 구리거울의 뒷면은 자개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인물과 나무, 새 등이 조각되어 있다. 거울 손잡이 위에는 한 그루의 꽃나무가, 나무의 양쪽에는 앵무새 한 쌍이 날개를 활짝 펴고 꼬리를 치켜 세우고 있다. 손잡이 왼편에 앉아 있는 인물은 비파를 연주하고 있고, 오른편에 앉은 사람은 손에 술잔을 들고 있다. 그의 앞에는 솥과 주전자가 있고 뒤에는 시종 여자아이가 양손으로 함을 들고 있다. 손잡이의 아래편에는 두루미와 연못이 있고, 연못가에 노니는 앵무새가 있다. 거울의 장식이 매우 정교하고 세밀하게 조각되어 인물과 새들이 살아 숨쉬는 듯하다. 천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 예술적 매력에 탄복하게 한다. 

게다가 이번 전시회는 단순히 문물과 문자를 전시하는 것에서 벗어나 애니메이션과 멀티미디어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전시를 풍부하게 했다. 예를 들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천추절염도(千秋絕豔圖)>를 전시실 크기에 맞춰 실물로 제작해 전시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전시의 초입과 마지막에 ‘고전인물 테마벽(古典人物主題牆)’ 애니메이션을 설치했다, 박물관이 소장한 서한의 ‘중국다닝’ 서수박국문양금동경과 동한(東漢) ‘오군장원공(吳郡張元公)’ 환상유신인금수문동경(環狀乳神人禽獸紋銅鏡), 당대서수화조포도문사각형동경(唐代瑞獸花鳥葡萄紋方形銅鏡) 등의 자원을 이용해 인터랙티브 터치 일체형 기기를 제작했다. 박물관 소장품인 전국두수문동경(戰國鬥獸紋銅鏡), 당대보상화은평탁동경(唐代寶相花銀平託銅鏡), 당대자개운룡문동경(唐代嵌螺鈿雲龍紋銅鏡)의 소재를 사용해 구리거울 퍼즐 인터랙티브 터치 일체형 기기도 제작했다. 다양한 테크놀로지로 관람객들이 전시와 함께 색다른 체험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글|차오멍웨(曹夢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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